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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역시는 역시" 갸우뚱 '외계+인' 확신으로 설득해낸 최동훈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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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고 기다리는 것이 답이다.

영화 '외계+인(최동훈 감독)'이 어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여전히 '물음표' 가득한 상황이지만 작품에 대한 감독의 확신은 예비 관객들의 신뢰도를 다시금 탄탄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데뷔 이래 단 한 번도 흥행에 실패한 적 없는 충무로 대표 스타 감독 최동훈 감독이 7년 만의 신작 '외계+인' 시리즈를 들고 컴백한다.

올 여름 개봉하는 '외계+인' 1부는 고려 말 소문 속의 신검을 차지하려는 도사들과 2022년 인간의 몸 속에 수감된 외계인 죄수를 쫓는 이들 사이에 시간의 문이 열리며 펼쳐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공개 된 시놉시스와 각 캐릭터들에 대한 짧은 설명 외 디테일한 내용이 전혀 전해지지 않은 '외계+인'은 개봉 고지와 함께 사전 홍보 자료, 영상 등이 공개될 때마다 기대치 만큼 '이게 대체 무슨 영화일까' 궁금증을 자아낸 것이 사실이다.

고려 시대와 현대를 넘나드는 시·공간의 초월은 이해 가능하지만, 최동훈 감독의 전작 '전우치'를 떠오르게 만드는 도사들의 등장과 SF를 가미한 외계인 소재의 조합이 새로운 세계관을 창조해 낸 만큼 아직은 낯설게 다가올 수 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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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관객이 원하는 바, 보고 싶어하는 바를 누구보다 잘 파악하는 최동훈 감독은 애초 관객들이 던질 수 있는 물음표를 감독의 고민으로 미리 생각했고, 그 간극을 재미로 표현해내기 위해 가장 많이 애썼다는 후문. 걱정의 꼬리표를 확실하게 떼어 낸 결단력이다.

최동훈 감독은 "1, 2부를 동시 촬영하고, 순차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지만 1부 만으로도 한편의 영화적 완성도가 있을까. 1부는 어느 시점에 끝나고, 2부는 어느 시점에 시작해야 할지 고민했다. 두 편 모두 모험극이기는 하지만 정서적 차이가 있다"고 귀띔했다.

또 고려와 현재 시대의 간극에서 오는 이질감은 "2년 반 동안 시나리오를 썼던 이유"라며 "'이질적인 것이 충돌할 때 생기는 재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최대한 이상하게 보이지 않도록 노력을 많이 했다. 물이 흘러가는 것처럼 흘러가게 애썼다"고 덧붙였다.

387일이라는 한국 영화 사상 최장 기간 진행한 촬영, 그 보다 더 오랜 시간 매달리고 있는 후반 작업에 최동훈 감독은 이명 현상을 겪기도 했다고. 그럼에도 "기분 좋은 두려움"이라는 마음은 작품과 운명 같은 영화에 대한 감독의 애정을 느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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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년 만의 개봉이 얼떨떨하면서도 기다려진 이유 역시 '빨리 관객들에게 보여주고 싶다'는 자신감이 뒤따르기 때문일 터. 다만 최동훈 감독은 모두가 '최동훈'이라는 이름값에 거는 '당연한 흥행'이라는 결과를 위해 당연하지 않은 과정을 당연하게 감내했다.

김태리는 "나 되게 겁나고 두려워. 근데 그게 포기하지 않고 달려갈 수 있는 힘의 근원인 것 같다"고 토로한 최동훈 감독의 속내를 전하는가 하면, 김의성은 "감히 영화 감독 지망생이나, 데뷔는 했는데 답답해 하고 있는 신인 감독들에게 '최동훈 감독의 작업장을 보여주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이 만큼 한 후에 힘들어 하면 좋겠다'는 마음이 들더라. 어떤 감독보다 열심히 하는 사람이다"고 강조했다.

"의무적으로 '3년에 한 번 씩은 영화를 찍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살았다"는 최동훈 감독은 "청춘의 마지막을 이 영화에 바쳤다"는 더 솔직한 감정도 고백했다. 3년에서 배 이상은 더 걸린 시간이지만 두 편을 줄줄이 내놓을 예정이니 관객 입장에서는 그저 대환영이다.

과거의 영광은 잠시 묻어둔 채 두렵지만 또 새로운 길을 걸어낸 최동훈 감독. 최동훈 감독이 펼쳐낼 고군분투 모험극 세계관에서 관객들은 감독이 희망하는 "별처럼 아름다운 재미"를 선사 받을 수 있을지, 또한 감독의 상상력을 교환하며 이탈 없이 같은 세계에 빠져들 수 있을지, 큰 걱정 없이 다시 기대치만 치솟게 만든 '외계+인'이다.

조연경 엔터뉴스팀 기자 cho.yeongyeong@jtbc.co.kr (콘텐트비즈니스본부)

조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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