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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두산 새 히트상품 양찬열 "나는 아직 1군 선수 아냐, 더 성장해야"[SS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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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두산 9번타자 양찬열이 20일 인천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SSG랜더스와 두산베어스의 경기 4회초 2사 1루에서 우월2점 홈런을 터트린후 홈인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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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잠실=장강훈기자] 단 다섯 경기에 불과하지만 임팩트가 세다. ‘화수분 명가’ 두산에 또 한 명의 히트상품이 탄생했다. 시즌 다섯 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때려내는 등 타율 0.421로 외야 한 자리를 예악한 양찬열(25)이 주인공이다.

양찬열은 지난 21일 문학 SSG전에서 1군 복귀전을 치렀다. 2020년 신인 2차드래프트에서 8라운드 전체 79순위 대졸(단국대) 신인으로 입단한 그는 루키 시즌 17경기에서 5안타 3타점 타율 0.227로 평범한 성적을 남기고 현역 입대했다. 강원도 양구에 있는 전방 부대에서 군복무한 그는 영하 7도 혹한 속에서도 캐치볼과 스윙을 멈추지 않고 자신을 담금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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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2번타자 양찬열이 24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2프로야구 두산베어스와 KIA타이거즈의 경기 7회말 무사 1루에서 안타로 출루하고 있다.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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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역 후 퓨처스리그에서 17경기에 출전해 홈런 두 개와 23안타 13타점 타율 0.329로 잘했고, 김태형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1군 복귀전이던 21일 문학 SSG전에서 홈런 1개를 포함해 3안타로 존재감을 각인한 양찬열은 22일 문학 SSG전에서도 추격의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2연속경기 멀티히트(한 경기 2안타 이상)로 1군 자리를 꿰찼다. 두산 선수 구성 특성상 언제든 퓨처스리그로 내려갈 수도 있지만, 아직은 대체자가 보이지 않는다. 김 감독도 “기세가 워낙 좋다. 뜨거움을 조금 식힐 필요는 있지만, 아주 잘하고 있다”고 만족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26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KIA전을 앞두고 만난 양찬열은 “홈 첫 경기(24일)에서 안타 한 개라도 치고 싶다는 생각이 강했는데, 1개를 쳐서 다행”이라며 “아직은 보여줘야 할 게 더 많다. 더 꾸준한 성적으로 시즌 끝까지 1군에 있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1군 데뷔홈런 영상을 17번 돌려봤다는 그는 “더 많이 보고 싶었는데, 바로 2호 홈런을 쳐서…”라며 껄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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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찬열이 25일 잠실 KIA전에서 득점한 뒤 주자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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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의 강점을 ‘콘택트 능력’이라고 꼽은 양찬열은 “전역 후 2군에서 훈련하면서 이정훈 코치님과 대화를 많이 했다. 우투좌타여서 스윙이 돌아나오는 경향이 있었는데, 코치님께서 이 부분을 짚어 주셨다. 생각을 바꿨더니 히팅 포인트가 앞으로 당겨졌다”고 말했다. 일반적으로 ‘공을 (몸) 앞에서 쳐야 한다’고 알려주면, 톱 포지션에서 히팅포인트까지 힘을 빼고 스윙하려 한다. 면이 아닌 점으로 치려다보니 밸런스가 흐트러질 수밖에 없다.

양찬열은 “왼쪽 가슴부근에서 타격한다는 기분으로 스윙하니 궤도가 짧아졌다. 톱에서 히팅포인트까지 궤도가 짧아지니 자연스레 포인트가 당겨졌고, 타구에 힘도 실렸다”고 말했다. 짧고 간결해 보이지만, 임팩트 순간에 체중을 전달할 수 있는 궤도를 만들자 장타가 늘었다. 점(點)이 아닌 면(面)으로 타격하는 게 확률을 높이는 길이라는 것을 체득한 셈이다. 덕분에 현역시절 이정훈 코치 스윙과 닮은 꼴이라는 평가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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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양찬열이 25일 잠실 KIA전에서 안타를 만들고 있다. 사진제공 | 두산 베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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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외야훈련을 체계적으로 받지 않아 아직은 수비가 만족스럽지 않다. 프로에 와서 기본기를 배우고 있는데, 빨리 몸에 익혀 팀에 도움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며 “더 성장하고 발전할 수 있다는 믿음을 갖고 하루하루 최선을 다하고 있다. 아직은 스스로 1군 선수라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키움 이정후를 롤모델로 꼽는 양찬열은 “후배이지만 배울 게 많은 선수다. 한 번도 대화를 나누지는 못했지만 ‘이정후처럼 치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영상으로 분석도 하고, 장점을 흡수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공개했다. 자신의 장단점을 꿰뚫고 있는 선수는 프로에서도 보기 드물다. 양찬열은 그래서 ‘히트상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zz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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