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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폭락장에도 상장 '도전장'…쏘카, 코스피 입성 성공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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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상장 증권신고서 제출…적자 속 사업확대 자금마련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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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량 공유 플랫폼 업계 1위인 쏘카가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한다. /쏘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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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한예주 기자] 차량 공유 플랫폼 업계 1위인 쏘카가 하반기 기업공개(IPO)에 본격 돌입한다. 글로벌 초강력 긴축 흐름 속 증시 급락세가 진정되지 않는 상황에서 쏘카가 코스피에 순조롭게 입성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 몸값 잔뜩 낮춘 쏘카…8월 상장 목표

2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쏘카는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유가증권(코스피) 시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착수했다. 총 공모 주식 수는 455만 주며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3만4000∼4만5000원이다. 공모가 상단 기준 시가총액은 1조5944억 원이다. 오는 8월 1∼2일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을 진행하고, 8∼9일 일반청약에 나설 예정이다. 8월 중 상장이 목표다.

한때 업계에서 쏘카의 상장 몸값이 3조 원에 이를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던 것과 달리, 쏘카는 직전 투자 유치시 적용한 주당 단가보다 낮은 가격을 희망 공모가 범위로 제시했다.

롯데렌탈은 지난 3월 투자를 단행할 당시 쏘카의 기업가치를 주당 4만5200원으로 평가했는데, 쏘카가 제시한 희망 공모가격 범위는 당시 투자 가격보다 희망밴드 하단 기준 6200원가량 낮다. 최근 5년 동안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한 기업들의 기업가치 평가액 대비 할인율(22.03~35.03%)보다 더 큰 폭 할인이다.

최근 공모시장 위축되면서 프리IPO 투자 단가보다 낮은 공모가를 제시하는 기업이 늘어났지만, 조단위 몸값을 가진 IPO 대어 중에서는 이례적인 할인율을 적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쏘카의 신주 발행 주식 수는 455만 주로 비중은 100%다. 최근 높은 구주매출 비율에 발목을 잡혀 상장에 실패한 'IPO 대어' 사례를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한 쏘카는 공모 과정에서 부정적으로 여겨지는 구주매출, 주요 투자자의 상장 후 주식 매각, 대규모 스톡옵션 행사 등에 대한 대비책도 마련해 투자자 우려를 해소하는 데 주력했다.

전략적투자자(SI)인 SK(주)와 롯데렌탈은 6개월을, 대부분의 재무적투자자는 보유한 주식 총량을 3분의 1로 나눠 각각 1개월, 3개월, 6개월의 보호예수 의무를 걸었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송현인베스트먼트의 일부 보유 물량을 제외하고 FI의 보유 지분은 상장 후 1개월 이후부터 시장에 풀릴 것으로 예측된다.

카카오페이 사례 이후 논란이 된 경영진의 스톡옵션 행사 후 대량 주식 매도에도 조건을 둬 변동성을 줄였다. 현재 임직원이 보유한 주식매수선택권 중 공모 후 전체 주식 규모의 3.1%에 해당하는 물량이 스톡옵션이 상장 후 1년 이내에 행사 가능하나, 회사는 일정 직책 이상의 임직원은 상장후 3개월 혹은 6개월간 스톡옵션을 행사하지 않겠다는 확약서를 제출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상장 과정에서 공모가 및 공모 규모를 낮추는 것에 대해 기존 투자자의 반발이 거세지만, 최근 공모주 시장의 분위기가 위축된 점을 고려해 합의를 이뤄낸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수요예측에서 기관 투자가가 어떤 식으로 반응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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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주가가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인 터라 쏘카에 대한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지만, 쏘카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쏘카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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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간만의 대어급 IPO에 기대감…"스트리밍 모빌리티 목표"

지난 2011년 설립된 쏘카는 국내 카셰어링 시장의 압도적 1위 기업으로 차량 대여를 비롯한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현재 국내 최다인 4200곳 이상의 쏘카존에서 1만8000대 이상의 차량을 운영하며 국내 카셰어링 시장에서 70%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6대 도시 주민의 80%는 반경 500m 내 위치한 쏘카존에 3분 이내 접근할 수 있다.

올해 5월 기준 누적 회원 수는 국내 운전면허 보유자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약 800만 명으로 누적 앱 다운로드 수 약 1000만 건, 멤버십 통합 누적 구독 65만 건을 돌파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IPO 예정이었던 곳들이 줄줄이 상장을 철회한 가운데 간만의 대어가 등장하자 투자자들은 기대하는 분위기"라며 "기업가치는 다소 낮아졌지만, 공모청약에 성공하면 최근 하락세로 돌아선 주식시장 흐름과 관계없이 소액이나마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최근 증시 급락으로 IPO 시장이 얼어붙었다. 원스토어·카카오모빌리티 등 쏘카와 함께 상장 기대주로 꼽혔던 기업은 부진한 증시 탓에 일정을 미루거나 철회했다. 쏘카 역시 비교 대상 회사인 우버, 리프트 등 글로벌 모빌리티 기업 주가가 연초 대비 반 토막 난 상황인 터라 부정적인 전망이 많았다.

세계 최대 차량 공유 업체인 우버의 주가는 최근 3개월간 34.2% 떨어졌고 같은 기간 리프트는 61.8%나 추락했다. 국내에서 쏘카의 대표적 경쟁 기업으로 꼽히는 롯데렌탈 역시 지난 석 달 사이 주가가 14.2% 하락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공격적인 금리 인상이 차량 공유 기업 같은 '성장주'에 불리하게 작용한 탓이다.

공모가 산정 시 비교 기업들의 최근 한 달간 주가 추이를 반영하기 때문에 쏘카의 기업가치 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공모가 산정을 두고 재무적투자자(FI)들과 회사 측이 이견을 보였다는 관측도 제기됐다.

대외 여건이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쏘카가 IPO를 강행하는 것은 거래소 규정상 10월까지는 상장을 완료해야 하기 때문이다. 상장 예심 통과일로부터 6개월 이내에 IPO를 마치지 못하면 거래소 심사를 처음부터 다시 받아야 한다.

쏘카 입장에서는 '리오프닝(경제 재개)' 수요에 맞춰 차량 매입을 늘리는 등 사업을 확장하려면 상당한 자금이 필요해 상장 시기를 더 늦추기 어려운 측면도 있다. 쏘카나 롯데렌탈은 차량을 임대하는 대신 직접 구입해 공유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패스포트' 등 차량 공유 구독경제 서비스를 확장하기 위해서도 자금이 필요하다.

쏘카 측은 모빌리티 시장 상황은 좋다는 판단이다. 쏘카 증권신고서에 따르면 2019년 46억 달러(스테티스타 추산)였던 국내 공유모빌리티 시장 규모는 코로나19로 인한 이동제한이 완화되면서 지난해 49억 달러로 성장했다.

쏘카의 목표는 자동차가 없어도 언제 어디서나 이용자 취향에 맞게 이동할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트리밍 모빌리티'다. 박재욱 쏘카 대표는 "공모를 통해 확보한 자금은 모빌리티 밸류체인 내 인수합병(M&A) 및 투자, 신규 서비스 출시, 기술역량 확보 등 회사의 성장을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hyj@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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