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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김홍선 감독 “‘종이의 집’ 리메이크 부담…스페인 감성, ‘한국식’으로”[인터뷰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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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김나연 기자] 김홍선 감독이 원작과는 다른 한국판 ‘종이의 집’ 속의 한국적 포인트를 밝혔다.

27일 오전 넷플릭스 시리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김홍선 감독의 온라인 화상 인터뷰가 진행됐다.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은 스페인 드라마를 원작으로, 통일을 앞둔 한반도를 배경으로 천재적 전략가와 각기 다른 개성 및 능력을 지닌 강도들이 기상천외한 변수에 맞서며 벌이는 사상 초유의 인질 강도극을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김홍선 감독은 넷플릭스 비영어권 시리즈 중 역대 시청시간 2위까지 오르는 등 전 세계적으로 흥행한 작품을 리메이크 한 것에 대해 부담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처음 2018년에 리메이크 기획을 시작했을 때는 이렇게 글로벌 히트작은 아니었다. 너무 재밌는 이야기라 이걸 한국에서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면서 글로벌 히트를 하게 돼서 당연히 부담감을 가질 수밖에 없었다. 부담감이 없었다면 거짓말일 거다. 많이 있었다”고 털어놨다.

이어 그는 리메이크할때 힘들었던 점으로 “한국의 상황이었다. 대한민국에서 총기를 사용하는 방식의 은행강도가 일어날 수 있는가였다. 이런 설정을 가져올 때 처음부터 기준은 ‘받아들일 수 있는 일인가?’였다. 그래서 ‘우리가 이런 일이 일어날 수도 있는 설정과 상황을 만들어보자’ 하고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그래서 탄생한 것이 통일을 앞둔 한반도라는 설정과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공간이었다. 김홍선 감독은 한국적인 색채를 담은 연출 포인트를 묻자 “공동경제구역이라는 가상의 구역을 만들어야 했는데, 그게 어려웠다. 공동경제구역이 생긴다면 어떤 모습일지 이야기하고 상상했다. 제 나름대로는 현재 한국의 건축방식이나 우리가 신도시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고려했다. 좀 더 현대적인 모습도 있겠지만 한국적인 모습 갖추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하면서 이 작업을 했다”고 밝혔다.

원작 속 캐릭터를 한국식으로 리메이크를 하는 데에도 많은 신경을 썼다고. 김홍선 감독은 “원작의 캐릭터들이 매력 있고 강점이 있다. 그런데 어떤 면에서는 이해 가지 않고 공감 가지 않는 부분도 존재했다. 저도 원작을 사랑하지만 ‘이건 이해되지 않는데?’라는 부분이 있었고, 이런 부분은 ‘한국식’으로 표현하자고 생각했다. ‘우리는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행동할까?’라는 걸 생각하고 표현했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판 캐릭터만의 매력에 대해서는 “원작은 구성을 위해, 극을 재밌고 풍부하게 만들려 소위 ‘어그로’가 많은 캐릭터들이 있었다면, ‘굳이 이렇게까지 할 건 아니다’ 싶은 부분을 저희 식대로 표현했다”고 전했다.

원작보다 자연스러워진 러브라인 역시 리메이크를 하면서 신경 쓴 부분이었다. 김홍선 감독은 “리메이크를 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다. 원작에서 사랑 이야기를 하는 부분이 우리랑 다르다. 그분들은 스페인분들이고, 스페인의 감성과 패턴이 있다. 하지만 한국사람들은 대체적으로 그걸 프리하게 받아들일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었다”며 “멜로나 다른 부분도 ‘한국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하잖아?’라는 대중의 기준을 잡으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한편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파트1은 지난 24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됐다.

/delight_m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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