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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SK넥실리스, 폴란드 동박 공장 부지 확보... 세계 1위 굳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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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C(011790)의 배터리 동박 제조 자회사인 SK넥실리스가 폴란드 공장 부지 확보를 눈앞에 두고 있다. SK넥실리스는 이 부지에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5만톤(t)의 동박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건립한다.

28일 배터리 업계와 현지 언론 등에 따르면 폴란드 국회는 최근 스탈로바 볼라시(市) 인근 산업단지 내 103헥타르(1헥타르=1만㎡) 규모 부지의 소유권을 SK넥실리스에 이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스탈로바 볼라는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남동쪽으로 약 200㎞ 떨어진 도시다. SK넥실리스는 이 곳에 동박 공장을 짓기로 하고 올초부터 부지 확보에 나섰다.

동박은 전기차 배터리 음극재의 핵심 소재다. 전기차 한대를 생산하는 데 약 40kg의 동박이 필요한 것으로 알려졌다. 폴란드 당국은 SK넥실리스와 다른 부지를 추가로 제공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해당 부지는 약 40헥타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지 매입이 사실상 마무리되면서 SK넥실리스의 폴란드 동박 공장은 연내 착공할 전망이다.

조선비즈

SK넥실리스 전북 정읍 공장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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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부지는 폴란드 산림청이 소유한 국유지여서 소유권을 민간 기업에 이전하려면 현지 국회 승인이 필요했다. 스탈로바 볼라시는 일찌감치 이 부지 소유권의 SK넥실리스 이전을 승인했으나, 야당 국회의원 30여명이 인허가 기준 충족 여부를 재검토해달라고 정부 측에 요청하면서 최종 승인이 지연됐다. 동박 공장이 들어서면 환경 파괴로 이 지역 주민이 피해를 입는다는 이유로 공장 건립을 문제삼은 것이다.

폴란드 당국은 이들 국회의원에게 SK넥실릭스 공장이 환경 인허가를 통과했으며, 환경 파괴도 없음을 확인해줬다. 폴란드 국회는 최근 해당 안건을 담당 위원회 표결에 부쳤고, 23명의 의원 중 21명이 찬성(기권 2명)했다.

폴란드 공장이 완공되면 SK넥실리스는 2025년 연간 동박 생산량이 20만t으로 확대된다. SK넥실리스는 폴란드 외에도 미국과 말레이시아에 공장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말레이시아 공장(연 5만t)은 지난해 공사에 들어갔고, 미국 공장(연 5만t)도 연내 부지를 선정해 착공에 들어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해 전북 정읍 5·6공장이 조기에 완공되면서 국내 생산량 5만2000t을 확보했다. 2025년 글로벌 생산기지가 예정대로 완공되면 지난해 말 22%(세계 1위)였던 세계 시장 점유율은 38%까지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송기영 기자(rcky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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