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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4 (수)

`미스터 쓴소리` 김종인의 일침…여당 의원에 "대통령만 보고 사는 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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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혁신포럼서 `혁신의 길을 묻다` 주제로 강연

尹心 충성 경쟁하는 의원에 "그러니 정치적 발전 못해"

"대선 불과 0.7%p 차로 勝…분석안하면 총선 전망서지 않아"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오로지 대통령만 쳐다보고 사는 집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여야를 오가며 `미스터 쓴소리`를 자처한 `보수 원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 장제원 의원 주도로 열린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서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혁신의 길을 묻다`를 주제로 열린 포럼 강연자로 나선 김 전 위원장은 “선거에서 국민의 의사를 확인했으면 그에 따라 정당이 반응을 보내야 다음에 미래가 보장되는 것이지, 그게 무엇인지도 모르고 지나갈 것 같으면 그 정당은 희망이 없다”며 이같이 꼬집었다.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잇달아 승리하면서 집권 여당 자리를 차지했지만, `민심` 보다는 `윤심`(尹心) 충성 경쟁이 가열되자 일침을 가한 것이다. 포럼에는 다수의 친윤계 의원뿐만 아니라 전체 소속 의원 115명 중 절반 이상인 58명이 참석했다.

이데일리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2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당내 의원모임인 ‘대한민국 미래혁신포럼’에 참석해 ‘대한민국 혁신의 길을 묻다’ 강연을 하고 있다. 이 포럼은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핵심 관계자)으로 불리는 장제원 의원이 대표를 맡고 있다. (사진=국회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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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김 전 위원장은 지난 대선에서 `0.7%`포인트 차로 이긴 것을 두고 “불과 0.7%밖에 되지 않았다. 무엇이 잘못돼서 그와 같은 결과를 가져왔는지 냉정하게 분석하고 대응하지 않으면 총선을 어떻게 할지 제대로 전망이 서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이같은 인식을 같이 하며 `혁신` 필요성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변화하는 국민의 정서에 어떻게 정당이 적응해서 가느냐, 여기에 포커스를 맞추지 않으면 아무리 다른 노력을 해봐야 별 의미가 없다”고 충고했다.

최근 당내 상황을 두고서도 거침없는 비판을 이어갔다.

김 전 위원장은 “최근 보면 `약자와의 동행`은 어디로 사라진지 모르게 슬그머니 없어졌다. 그러니 일반 국민들 사이에서 `역시나 저 정당이라고 하는 건 기득권 정당이구나` 라고 할 수밖에 없다”면서 “우리가 아무리 이를 외쳐도 현실적인 제약 때문에 실현시킬 수 없을 수 있다. 그러나 기본 방향이 `우리가 당신(약자)들을 보호하는 정당`이라는 인식을 심어줘야 한다”고 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10년 동안 무엇을 어떻게 했기에 일반 국민들의 지지를 받지 못하고 대통령 탄핵까지 받았나 생각해봐야 한다”며 “집권 여당과 정부에 대해서 혁신을 위한 하나의 혁신, 국가의 혁신 시스템을 구축하자고 권고하고 싶다”고 했다.

`3고 현상`(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최근 경제 위기 상황을 두고서는 “여러가지 인플레이션 현상이 심화되고 경제가 어렵다고 하니까 말은 `시장경제`를 얘기하면서 시장경제 본질을 건드리는 얘기를 서슴없이 하고 있다”며 “이율배반적인 정책을 해서는 절대 효율도 가져올 수 없고 바라는 혁신을 가져올 수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김 전 위원장은 강연 뒤 `시장경제의 본질을 건드리는 이야기`가 무엇인지에 대한 질문에 “한전 같은 경우 적자가 엄청나게 많은데 전기 가격을 올리는 식으로 해서는 본질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서 “가격에 대한 간섭을 해서는 시장경제가 정상적으로 작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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