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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교도소 뇌사 남편', 수액 맞고 '3분 뒤' 쓰러졌다[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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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도소에서 쓰러진 60대, CCTV 보니
수액 치료 받고 3분 뒤 쓰러져…3개월째 의식불명
진료기록엔 '수액 바늘 빠지려 해 고정하던 중 의식 잃어'
서씨 쓰러지자 옆 침대로 옮기고 다리 결박
심폐소생 시작하자 결박 풀고 분주해진 의무실…"이유 알려달라"


교도소 의무실에서 쓰러져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진 서종민(65·가명)씨가 사건 당일 수액을 맞고 3분 만에 의식을 잃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같은 장면은 의무실 CCTV 영상에 담겼는데, 서씨 가족들은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많다며 법무부에 해명을 촉구하고 있다. [관련기사 : CBS노컷뉴스 2022년 6월 27일자[단독]교도소에서 '뇌사'로 돌아온 남편…편지엔 "죽을만큼 아파"]


[오후 12시 55분]수액 치료, 3분 뒤 의식 잃어


27일 서씨의 가족들이 증거보전절차를 통해 입수한 대전교도소 의무실 CCTV 영상을 보면 서씨는 올해 3월 11일 오전 10시쯤 의무실을 찾는다. 이후 서씨는 약 3시간 동안 약을 먹거나, 침대 위에서 앉았다 누웠다를 반복한다.

오후 12시 55분, 의무관들은 서씨에게 수액을 주입한다. 서씨는 지난해 말부터 방광 통증을 호소하며 의무실 진료를 받아왔다.

주사를 맞은 서씨는 잠시 벽에 몸을 기댄다. 자세를 고쳐 앉고 스스로 몸을 누이기도 한다. 그리고 오후 12시 58분 의식을 잃는다. 수액 치료를 한 지 불과 3분 만이다. 서씨는 3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노컷뉴스

서씨가 의무실 진료 중 쓰러진 올해 3월 11일 교정당국이 기록한 진료기록부. 서씨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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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씨가 의무실 진료 중 쓰러진 올해 3월 11일 교정당국이 기록한 진료기록부. 서씨 측 제공
이날 교정당국이 기록한 서씨의 진료기록부에 따르면 의무관들은 '수액치료 중 수액 바늘이 빠지려고 해 수액 바늘 고정 중 심부정맥 소견 보였다'라고 기록했다.

영상에서도 의무실 관계자 3~4명이 서씨에게 달라붙어 움직임을 제압한 뒤 치료를 하려는 모습이 확인된다.

이에 대해 A씨 측은 "치료용 수액을 맞았는데 왜 의식을 잃었는지 이유를 알고 싶다"며 "제대로 된 치료였는지, 다른 문제는 없었는지 어떠한 말이라도 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오후 1시]"갑작스런 심폐소생술…이유 알려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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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전교도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서모씨.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서씨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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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대전교도소에서 의식을 잃고 쓰러진 서모씨.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현재 의식이 없는 상태다. 서씨 측 제공
가족들은 서씨가 쓰러진 이후의 의무실 대처에도 의문을 제기한다. 의식 잃은 환자를 다른 침대로 옮기고 결박, 이후 심폐소생술을 실시하면서 다시 결박을 푸는 등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CCTV 영상을 보면 오후 1시 교도관과 의무관들은 의식 잃은 서씨를 바로 옆 침대로 옮긴다. 이어 가위로 서씨의 상의를 자르고, 다리도 결박한다.

이어 서씨를 잠시 쳐다보던 의무실 관계자가 곧장 심폐소생술을 시작한다. 그러자 다른 직원은 묶었던 서씨의 다리를 풀고, 또다른 직원은 산소통을 준비한다. 직원들은 분주한 듯 의무실 안을 뛰어다닌다.

A씨 측은 "만약에 수액을 넣다가 의식을 잃었고, 인지했다면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했어야 하지 않나"라며 "침대를 옮기고 나서도 여유롭게 상의를 자르고 발을 묶는 행동이 이해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래놓곤 갑자기 심폐소생술을 시작하고 정신없이 움직이는데, 원래 의도했던 대처인지 알고 싶다"고 했다.

노컷뉴스

지난 2월 서씨가 아내 A씨에게 보낸 편지. 서씨 측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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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씨가 아내 A씨에게 보낸 편지. 서씨 측 제공
한편 서씨는 지난해 3월 음주운전을 하다 추돌사고를 내고, 과거 동종 범죄전력까지 고려돼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피해차량 운전자 2명은 전치 2주 진단을 받았다. 서씨는 사고 전날 새벽 2시까지 술을 마신 뒤, 다음 날 오전 10시쯤 운전을 하다 사고를 낸 것으로 전해졌다.

서씨는 대전교도소로 이감된 올해 초 방광 통증을 호소하며 외부진료를 요청해왔다. 하지만 교도소 측은 2월 방광에서 종괴가 발견된 뒤에야 첫 외부진료를 나섰다. 서씨는 외래진료 정밀검사를 불과 5일 앞둔 3월 11일 의무실에서 의식을 잃었다.

서씨를 진료한 외부의료진은 '방광암으로 인한 신장손상·신부전으로 인한 폐부종 가능성 있으며, 이로 인한 심정지 가능성 존재'라고 진단했다. 현재 서씨는 저산소성 뇌손상으로, 심장은 뛰지만 뇌는 작동하지 않는 사실상 뇌사 상태에 빠져있다.

법무부는 A씨가 교도소 의무관들을 고발한 만큼, 경찰의 수사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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