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8 (목)

김민서, 소나기 뚫고 ‘가누다배’ 제패…“임희정처럼 되고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월드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먹구름과 뙤약볕의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예고 없이 소나기가 쏟아지기도 했다. 습도마저 높은 탓에 라운딩 내내 등허리가 땀에 젖었다. 대회에 온전히 집중하기 어려워 꿈나무 골퍼들이 당황한 표정을 지을 때 김민서(17·구미방통고)는 침착하게 페이스를 유지했다. 가누다배 골프저널 주니어 골프대회 정상에 오른 김민서는 “정말 너무 행복하다”고 말했다.

김민서는 27일 충북 충주 일레븐컨트리클럽에서 열린 ‘가누다배 제21회 골프저널 주니어 골프대회’서 3언더파 69타로 여자 고등부 참가자 중 최고 성적을 냈다. 트로피와 상장은 물론 가누다 장학금 100만원과 가누다 베개 싱글 세트 등을 품에 안았다.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 출전권도 확보했다.

김민서는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 골프채를 잡았다. 취미로 골프를 즐기는 부모를 따라 골프장을 방문한 게 김민서의 골프인생 시작 버튼이었다. 얇은 골프채로 작은 공을 쳐 좁은 홀컵에 집어넣는 모습이 아이러니하게도 재미있게 보였다. 김민서는 “부모님을 따라서 골프장에 갔다가 나도 치고 싶다고 계속 졸랐다. 정확히 어떻게 하는 것인지는 몰라도 흥미로워 보였다”며 “초등학교를 거쳐 중학교로 진학하는 동안에도, 지금도 골프가 너무 좋고 재미있다”고 말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줄곧 골프에 진심인 김민서조차 이날의 날씨를 두고는 혀를 내둘렀다. 해가 뜬 채로 빗방울이 쏟아진 탓에 레인슈트를 착용해야 할지 고민하는 게 시작이었다. 소나기가 오가면서 레인슈트를 착용하고 벗고, 다시 착용하기만 10차례였다. 그래도 주변 환경에 흔들리지 않고 마음을 다잡았고, 긴 시간 동안 페이스를 유지해 정상에 올랐다. 김민서는 “어제부터 컨디션이 좋지 않아 걱정했는데 최선도 다하고, 좋은 성적도 얻어 정말 행복하고 기쁘다”고 웃었다.

대유위니아 MBN 여자오픈을 넘어 KLPGA투어, 그리고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까지 넘본다. 최근 역대 최소타로 DB그룹 한국여자오픈을 제패한 임희정 프로를 롤모델로 삼았다. 김민서는 “임희정 프로님은 꾸준히 잘하시지 않나, 샷도 무너지지 않고 폼도 완전히 깔끔하다”며 “딱 임희정 프로님처럼만 되고 싶다”고 말했다. 악천후도 뚫어낸 김민서의 골프는 이제 시작이다.

사진=충주 전영민 기자

사진설명=김민서(오른쪽)가 27일 ‘가누다배 제21회 골프저널 주니어 골프대회’ 여고부 정상에 오른 뒤 유영호 가누다 대표이사와 함께 환하게 웃으며 기념 촬영하고 있다.

충주=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 스포츠월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