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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 국회의원 이모저모

“당 깨진다”는데도, 이재명·친문 全大서 맞붙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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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두달 앞두고 민주 당권경쟁 본격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이 오는 8월 28일 열리는 전당대회 출마 결심을 사실상 굳힌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의원의 불출마를 요구해온 친문계 등 다른 당권주자들도 속속 출마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계파 간의 정면충돌로 “당이 깨질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온다.

이 의원은 자신에 대한 불출마 압박이 쏟아진 당 워크숍(23~24일) 이후에도 지지자들과 온라인상 직접 소통(25일)을 하고 27일 당 고문단과 오찬을 갖는 등 당권 도전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이에 이날 민주당 의원단 ‘단톡방’에도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이 의원의 대선·지방선거 패배 책임론을 주장하며 다시 한번 불출마를 종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민석 의원은 지난 26일 페이스북에서 “이대로 가면 (당이) 깨지지 않겠나”라며 분당론을 꺼내들기도 했다. 그는 “‘갈등·분열의 판’이 아닌 ‘통합·혁신의 판’으로 승리를 준비해야 한다”며 “당과 국가를 위한 사명감으로 전당대회에서 제 소임의 깃발을 준비하겠다”고 했다.

이 의원과 함께 불출마 압박을 받아온 친문계 홍영표 의원도 이 의원이 출마할 경우 출마하겠다는 입장이다. 그는 주변에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내가 출마해서 이기는 수밖에 없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친문계 대표 주자인 전해철 의원은 지난 22일 불출마를 선언, 사실상 친문계 단일화는 이뤄진 상태다. 4선 우원식·이인영 의원도 출마를 고심 중이다. 친명계로 분류되는 우 의원은 이재명 의원이 불출마할 경우 사실상 친명계 주자로 나설 가능성이 크다. 한 중진 의원은 “우 의원 본인도 출마 의지가 있고 이재명 의원과도 상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의원과 친문계의 ‘대체재’로 주목받은 70년대생 강병원·강훈식·박용진·박주민 의원, 김해영 전 의원 등도 분위기를 지켜보면서 각각 출마 메시지를 고민 중이다. 원외에서는 계파색이 옅은 김부겸 전 국무총리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도 오르내린다. 박지현(26) 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당대표 출마 결심을 굳히고 이 의원 측에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과적으로 이 의원이 출마를 강행할 경우 전당대회는 ‘이재명 대 친문’ 구도와 함께 세대별 대결 국면까지 얹혀질 가능성이 크다. 당 관계자는 “만약 집단지도체제(당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로 변경한다면 현재 거론되는 70년대생 주자들은 대부분 나설 가능성이 크다”며 “큰 틀에서 친명·친문 양대 계파의 충돌이 있다면 70년대생들과 90년대생 박지현 전 위원장 등은 혁신 이슈를 두고 다투게 될 것”이라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지지그룹으로부터 청년 정치 참여 확대, 젠더 이슈와 관련해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주문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명 의원은 당분간 ‘경청과 소통’ 행보를 이어간다는 방침이다. 이 의원과 가까운 한 의원은 “전당대회 후보 등록일인 7월 중순에 임박해 공식화할 가능성이 크다”며 “자신에 대한 반대 여론이 들끓는 상황이 불편하기도 하지만, 자신 외에 다른 선택지가 없다는 것도 너무 잘 알고 있다”고 말했다. 친명계 좌장인 정성호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핵심 당원들은 국회의원이라는 자들이 아무런 비전이나 가치도 제시하지 않은 채 내가 안 할 테니 너도 하지 말라, 누구는 책임이 있으니 나오지 말라는 행태에 분노하고 있다”고 썼다. 다른 친명계 의원은 “선택은 당원들이 하는 것이고 책임은 이재명이 지는 것”이라며 “자기주장은 하나도 없이 이재명 눈치만 보는 사람들이 어떻게 당을 운영하겠나”라고 말했다.

[김경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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