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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올해 상반기 한국 증시 성적표 세계 최하위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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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닥 -27%로 러시아 빼면 최악, 코스피도 21% 하락

개인 신용거래 ‘반대매매’ 물량 터져나오며 하방압력


한겨레

코스피와 코스닥이 이틀 연속 연저점으로 추락한 지난 23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직원이 업무를 보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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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세계 주요 주식시장 대표 지수 가운데 우리나라 주가지수 성적이 최하위권을 기록했다.

27일 한국거래소와 아이비케이(IBK)투자증권 자료를 보면, 올해 들어 지난 24일까지 코스피는 20.52% 코스닥 지수는 27.44% 하락했다. 세계 대표 주가지수 20개 중에 서방의 금융제재를 받고 있는 러시아 지수(-36.85%)를 제외하면 코스닥 하락률이 최악이다. 이어 나스닥(-25.81%)·베트남(-20.88%)에 이어 코스피가 다섯번째로 하락폭이 컸다.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널(MSCI)이 달러 기준으로 발표하는 한국 주가지수는 연초 대비 27.76% 하락했다. 원화 약세에 따른 환차손이 더해지면서 외국인 순매도를 촉발한 것이다.

아시아 주변국 증시와 비교하면 한국 증시의 낙폭이 두드러진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7.97%), 홍콩 항셍지수(-7.17%), 일본 니케이225지수(-7.99%)보다 3배 이상 하락폭이 컸다. 한국 증시처럼 반도체 종목 비중이 큰 대만 자취안 지수가 올들어 16% 내려 낙폭이 큰 편이었지만 코스피나 코스닥보다는 덜 하락했다. 국내 업종별로 보면 지수 흐름을 주도하는 반도체주가 업황 우려에 급락해, 코스피·코스닥 주요 종목을 편입한 반도체 업종지수가 6월 들어서만 19.57%(24일 종가 기준) 하락했다. 6월에 철강(-18.99%), 건설(-17.21%), 경기소비재(-14.95%), 운송(-14.58%) 등 경기 민감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국내 증시가 주요국 증시보다 많이 하락한 이유 중 하나로 개인 신용거래 관련 반대매매 매물 압력이 꼽힌다. 외국인이 국내 주식시장에서 대규모 매도세를 이어가며 급락장이 이어지는 가운데 개인 반대매매 물량이 터져 나오며 또다른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지난 24일 기준 신용거래 융자 잔고는 18조8919억원으로, 이달 2일(21조5313억원) 대비 2조6천억원 넘게 줄었다. 주가 급락으로 증권사의 강제 반대매매가 늘어나면 신용잔고가 줄어든다.

국내 5개 대형 증권사의 신용·융자거래 관련 담보부족계좌 수는 이달 초(1088개) 대비 이달 22일(1만2152개) 10배 넘게 늘었고, 미수금(외상거래로 산 주식) 대비 반대매매 금액도 크게 늘었다. 이달 들어 24일까지 일평균 위탁매매 미수금 대비 실제 반대매매 규모는 214억7600만원으로, 지난달 일평균 반대매매 액수(164억7800만원) 대비 30%가량 증가했다.

조계완 선임기자 kye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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