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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무릎 아파도' 강민호는 강민호...자꾸 '터져야' 삼성도 웃는다 [SS 시선집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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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강민호가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KBO리그 한화전에서 8회초 3점포를 터뜨린 후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제공 |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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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김동영기자] 삼성이 4연패 후 2연승을 기록했다. 데미지가 있는 일주일이었지만, 반가운 부분은 있었다. 강민호(37)다. 무릎이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대포를 쐈다. 덕분에 삼성도 이겼다. 아직 삼성에는 강민호가 필요하다.

강민호는 26일 대전 한화생명이글스파크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정규시즌 한화와 주말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7회말 대수비로 들어가 8회초 첫 타석에서 쐐기를 박는 3점포를 쐈다. 덕분에 삼성은 6-2의 승리를 거뒀다. 3-2의 살얼음 리드를 넉넉한 점수차로 바꾸는 대포였다.

이 홈런이 강민호의 시즌 2호포다. 시즌 60경기에서 홈런 2개. 지난 4월5일 두산전에서 시즌 1호 홈런을 때린 후 82일 만에 2호 홈런을 때렸다.

2010년부터 2021년까지 12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쳤다. 2007년부터 계산하면 15년 동안 14번이나 10홈런 이상을 만들어냈다. 나머지 한 번도 9홈런이다. 리그를 대표하는 공격형 포수다. 국가대표 터줏대감으로 군림한 포수다.

유독 올 시즌 부진하다. 60경기에서 타율 0.229, 2홈런 27타점, OPS 0.604가 전부다. 단연 데뷔 후 가장 나쁜 수치다. 강민호의 이름값에 전혀 미치지 못한다. 포수 1옵션 강민호가 부진하니 삼성도 상황이 만만치 않다.

지난 5월18일 대전 한화전에서 강민호는 9회 대타로 나서 1-3에서 3-3 동점을 만드는 적시타를 날렸다. 경기 후 인터뷰에서 “타율이 0.210인데 인터뷰를 해도 되나요”라며 쑥쓰러워했다. “더 좋은 기록을 내면 다시 뵙겠습니다”라며 특유의 유쾌함도 보였다.

이후 딱히 반전은 없었다. 0.212이던 타율이 0.229까지 오른 정도다. 상승폭이야 크지만, 절대 수치가 낮다. 대략 두 달 만에 OPS가 0.600을 넘기는 했다. 여전히 부족하다.

이유가 있다. 부진도 부진이지만, 현재 무릎 상태가 좋지 못하다. 푹 쉴 수도 없는 상황. 관리를 하면서 뛰고 있다. 강민호 스스로도 “솔직히 안 좋기는 안 좋다. 그러나 빠질 때가 아니다. 참고 해야 한다”며 각오를 다졌다.

이런 상황에서 홈런이 터졌다. 팀 승리를 완성하는 홈런이었다. 아픈 것은 아픈 것이고, 경쟁력은 또 별개다. 김태군에 김재성까지 1군에 있는데 강민호를 제외하지 않는 이유다. 예전만 못해도, 아픈 곳이 있어도, 강민호는 강민호다.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는다.

결국 더 중요한 것은 앞으로 잘하는 것이다. 그럴 능력도 있다. 강민호가 자꾸 터져야 삼성도 웃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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