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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자율주행 시대 준비하는 통신사들…관건은 5G 속도와 상용화 기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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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사들이 자율주행차 시대에 대비해 본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자율주행 이동수단이 운전자 개입 없이 각종 돌발상황에 대처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통신’이 필수적이다. 다만 아직 자율주행차 기술이 상용화 단계에 도달하지 못했고, 통신사들의 5세대 이동통신(5G) 속도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SK텔레콤은 27일 서울시 상암지역 자율주행차 시범운행지구 확대 구축을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상암 일대 자율주행차 운행이 가능한 도로는 기존 상업·주거 지역에서 월드컵 경기장을 비롯해 난지한강공원, 하늘공원 등 주변으로 늘었다. 이번 사업은 차량과 보행자, 교통 인프라 등 모든 것을 5G로 연결하는 ‘차세대 지능형 교통 시스템(C-ITS)’ 실증사업의 일환이다.

경향신문

‘서울 미래 모빌리티 센터’ 관제실 직원들이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된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영지구의 관제를 진행하고 있다. SK텔레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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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은 ‘디지털 트윈’ 기술을 활용해 상암 자율주행 시범운영지구를 3D로 구현했다. 이를 ‘서울 미래 모빌리티 센터’에 있는 자율주행 관제 시스템과 연동해 주변 차량, 신호 정보, 위험 알림 등 정보를 통합적으로 관제할 수 있도록 했다. 디지털 트윈으로 구현한 상암 시범운영지구는 자율주행 시뮬레이터로도 활용한다. 상암 지역 총 24개 도로 32.3㎞에 달하는 구간에 신호제어기, 불법주정차 카메라, 어린이보호구역 감지카메라 등 인프라도 확충했다.

자율주행차 등 미래 교통수단의 기본 조건은 ‘실시간 통신’이기 때문에 통신 3사는 모두 관련 기술을 준비하고 있다. KT는 경기 안양시 시내버스 기업 삼영·보영운수, 자율주행 솔루션 전문 기업 오토노머스에이투지와 손잡고 자율주행 사업에 본격 뛰어들었다. 특히 새벽·심야 시간대 대중교통 사각 지역에 자율주행 셔틀을 운행하겠다는 구체적 목표를 내걸었다.

LG유플러스는 지난해 세종시 자율주행 실증차량의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는 관제센터 실증사업에 참여해 4G(LTE)와 5G 통신을 결합한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끊김 없는 관제 통신 기술을 지원했다. 또 자율주행 솔루션 업체 에이스랩과 함께 자율주행 차량의 이상 여부를 빅데이터와 AI로 진단하는 차세대 기술을 개발 중이다.

LTE보다 약 20배 빠르고 100배 많은 용량을 처리할 수 있는 5G의 등장은 자율주행·도심항공교통(UAM) 시대를 여는 배경이 됐다. 지난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 보고서에 따르면, 완전자율주행이 가능하려면 통신망 지연시간은 10ms(0.01초) 이내, 차량과 인프라 간 데이터 전송 속도는 1초에 대략 10억비트를 전송할 수 있는 Gbps급이어야 한다.

하지만 국내에 상용화 된 5G 망은 3.5㎓ 주파수라 아직 한계가 있다. 3.5㎓보다 10배 넓은 대역폭을 가진 28㎓ 주파수를 이용해야 5G 속도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지만 통신사들은 아직 소극적이다. 28㎓ 주파수는 빠르지만 투과율이 낮아 장애물이 있는 경우 멀리 도달하지 못한다. 도로로 따지면 가로수에 하나씩 기지국을 세워야 28㎓ 주파수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말도 있다. 장애물이 많은 도심이나 실내에서는 투자 대비 성능을 장담할 수 없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28㎓ 주파수 특성 때문에 해외에서도 일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한 28㎓ 5G 서비스의 성공률이 낮다”면서 “UAM과 같은 기업간거래(B2B) 사업에서나 실현가능성이 있는데, 미래 교통 관련 기술이 완성단계에 있지 않아 기업들의 수요가 많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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