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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막강 MVP 투수가 1년 만에 보따리 싸나, 두산에겐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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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아리엘 미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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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정재호 기자 = 강력하던 최우수선수(MVP)의 면모가 온데간데없어졌다. 믿었던 투수의 거듭된 부진에 두산 베어스는 하위권으로 추락했다. 보다 못한 감독은 과감한 외국인 선수 교체 카드를 시사하고 나섰다.

두산 베어스가 아리엘 미란다(33·쿠바)의 거취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미란다는 지난 25일 KIA 타이거스와 홈경기에 선발 등판했지만 또 실망스러운 투구를 펼쳤다.

부상에서 돌아온 약 두 달 만의 실전 피칭에서 최고 구속 146㎞을 보여줬지만 제구가 전혀 말을 듣지 않았다. 타자 9명을 상대하는 동안 볼넷 6개와 몸맞는공 1개 등을 남발했다. KIA는 안타 없이 밀어내기로만 4점을 뽑았다.

이런 모습은 지난해 미란다와 전혀 딴판이다. 좌완 강속구투수인 미란다는 150㎞가 넘는 강속구로 작년 14승(5패)을 거뒀다. 패스트볼-포크볼의 강력한 조합은 탈삼진 225개를 연출해냈다. 이는 종전 최동원(223개)을 넘어선 단일 시즌 최고 기록이었고 평균자책점(2.33)까지 2관왕을 거머쥐며 정규시즌 MVP까지 수상했다.

두산은 보장금액 190만달러(약 25억원)를 들여 미란다를 붙잡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꼬였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반응을 보여 입국이 늦어졌고 시범경기에서 구속이 130㎞대에 머물렀다. 부진하던 미란다는 결국 2군으로 내려갔고 어깨 근육 미세손상으로 재활했다.

미란다의 부진은 지난 시즌부터 발생한 어깨 통증에 따른 구속 저하가 주된 원인이라는 분석이 뒤따른다. 쉽게 해결될 문제가 아닐 공산이 크다는 의미다. 작년과 올 시즌 미란다의 구종별 평균 구속을 보면 모든 구종에서 구속 저하가 일어나고 있다.

미란다가 결정구로 사용하며 구사 비율이 40%에 육박하던 슬라이더와 스플리터 구속은 리그 평균 구속(슬라이더 132km·스플리터 130km)과 비교해도 큰 차이가 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구속이 떨어지니까 타자들의 눈에 잘 보인다. 이런 상황에서 결정구는 더 이상 결정구가 아니게 된다.

문제는 두산의 성적이다. 믿었던 미란다가 못해주면서 힘겨운 레이스를 펼치고 있다. 믿고 기다려줄 시간적 여유도 없다. 32승 1무 37패로 7위인 두산은 5할 승률 회복마저 힘겹다.

인내심이 한계에 이른 김태형 두산 감독은 “미란다가 개선될 것이라는 확신이 들지 않는다”며 “외국인 투수 교체 쪽으로 방향을 잡을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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