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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고금리 공포에 매수세 실종… "하반기 집값 0.7% 내릴 것" [집값 전망도 꺾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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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 건설·부동산 암울한 전망
작년 "오른다"→올해 "내린다"
"전세 가격은 2.5% 오를 것"
건설 투자·수주도 "하락" 수정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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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집값이 2% 이상 오를 것으로 봤던 전문연구기관들의 전망과 달리 상반기 집값 상승률이 1%대 초반에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더욱이 하반기 국내 주택매매시장은 고금리와 매수세 실종에 따라 상반기보다 어두워질 것으로 보여 일부 연구기관들은 앞다퉈 매매가격 전망을 하락전환으로 분석하고 있다. 장기간 상승장을 이어왔던 주택시장의 변곡점이 임박했다는 관측이다.

■전망 밑돈 상반기 부동산

27일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1~6월) 전국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누계 기준 1.15%로 나타났다. 주택유형을 아파트로 한정하면 매매가격지수는 1.07%로 단독과 연립을 포함한 상승률보다 낮다. 통상 민간기관인 KB국민은행 통계가 한국부동산원보다 높게 나타난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부가 집계하는 상반기 매매가격 상승률은 이보다 더 낮을 가능성이 크다.

오는 8월 임대차3법 중 계약갱신청구권 만료를 앞두고 전셋값이 크게 오를 거란 전망이 압도적이었지만, 상반기까지 급등 조짐은 없었다. KB부동산 월간 부동산 통계에 따르면 상반기 주택전세가격 종합지수 누계는 1.2%에 그쳤다. 아파트로 주택유형을 한정해도 1.24%다.

이 같은 매매·전세가격 상승률은 전문 연구기관들의 예상보다 훨씬 낮은 결과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은 지난해 12월 '2022년도 건설·주택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매매가격이 전국 5%, 전세가격이 전국 4%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다. 주택산업연구원(주산연)은 전국 매매가격 2.5%, 전세가격 3.5% 상승을 전망한 바 있다. 당시 주산연은 저금리 기조 속에서 입주물량 부족과 전월세 가격 급등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 역시 지난해 11월 '2022년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열고 전국 주택매매 가격은 2.0%, 전세가격은 6.5% 상승을 전망했다. 다만, 김성환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세미나에서 "전국 주택가격 상승 폭이 물가상승 폭을 초과한 것은 1993년 이후 처음"이라며 "고점에 형성된 가격이 수요자들에게는 부담이 될 것"이라며 상승세 둔화를 전망했다.

■하반기 집값 하락전환 전망

하반기 집값 전망은 상반기보다 더 어둡다는 결과가 나왔다.

건산연은 이날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개최한 '2022년 하반기 건설·부동산경기 전망' 세미나에서 올 상반기 집값이 0.2% 상승한 반면, 하반기는 0.7% 떨어지며 연간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김성환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새 정부 출범 등 주택시장 활성화 기대감에도 불구하고 거시경제 환경의 악화로 상승세가 제한적"이라며 "하반기 경제상황이 더욱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가격의 변곡점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전세가격은 상반기 0.1% 상승한 데 이어 하반기 2.5% 올라 연간 2.6% 상승을 전망했다. 김 부연구위원은 "상반기 전세가격이 크게 오르지 못한 것은 전세가에 부담을 느낀 임차인들이 월세 및 반전세 유형을 택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라며 "6·21 대책에 따라 임대차시장의 상승압력 해소에 대한 정부의 강력한 의지를 보여줬지만, 세입자 부담은 이미 상당해 8월 이후 시장의 신호에 민감히 반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건설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어려움을 겪은 건설사들의 수주 전망도 먹구름이 끼었다. 건산연은 지난해 11월 국내 건설수주가 2021년 대비 올해 0.2% 상승할 거라 전망했지만, 이날 0.5% 감소로 전망을 바꿨다. 건설 투자 역시 지난해 2.4% 상승에서 1.8% 감소로 돌아섰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상반기 정권교체로 인한 규제완화로 수주가 양호했지만, 하반기에는 정부지출 구조조정과 금리인상 등으로 수주가 부진할 것"이라며 "건설투자 역시 급등한 자재 값과 공사비로 상반기에만 4.0% 감소할 것으로 예상돼 중소건설사에 한시적으로라도 세금을 낮춰주는 방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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