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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정부, 49일만에 '데드 크로스'… 임기초 역대 정권 지지율은?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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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얼미터, 지난 20~24일 2515명 대상 설문

경제위기·당내 잡음 등 지지율 하락 가져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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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대통령실통신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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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평가 46.6%, 부정 평가 47.7%”

윤석열 대통령이 임기를 시작한 지 49일째 되는 27일, 발표된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지난 20∼24일 닷새 동안 전국 18세 이상 2515명에게 물어본 결과 이같은 결과가 나타났다. 임기가 50일이 채 되지 않은 대통령의 국정 수행과 관련해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지르는 ‘데드 크로스’가 발생한 것이다.

이번 조사는 무선(97%)·유선(3%)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신뢰 수준 95%, 응답률은 3.9%다.

임기 초임에도 불구하고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의 흐름이 심상치 않다. 리얼미터뿐만 아니라 다른 조사들에서도 ‘데드크로스’가 나타나는 등 정부·여당이 민심을 제대로 읽지 못하면서 ‘빨간불’이 들어온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앞서 뉴스핌이 알앤서치에 의뢰해 지난 18~21일 전국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율은 지난 여론조사 대비 4.9%p 하락한 47.6%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는 지난 조사 대비 4.9%p 오른 47.9%로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앞질렀다.

‘허니문 기간’으로 불리는 임기 초는 신임 대통령에 대한 지지도나 기대치가 높은 기간이다. 그렇다면 역대 대통령들의 임기 첫 분기 국정 지지율은 어땠을까.

◆하나회 청산 김영삼, 탄핵으로 집권한 문재인 지지율 고공행진

한국갤럽 여론조사 상 임기 초 지지율이 유독 높았던 대통령은 김영삼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이다. 1993년 2월25일 대통령이 된 김영삼 전 대통령의 첫 분기(3∼5월) 국정 수행 지지율(한국갤럽 조사)은 71%였다. 부정 평가는 7%밖에 되지 않았다. 당시 첫 문민정부의 출범에 대한 기대감이 매우 컸던데다 과거 신군부 쿠데타를 주도한 세력이자 군 내 요직을 차지하고 있던 사조직 ‘하나회’를 취임 후 보름 만에 척결하는 모습을 보여줬던 덕분이다.

무엇보다 대통령 스스로 권위와 특권을 내려놓는 모습도 국민들의 지지를 이끌어냈다. 김 전 대통령은 취임하자마자 시민들에게 닫혀 있었던 청와대 앞길과 인왕산 등을 개방했다. 그리고 대통령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을 자진해서 공개하는 모습을 보이며 핵심 개혁 과제였던 고위공직자 재산 공개를 단행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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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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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의 첫 분기 지지율(한국갤럽 데일리 오피니언 분기 평균)은 81%로 역대 대통령 중 가장 높았다. 당시 ‘대통령이 탄핵’이라는 헌정 사상 초유의 사태 이후 치러진 보궐선거를 통해 집권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국민들의 기대가 최고조에 달해 있었던 덕분이다.

문 전 대통령의 개인에 대한 호감도도 한몫했다. 당선되자마자 야당 당사를 방문하는 등 통합 행보를 보였고, 취임 첫 해 있었던 5·18 기념식에 참석해 아버지를 잃은 유가족을 안아주는 모습을 보여주며 지지율 상승을 이끌어내기도 했다.

◆임기 초 지지율 가장 낮았던 대통령은 노태우, 박근혜

임기 첫 분기에 가장 낮은 지지율을 기록한 대통령은 노태우 전 대통령이다. 한국갤럽이 조사한 노 전 대통령의 첫 분기 지지율은 29%였다. 부정 평가는 46%로 긍정 평가보다 훨씬 높았다. 1987년 있었던 6월 항쟁으로 대통령 직선제가 도입됐지만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후보의 분열로 당선 가능성이 작았던 노태우 후보가 당선됐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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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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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전 대통령도 42%를 기록했고 이명박 대통령이 52%의 긍정 평가를 받아 비교적 낮았다. 인수위 기간부터 잡음이 끊이질 않은 데다가 인사 검증 실패도 영향을 미쳤다.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초대 총리로 지명됐던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은 아들 병역문제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5일 만에 자진해서 사퇴했고 김병관 국방부 장관 후보자 역시 무기중개업체 고문 재직, 위장전입 등 수많은 논란을 생산해 여당에서도 지명 철회 목소리가 나오자 결국 자진사퇴했다.

◆경제위기, 당내 잡음, 불통 이미지로 지지율 하락 가져와

윤 대통령은 취임 전부터 대통령 집무실 이전을 밀어붙이며 취임식 날 청와대를 개방했다. 이 과정에서 윤 대통령은 공론화 과정 없이 졸속으로 추진한다는 비판을 받았지만 베일에 가려져 있었던 청와대를 개방한다는 기대감 역시 컸다. 이후 5.18 기념식에 참석해 보수 정당 출신 대통령 중 처음으로 ‘임을 위한 행진곡’을 제창하면서 호남 달래기에 나서자 지지율이 소폭 상승하는 효과를 거뒀고 이런 분위기 속에 치러진 6월 지방선거에서 여당이 압승을 거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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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윤석열 대통령 취임식이 열린 지난 5월10일 74년 만에 전면 개방한 서울 종로구 청와대 본관 대정원에서 관람객들이 청와대를 관람하고 있는 모습. 세계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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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선거 이후 여당 내에서 이준석 대표와 이른바 윤핵관 사이의 힘겨루기가 지속되는 등 잡음이 불거져 나왔고, 최근 글로벌 물가 위기가 닥치면서 정부가 이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이 일며 지지율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는 얘기가 나온다. 최근 윤 대통령의 출근길에 이뤄지는 약식 기자회견인 도어스테핑 과정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들이 반복된 것도 지지율에도 악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리얼미터는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윤석열 정부 출범 이후 긍정 평가 낙폭보다 부정 평가 상승 폭이 더 크다”며 “치안감 인사 발표 논란, ‘국기 문란’ 발언, 주 52시간제 개편 추진 발표에 ‘정부 입장이 아니다’라는 등의 발언은 정책 혼선 평가를 가져올 소지가 다분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날로 심각해지는 경제위기 국면에 대통령과 정부의 역할을 기대하고 주문하는 상황에서 혼선과 엇박자는 부정성을 더 키운 요인”이라며 “첫 해외 방문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 결과가 지지율 반전 모멘텀이 될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구현모 기자 li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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