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다문화 자녀 93%가 고등교육 바라지만...40%만 대학 갔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여성가족부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평균 고등교육기관 진학률 71.5%인데
다문화가족 자녀는 진학률 40.5%에 불과
한국일보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지난 13일 서울 동대문구 가족센터를 방문해 다문화가족 한국어 수업 참여자들과 인사를 나누고 있다. 여성가족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 진학을 바라는 다문화가족 자녀가 많아졌지만, 10명 중 4명 정도만 대학 등 고등교육기관에 진학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이 일상에서 겪는 차별 경험은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으나, 언어·문화적 장벽에 따른 다문화 자녀들의 학력 저하 문제에 대한 대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여성가족부가 전국 다문화가족 1만5,578가구를 대상으로 실시해 27일 발표한 2021년 전국 다문화가족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문화 자녀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은 40.5%였다. 3년 전 조사 때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49.6%)보다도 9.1%포인트 낮아졌다. 전체 국민의 고등교육기관 취학률(71.5%)에 비해 31%포인트 낮은 수치였고, 초등학교(3.1%포인트)·중학교(2.2%포인트)·고등학교(1.6%포인트)에 비해 취학률 격차가 특히 컸다.

3년 전 조사와 비교해 다문화 자녀들의 희망 교육수준은 높아졌다. 지난 조사에선 4년제 이상 대학 교육을 받고 싶다는 응답이 56.5%였으나 이번 조사에선 62%였다. 4년제 미만 대학 교육을 희망한 응답(23.3%)이나 대학원 이상의 교육을 원한 응답(9.1%)을 더하면 92.6%가 고등교육을 받길 바란 것이다. 반면 고등학교 이하의 교육을 희망한다는 응답은 2018년 11.2%에서 지난해 7.4%로 감소했다.

취학률이 낮은 건 언어 장벽으로 인한 다문화 부모의 교육 관련 정보 부족이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이번 조사에서 결혼이민자와 기타 귀화자가 만 6세 이상 자녀를 키울 때 느끼는 어려움을 묻자 '학습 지도 및 학업 관리'(50.4%·복수응답)를 가장 많이 꼽았고, 두 번째는 '진학 및 진로 등에 관한 정보 부족'(37.6%)이라 답했다. 비용 부담(32%), 게임·스마트폰·인터넷 사용(19.7%) 등은 후순위였다. 다문화 자녀의 사교육 참여율이 67.1%, 평균 사교육 시간은 주당 8.89시간으로 전체 청소년(참여율 77.8%, 참여시간 9.07시간)에 비해 적은 점도 영향을 미쳤을 거란 분석이다.

만 15~24세 다문화 자녀 중 학교를 다니지 않으면서 취업도 하지 않은 이들의 비율은 14%로, 2018년 조사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이들에게 '지난 1주간 주된 활동'을 물으니 취업준비를 하고 있다는 응답이 49%에 달했다. 만 15~24세 다문화 자녀의 고용률은 20.9%로, 동일 연령대의 전체 청소년(27%)보다 낮았다. 한편, 다문화 자녀 중 '지난 1년간 차별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2.1%로 2018년 조사보다 7.1%포인트 감소했다.

여성가족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내년부터 2028년까지 적용되는 4차 다문화가족 정책 기본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여성가족부는 "다문화가족 자녀 기초학습 지원 사업과 학업·진로 상담 서비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홍인택 기자 heute128@hankookilbo.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