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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길이부터 선수 식사까지 내 뜻대로...'통제광' 맨유 괴짜 감독 텐 하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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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디 길이부터 선수단 식사까지, 모든 것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괴짜 감독 에릭 텐 하흐. [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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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테일하다. 사소한 것 하나도 놓치는 법이 없다."

영국 미러는 26일(한국시간) 잉글랜드 프로축구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신임 사령탑 에릭 텐 하흐(52·네덜란드) 감독의 지도력을 이렇게 평가했다. 미러에 따르면 텐 하흐 감독은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프리 시즌을 앞두고 선수단 훈련 규칙을 발표했는데, 종전과 비교하기 어려울 만큼 세세하다. 우선 그는 훈련장 잔디가 항상 길이 15mm를 유지하도록 관리팀에 지시했다. 텐 하흐 감독은 15mm로 잔디를 다듬어야 매끄러운 패스 연습이 이뤄진다고 믿는다. 그는 이번 프리 시즌에서 체력 테스트를 포함한 고강도 훈련을 실시할 예정이다. 유럽 축구에서 잔디 상태가 아닌 길이까지 따지는 감독은 드물다. 미러는 "텐 하흐 감독의 프리 시즌 계획엔 잔디 길이까지 포함돼 있다"며 감탄했다.

2021~22시즌 리그 6위에 머무른 맨유는 텐 하흐 감독을 선임해 2022~23시즌 우승에 도전한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 시절 무명이었지만, 지도자로 진로 바꿔 성공했다. '보스형 감독'으로 남다른 선수단 장악력을 앞세워 성공 가도를 달렸다. 지난 시즌 아약스 암스테르담을 이끌고 네덜란드 리그 2연패를 달성했다. 2018~19시즌에는 22년 만에 팀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에 올려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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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유니폼을 든 텐 하흐 감독. 프리 시즌부터 개혁을 일으켰다. [EPA=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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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즌까지 텐 하흐 감독의 지도를 받은 달레이 블린트(아약스)는 "텐 하흐 감독은 모든 것을 알아야 하고, 모든 것을 자기 뜻대로 움직여야 직성이 풀리는 '통제광(control freak)'"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그런 텐 하흐 감독의 괴짜 같은 성향이 맨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블린트는 "감독의 적극적인 성향은 맨유에게 필요한 공격적인 축구를 일깨울 것이다. (모든 것을 다 아는 만큼)이기는 법도 잘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우승 청부사' 텐 하흐 감독은 최근 수년 동안 부진했던 맨유를 바꿀 적임자라는 평가다.

텐 하흐 감독은 선수단의 그라운드 밖 생활도 바꿨다. 영국 더 선은 "텐 하흐 감독이 선수단에게 훈련 후 단체 식사를 주문했다. 감독·선수단이 함께 식사하며 팀워크를 강화하기 위해서다"라고 전했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폴 포그바 등 스타 선수들이 즐비한 스타 군단 맨유는 현재 식사 방법은 자율적이었다. 일부는 구단 식당을 찾았고, 대부분은 인근 레스토랑을 이용했다.

미러는 단체 식사를 도입한 텐 하흐 감독을 두고 "알렉스 퍼거슨 전 감독의 규칙이 부활했다"고 분석했다. 퍼거슨은 맨유의 황금기를 이끈 레전드 사령탑이다. 1986년부터 2013년 5월까지 맨유 지휘봉을 27년간 맡아 우승컵을 총 38번 들어 올렸다. 맨유는 퍼거슨 감독이 2013년 팀에 역대 20번째 리그 우승을 안기고 은퇴한 뒤 한 번도 리그 정상을 밟지 못했다. 현지 언론은 "'텐 하흐 감독은 선수들과 일대일로 훈련하는 완벽주의자로 선수들의 모든 측면을 통제한다. 텐 하흐를 거치지 않고 진행되는 일은 없다"며 새 시즌에 대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피주영 기자 akapj@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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