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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미남당', 스태프 해고 통보 논란 속 첫방 강행 [TF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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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로기준법·집단 해고 논란, 갈등 봉합 없이 첫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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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이 최근 스태프 집단 해고 논란에 휩싸였지만, 이에 대한 갈등 해결 없이 첫 방송됐다.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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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김샛별 기자] '미남당'이 스태프 집단 해고 논란 속에 첫 방송됐다. 방송에 앞서 해고된 스태프들과 노동 단체가 규탄 기자간담회를 열기도 했지만, '미남당' 측은 이후 진행된 제작발표회에서 이에 대한 어떤 입장도 내놓지 않았다. 의혹이 제기된 지 약 한 달 가까이 됐지만, 해결보다는 한 차례 해명으로 사건을 덮어놓은 채 첫방을 강행한 셈이다.

KBS2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극본 박혜진, 연출 고재현)이 27일 밤 9시 50분에 첫 방송됐다. 작품은 전직 프로파일러이자 현직 박수무당인 남한준(서인국 분)의 좌충우돌 미스터리 코믹 수사극을 다룬다. 배우 서인국 오연서 곽시양 강미나 권수현 등을 내세우며 '웃음'을 겨냥한 작품이다.

그러나 '미남당'의 이면에는 웃음을 만들기 위해 웃음을 잃은 스태프들이 존재했다. 최근 '미남당'은 스태프들의 계약을 일방적으로 해지했다는 불법 해고 논란에 휩싸였다. 무엇보다 스태프 10여 명이 기존 계약서 문제를 지적하며 '근로기준법'에 맞는 근로 시간과 휴게를 보장해 달라고 요구하자 일방적으로 계약 해지를 선언했다는 점에서 문제가 더욱 커졌다.

공공운수노조(노동조합) 희망연대 본부 방송스태프지부(이하 방송스태프지부)는 '미남당'의 제작사 피플스토리컴퍼니와 몬스터유니온(KBS 자회사) 등이 스태프들에게 장시간 노동을 요구했으며 이를 지적하자 예정된 촬영 일정을 취소하고 '사실상 해고'에 나섰다고 주장했다.

이에 '미남당'은 스태프에 대한 갑질 논란이 확산됐고, 제작사 측은 의혹이 제기된 지 일주일 만인 지난 7일 "스태프들과 합의하에 업무위탁계약을 체결했고, 계약서의 내용대로 주 52시간을 준수하며 촬영을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불법 해고 논란에 대해서는 "계약서에 명시된 계약기간 연장에 관한 합의 조항에 따라 스태프들과 협의를 진행했다. 일부 스태프들이 새로운 조건을 요구하며 재계약에 동의하지 않았다"며 "제작사에서 일방적으로 계약해지 즉 해고를 통보한 것이 아닌 계약서의 내용에 따라 계약이 종료된 것"이라고 해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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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2 새 월화드라마 '미남당'이 갈등 속에 27일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KBS2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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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자 방송스태프지부 측은 "'미남당' 측이 근로기준법에서 명시하고 있는 최소한의 기준도 보장하지 않고 촬영을 지속해왔음에도 이를 반성하기는커녕 문제의 본질을 흐리며 호도하고 있다"며 재반박에 나섰다.

이들은 "기술팀 스태프들이 지난달 30일 노사협의를 통한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했고, 제작사는 31일 '노사협의는 진행할 수 없다. 요구한 전원에 대해 재계약 거부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는 사실상 해고 통보"라고 꼬집었다.

또한 52시간을 지켰다는 주장에 대해서도 근무시간표를 근거로 들며 "6개월 동안 법정노동시간(하루 8시간, 1주 40시간)을 초과했다. 1주 최대 12시간까지 할 수 있는 근로시간 연장도 '최대 23시간'까지 초과할 때도 있었다"며 "근로기준법을 위반한 것만 총 17주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방송스태프지부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성명문을 발표하는 등 여러 차례 공개적인 비판도 불사했다. 또한 촬영장 스태프 해고 사태가 해결되지 않는다면 첫 방송을 중단하라는 요구도 덧붙였다.

그러나 첫 방송인 27일까지도 양측은 이견을 좁히지 못했고 갈등 또한 더욱 깊어졌다. 이에 방송스태프지부는 이날 오전 '미남당' 방송 규탄 기자간담회까지 열며 사태 해결에 대한 입장을 재차 요구했다.

그리고 같은 날 오후 '미남당' 측은 첫 방송에 앞서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제작발표회가 온라인으로 중계되는 만큼 사전에 질문을 확인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작진은 이번 논란에 대해서는 어떠한 언급도 하지 않았다. 결국 제작진으로서는 앞선 입장문 외에는 적극적인 문제 해결 없이 사건을 덮어버린 모양새가 됐다.

논란은 있으나 명쾌한 해결은 없이 첫 방송을 강행한 작품이기에 시청자들의 지지를 이끌어내기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sstar1204@tf.co.kr
[연예부 | ssent@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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