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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6 (화)

박기량·안지현 “치어리딩은 내 삶… 팬의 소중함 다시 느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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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라는 단어를 보면 바로 떠오르는 두 사람이 있다. 바로 ‘여신’으로 불리는 박기량(31)과 안지현(25)이다. 둘은 현재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치어리더로 활동하며 그라운드에서 팬들과 함께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바쁜 와중에도 최근 서울 강남구 한 스튜디오에서 광고계에서도 흔하지 않은 ‘장기 모델’로 활동하고 있는 롯데정밀화학 ‘유록스’ 광고 화보 촬영에 나섰다. 스포츠월드가 광고 화보 촬영 현장에서 박기량과 안지현을 만났다.

“너무 힘들어서 쉬고 싶을 때도 있지만, 어느새 무대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해요. 요즘에 다시 많은 관중분이 경기장에 찾아와 환호하는 모습을 보면서 치어리딩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있어요.”

광고 촬영 현장에서는 “나이스” “아주 좋아요”라는 사진작가의 목소리가 연신 울려 퍼졌다. 박기량과 안지현은 장시간 촬영에도 미소를 잃지 않고 자연스러운 포즈로 현장 분위기를 뜨겁게 달궜다. 이번 광고 촬영을 담당하고 있는 류희석 롯데정밀화학 마케팅 담당 수석은 “지난 유록스 광고가 너무 많은 사랑을 받았다”라며 “수년째 박기량, 안지현 씨와 광고 촬영을 하고 있는데, 매번 열정적이고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줬다. 한 분야에서 어떻게 최고가 됐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라고 설명했다. 실제 박기량과 안지현이 지난 2021년 선보인 유록스 광고 영상은 론칭 한 달만에 1000만 뷰를 넘어서는 등 주목받았다. 박기량과 안지현은 “지금도 현장에서 많은 치어리더가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라며 “우리가 열심히 잘해서 인정받으면, 후배들에게도 좋은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에 더 적극적이고, 열심히 임하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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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어리더는 나의 삶”

박기량과 안지현은 치어리더로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여름 시즌에는 야구장에서, 겨울에는 배구장과 농구장에서 열정적인 시간을 보내고 있다. 두 치어리더 모두 고등학생 시절 치어리더로 데뷔해 오랜 시간을 응원단상에서 보냈다. 박기량과 안지현은 “시간이 너무 빨리 흐른다. 언제 이렇게 지났는지 모르겠다”고 전했다.

‘쉬고 싶을 때나, 바쁜 시간 속에 공허함을 느낄 때도 있지 않나’라는 질문을 던졌다. 박기량은 “그런 생각을 할 때도 있다. 그런데 진짜 공허함은 팬들과의 소통이 더는 이뤄지지 않을 때인 것 같다.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더 많은 것을 느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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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를 비롯한 한국 프로스포츠는 약 2년간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 경기가 펼쳐졌다. 이로 인해 치어리더가 힘든 시간을 보냈다. 박기량은 “설 자리를 잃었고, 아예 이곳을 떠난 분도 계신다. 무엇보다 팬들과 만나지 못했다는 점이 가장 힘들었다”라며 “올해 다시 많은 관중과 함께 응원하고 있다. 관중, 그리고 팬분들의 함성소리를 들으며 이 직업에 대한 애착과 팬의 소중함을 다시 느끼고 있다”고 전했다.

안지현 역시 “나는 한 시즌을 쉬어봤다. 쉬면서 ‘오히려 무대에서 즐겁게 춤을 추며 응원하는 시간이 즐겁다는 것을 느꼈다”라며 “무대에서 춤을 추며 팬분들과 호흡하는 모습에 중독된 것 같다. 솔직히 너무 힘들 때도 있지만, 어느새 무대 위에서 즐거워하고 있는 내 모습을 본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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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다른 우리, 하지만 서로 의지하고 있어”

박기량과 안지현은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로 한솥밥을 먹고 있다. 하지만 둘의 성향은 완전히 다르다고 한다. 우선 식성부터 다르다. 박기량은 “나는 엄청 먹는 스타일이다. 경기가 있는 날에는 5끼씩 먹는다. 먹지 않으면 힘이 안 난다”면서 “반대로 지현이는 잘 안 먹는다. 먹는 걸 좋아하는데, 경기가 있는 날에는 계속 굶더라”고 전했다. 이에 안지현은 “언니는 진짜 잘 먹는다. 사실 나도 먹는 걸 좋아하는데, 긴장이 돼서 그런지 안 먹게 된다. 경기가 있는 날은 거의 안 먹는다”며 “그러다가 한 번 먹을 때 엄청나게 먹는다. 자연스럽게 간헐적 단식(?) 폭식(?)을 하고 있다”고 웃었다.

운동신경도 다르다. 박기량은 “안지현의 반전은 운동을 진짜 못한다. 스케줄에 쫓기다 보면 뛰어야할 일이 많은데, 진짜 못 뛴다. 내가 뒤에서 밀어줘야 한다”고 웃었다. 옆에서 듣고 있던 안지현은 “나는 진짜 엄청 열심히 달리고 있는데, 언니가 뒤에서 밀어주고 있더라. 운동 신경이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박기량은 “그래도 춤이랑 운동신경은 다른 것 같다. 춤은 연습하면 할수록 잘하게 된다. 지현이는 노력을 많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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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이야기를 하는 도중 박기량이 박장대소를 했다. 그러면서 “지현이가 영어 공부를 하겠다고 하더라. 그래서 봤더니 3일 동안 한 문장만 외우고 있더라”고 일렀다. 그러자 웃음을 터트린 안지현은 “그래요. 안 하는 거지 못하는 게 아니에요”라고 답했다.

이야기 도중 자연스럽게 ‘롯데 치어리더 짬밥 짤’로 흘렀다. 박기량은 “이 질문을 한 500번 받은 거 같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그게 맞다. 지현이는 ‘찐으로’ 아쉬워한 거다”라며 “사실 나는 롯데에서만 벌써 14년 차가 됐다. 나랑 같이 롯데에서 시작했던 선수들이 이제는 결혼도 하고, 아이도 키우는 모습을 본다. 그러다 보니 선수들이 다 동생 같다. 선수 마음이 내 마음 같은 느낌이다. 그래서 선수들이 실수하면 ‘사람이니깐 그럴 수 있지’라는 마음이고, 그게 그런 표정으로 나온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반면 안지현은 “나는 아직 아닌 것 같다. 지금도 너무 아쉽다. 그래서 그런 액션이 나오는 것 같다”라고 미소 지었다.

식성도, 액션도 다른 둘이지만 항상 붙어 다니며 서로 의지한다고 눈빛을 마주쳤다. 안지현은 “처음 롯데에 왔을 때도, 유록스 광고를 시작했을 때도 언니가 있었다”라며 “언니를 믿고 따르게 된다. 나에게는 너무 고마운 존재”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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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 광고 모델로서의 자부심도 느낀다”

박기량과 안지현은 각각 5년, 3년 동안 롯데정밀화학 유록스 광고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 광고계에서도 3년 이상 장기 모델을 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그런데 대다수가 롯데 자이언츠 치어리더라서 유록스 광고 모델로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류희석 수석은 “처음 광고 모델로 발탁할 때 롯데 치어리더라고 해서 결정한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요소수 유록스는 디젤차량의 유해가스를 분해하는 친환경 제품으로, 차별적인 제조 기술과 엄격한 품질관리로 오랜 기간 소비자와 자동차 기업으로부터 신뢰를 쌓아왔다”라며 “박기량과 안지현은 치어리더로서 한 길을 걸으며 보여준 열정적인 모습과 한 분야에서 최고가 된 부분이 유록스 제품 이미지와 맞아 떨어져 발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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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량은 “사실 처음에는 유투브로만 잠깐잠깐 짧게 노출되는 것이 전부였는데, 점점 롯데 시네마 영화관에서도 나오고 이제는 TV광고로도 나온다”며 “나도 그렇고 같이 성장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고 설명했다. 이어 “유록스가 대한민국 1등 요소수라는 타이틀을 갖고 있기 때문에 자부심을 느낀다. 또 내가 응원하고 있는 롯데 자이언츠랑 같은 계열이라 소속감도 느낀다”라며 “이제 지현이도 같이 하게 되면서 더 퀄리티가 더 좋아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안지현 역시 “나는 처음 광고를 할 때부터 언니랑 함께했다. 그래서 더 외롭지 않게, 잘 적응했던 것 같다”라며 “요즘에는 치어리더 안지현이 아니라 유록스 광고를 보고 연락을 하시는 분도 있고, 광고를 보시고 팬이 됐다는 분도 있다. 너무 고마운 부분”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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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를 생각해야 하는 시기… 그래서 더 열정적으로”

박기량과 안지현 모두 미래를 고민하는 시기가 다가왔음을 알고 있다. 박기량은 “워낙 어렸을 때부터 치어리더를 해왔고, 그래서인지 내 나이가 아주 많은 걸로 알고 계시는 분도 있다”면서도 “그러나 분명한 건 이제 은퇴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다. 최근에 가장 고민하는 부분이다. 중요한 건 ‘다가오는 기회를 발로 차버리진 말자’라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전했다.

실제 박기량은 지난해부터 뮤지컬 클림트의 에밀리 역을 맡아 열연했다. 박기량은 “뮤지컬에 도전할 기회가 있어 도전하게 됐다. 정말 열심히 준비했다. 너무 힘들어서 울기도 많이 울었다”며 “이제 시작하는 단계지만, 최선을 다해 임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박기량의 이야기를 듣던 안지현도 “언니 첫 공연 때 직접 가서 봤다. 같이 있으면서 얼마나 열심히 준비했는지 직접 지켜봤기 때문에 더 감동적이었다. 공연이 끝나고 나도 엄청 울었다”고 덧붙였다. 박기량은 “사실 치어리딩과 뮤지컬을 병행하는 것이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내가 인정받기 위해서는 두 가지 모두 다 잘하고 싶다”라며 “아까도 말씀드렸지만, 안 하는 것이지 못하는 게 아니다”라고 미소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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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지현은 자신의 미래에 대해 아직 물음표다. 그는 “아직 모르겠다. 이 일은 평생 직업이 아니기 때문에, 내가 과연 치어리더를 그만두면 뭘 할 수 있을지 걱정이 된다”라며 “지금까지 뭔가 다른 길이 있을까 열어놓고 고민한 적이 없었는데, 요즘들어 생각이 깊어지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제부터 찾아가려 한다. 답을 찾기 전까진 치어리더라는 직업에 더 자부심을 갖고 더 열정적으로 하고 싶다”고 설명했다.

권영준 기자 young0708@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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