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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 혁신위' 뜬 날 '장제원 포럼'…국민의힘 '혁신' 정당성 확보 싸움[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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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이준석 대표가 제안한 혁신위원회, '친윤' 주도 미래혁신포럼 경쟁 본격화
노컷뉴스

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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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제원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7일 국민의힘 혁신위원회와 미래혁신포럼이 나란히 포문을 열고 '혁신' 어젠다를 선점하기 위한 본격적인 경쟁을 시작했다. 대선 승리 이후 당 주도권을 놓고 이준석 대표 측과 이른바 '친윤' 세력이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양 측이 혁신이라는 정치 상징을 확보해 주도권을 얻으려는 것이다.

'윤핵관'으로 꼽히는 장제원 의원이 이끄는 미래혁신포럼은 이날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멈춰있던 일정을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강연으로 재개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갈등을 빚어온 김 위원장 섭외에 직접 나서는 등 해당 포럼에 공을 들인 장 의원은 "혜안을 가진 분들이 제시하는 혁신 과제를 우리 포럼에서 연구해서 법안, 정책으로 잘 녹여보겠다"고 말하며 혁신에 방점을 찍었다. 강연 주제도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로 잡았다.

이날 자리엔 이른바 친윤계 의원들을 포함해 당내 현역 의원 중 절반 이상인 50여 명이 참석했다. 국민의힘 의원 전원 참석이 원칙인 이날 오후 정책 의총 때보다 참석자가 많았다. 한 소속 의원은 "다른 데는 몰라도 '친윤 모임'이라고 딱지가 붙은 모임에 나가지 않았다가 '비윤' 혹은 '반윤'으로 읽힐까 무서워 일단 참석을 했다"며 "당에 갈등이 많을 때일수록 한 쪽 편이라는 인상을 주는 걸 경계해야 한다"고 말할 정도였다.

이 중에서도 모임을 주도한 장제원 의원만큼 눈에 띈 건 '친윤 그룹과 연대설'이 돌고 있는 안철수 의원이었다. 안 의원은 강연 초청자인 김 위원장 옆 자리는 물론, 장 의원과 나란히 강연장 '상석'에 앉았다. 이제는 국민의힘 소속 '평 의원'이지만 권 원내대표와 정진석 국회 부의장에 이어 축사까지 했다. 그는 "당 내부 파워 싸움은 다 부질 없다. 저는 관심이 없다"면서도 이준석 대표의 '간장(안 의원과 장 의원을 합쳐 일컫는 표현) 한 사발' 발언에 대해서는 "무슨 뜻인지 모르겠다. 속이 타나보다"라며 견제구를 날리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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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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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지난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최재형 의원실 주최로 열린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서 축사를 통해 "보수와 진보 진영 모두가 기피하는 문제를 공론화해서 공성전을 벌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친윤 그룹과 당내 주도권 싸움을 벌이고 있는 이준석 대표는 같은 날 오후 첫 회의를 연 혁신위에 힘을 실었다. 지난 지방선거 승리 직후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제안한 혁신위는 공천 개혁과을 비롯한 당 혁신을 중심 주제로 잡은 상태다.

최재형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혁신위 운영 방향과 관련해 "기존의 불합리와 비효율을 제거하고 변화를 수용해 미래에 대비하는 지속가능한 정당으로 조직을 정비해야 한다"며 "나라를 사랑하는 유능한 인재들이 들어와 공정한 경쟁을 통해 정치적 포부를 키워나갈 사다리를 마련해야겠다"고 말했다.

이 대표가 당 대표 선출 때부터 국민의힘의 변화를 상징하며 일찌감치 '혁신'을 자신의 브랜드로 삼은 데 이어, 혁신위를 통해 정당성을 이어가려고 하고 있지만 친윤 그룹의 경계가 만만치 않은 상태다. 당장 이날 오후 의총에서 송석준 의원은 "혁신위라면 우리 당이 안고 있는 문제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나아갈 방향을 논의해야 하는데, 의총을 통해 제대로 논의 한 번 해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친윤 그룹의 세를 확인할 수 있었던 이날 이 대표는 하루 종일 말을 아꼈다. 윤핵관으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첫 순방길을 환송하러 나갔지만 이 대표는 나가지 않았다. 이 대표 측에 따르면 대통령실로부터 윤 대통령이 격식 갖추는 걸 좋아하지 않아 인위적으로 보일 수 있는 환송 행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는 입장을 받아 불참했다고 한다. 대신 환송 시점에 이 대표는 최재형 혁신위원장이 주최한 '반지성 시대의 공성전' 세미나에 참석해 "언론에 익명으로밖에 인터뷰할 수 없는 분들 모두 공성전 대상"이라며 친윤 그룹을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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