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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셔츠 벗을까요?” “웃통 벗고 승마하자”…G7, 푸틴 조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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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26일(현지시간) 독일 크루엔의 엘마우성에서 개막한 가운데 G7 정상이 만찬을 위해 모여 있다.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샤를 미셸 유럽이사회 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 집행위원장. AP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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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킷을 벗어야 되나? 아예 셔츠까지 벗을까요? 푸틴보다 우리가 더 강하다는 걸 보여줘야 하는데.”

26일(현지 시간)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리는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성에서 G7 정상들이 점심식사 직전 사진 촬영을 위해 원형 테이블로 모이던 중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가 웃으며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과거 휴가지에서 상의를 벗은 채 말 타고 낚시하는 자신의 사진을 공개해 강인함을 과시했던 것을 조롱하듯 빗댄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정상들 간에 짧은 순간 오고간 농담을 영상으로 포착해 보도하며 “2014년 러시아의 크림반도 침공으로 푸틴 대통령은 G7에서 쫓겨났지만 여전히 정상들의 화두였다”고 전했다.

영상을 보면 존슨 총리의 농담에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웃통을 벗고 승마를 하자”며 맞장구를 친다. 그러자 존슨 총리가 “바로 그거다! 우리도 가슴 근육 좀 보여줘야 한다”고 했다. 그러자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승마는 최고(의 스포츠)”라고 화제를 돌리며 두 정상을 완곡히 제지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대화에 참여하지 않고 조용히 있다가 사진 촬영 때만 미소를 지었다.

‘푸틴 농담’이 나온 자리에서 정상들은 재킷을 입은 채 사진을 찍었다. 하지만 저녁 식사 전 기념 촬영에서는 모두 재킷을 벗은 흰 셔츠 차림이었다. 회의에는 바이든 대통령, 존슨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트뤼도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이 참석했다.

푸틴 대통령은 상반신 노출 사진을 관영 미디어를 통해 수차례 공개한 바 있다. 2009년에는 산 속에서 말을 타는 모습, 2018년에는 시베리아 호수에서 낚시를 하는 모습 등이 화제가 됐다. 2018년 한 호주 기자가 ‘상의 탈의 사진을 왜 좋아하느냐’고 묻자 푸틴 대통령은 “휴가를 떠났을 때는 나에 대한 그 어떤 것도 숨길 필요가 없다”고 답했다.

러시아는 G7 정상들이 만나고 있는 26일 이른 아침 우크라이나 키이우에 미사일 공격을 퍼부었다. 우크라이나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키이우 중심가 주거용 건물도 공격을 받아 1명이 숨졌고 5명이 중상을 입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의 수석 보좌관 앤드리 예르막은 트위터에 “우크라이나는 최신 미사일 방어 시스템이 절실하다. 서방의 동맹들에게 호소한다. 무기가 생명을 살릴 수 있다”고 밝혔다.

김민 기자 kim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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