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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뛰는 배터리값 위에 나는 유가"…美 전기차 식지 않는 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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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간 전기차가격 22% 올랐지만
유가 폭등에 전기차 수요 여전


파이낸셜뉴스

미국 미시간주 디트로이트의 제너럴모터스(GM) 산하 GMC 전기차 공장.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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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전기차를 만드는 완성차 업체들이 올해 들어 배터리 가격 인상을 이유로 차량 가격을 크게 올렸다. 현지 전문가들은 비록 전기차 가격이 올랐지만 석유 가격도 같이 오른 만큼 당분간 전기차 수요가 계속 늘어난다고 예상했다.

미 월스트리트저널(WSJ)은 26일(현지시간) 미 시장조사기관 JD파워를 인용해 미국 내 전기차 가격이 지난달 기준으로 1년 전보다 평균 5만4000달러(약 6929만원) 올랐다고 전했다.

이는 1년 만에 약 22% 오른 셈이다. 같은 기간 내연기관 자동차 가격은 평균 4만4400달러 올라 약 14% 상승했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올해 들어 SUV 차량인 '모델 Y'의 가격을 3차례나 올려 약 9% 인상했다. 제너럴모터스(GM)는 이달 발표에서 산하 브랜드인 GMC의 인기 전기차종인 '허머 EV' 가격을 6250달러 올려 8만5000~10만5000달러에 팔겠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포드와 리비안, 루시드같은 기업들도 잇따라 전기차 가격을 올렸다.

업체들은 인상 배경으로 최근 코로나19 및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물류난과 배터리 재료 가격 상승을 꼽았다. 이달 포드의 존 롤러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전기차 원자재 가격 상승 때문에 포드에서 만드는 전기 SUV인 '마하 E'의 경우 마진이 사실상 증발하여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고 설명했다. 미 컨설팅업체 알릭스파트너스는 전기차에서 가장 비싼 부품인 배터리에 들어가는 니켈, 코발트, 리튬같은 원자재 가격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비해 약 2배 뛰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 소비자들은 계속되는 가격 상승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을 원하는 분위기다. 올 봄에 미 차량 구매 사이트 트루카가 진행한 설문에 따르면 응답자의 절반 이상은 유가 때문에 전기차 구입을 고민중이라고 답했다. 포드의 짐 팔리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4월 발표에서 "포드 전기차 수요가 매우 왕성하며 가격 책정 부문에서 기회가 생겼다"고 밝혔다.

다만 전문가들은 전기차 시장을 장기적으로 보면 결국 가격을 내려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JD파워에 의하면 최근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은 전체 차량 대비 여전히 5%에 불과했으며 일부 차종들에 따라붙는 구입 보조금도 곧 종료될 예정이다. JD파워의 타이슨 조미니 정보분석 부회장은 "전기차의 대중화를 위해서는 업계가 보다 저렴한 제품을 공급할 길을 찾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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