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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강호' 현대고 위협 로봇고의 유쾌한 '반란'…조승제 감독 "아이들이 최우수 감독상 받게 해준다고" [여왕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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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6일 삼척 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여왕기 고등부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른 뒤 본지와 인터뷰 후 포즈를 취하는 조승제 경남 로봇고 감독. 삼척 | 박준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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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삼척=박준범기자] “아이들이 최우수 감독상 타게 해준다고 하더라고요.”

조승제 감독이 이끄는 경남 로봇고는 26일 삼척시 복합체육공원에서 열린 ‘최고의 명품도시 삼척시와 함께하는’ 제 30회 여왕기 전국여자축구대회 고등부 조별리그 1차전에서 울산 현대고와 1-1 무승부를 거뒀다. 경남 로봇고는 27일 서울 동산고와 조별리그 2차전을 치른다.

울산 현대고는 ‘전통의 강호’다. 그런 울산 현대고를 맞아 경남 로봇고는 강한 압박과 라인을 물러서지 않는 전략으로 나섰다. 울산 현대고는 예상치 못한 압박에 고전했다. 잘 싸우던 경남 로봇고는 후반 12분 코너킥 상황에서 박수희의 헤딩골로 리드를 잡기도 했다. 관중석에서는 환호가 터져 나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후반 23분 울산 현대고 원채은에게 동점골을 허용해 승점 1을 확보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경기가 종료된 후에도 로봇고 학부모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더군다나 경남 로봇고는 부상자가 대거 발생해 엔트리 13명으로 대회를 치러야 한다. 때문에 경기마다 2장의 교체 카드밖에 쓸 수 없다. 울산 현대고가 후반에만 5명을 교체한 것과 대조된다. 조 감독은 “결과를 떠나 울산 현대고라는 명문 팀과 하는 데 이렇게 뛰어준 것에 대해 고맙게 생각하고, 이럴 때 보람을 느낀다”라며 “울산 현대고를 아직 이겨본 적이 없다. (현대고를 이기는 것이) 계속해서 또 하나의 목표가 될 것 같다”고 강조했다.

경남 로봇고는 아직 우승한 적이 없다. 4강이 최고 성적이다. 조 감독은 여자축구에만 10년을 보낸 잔뼈가 굵은 지도자다. 초·중학교를 거쳐 경남 로봇고 부임은 5년 째다. “결과보다는 우리 팀이 그리고 애들이 중요하다”라고 말한 조 감독은 “기량보다는 조직력으로 대결해야 한다. 전방부터 압박하라는 주문을 많이 한다. 상대가 공을 돌리지 못하게 앞에서부터 차단하는 게 목적”이라고 강조했다.

일단 출발은 나쁘지 않다. 로봇고가 속한 2조는 총 3팀이 묶여 있다. 조 2위까지 8강에 오를 수 있다. 조 감독은 “우리가 갈 수 있을 만큼 가고 싶다. 울산 현대고와 무승부를 거둬 선수들이 자신감을 얻었을 것으로 생각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다 보면 우리가 바라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생각한다. 목표는 우승이라고 선수들에게 말한다. 선수들도 ‘감독님 최우수 감독상 받게 해주겠다’고 하더라”라며 미소 지었다.
beom2@sportsseoul.com

◇오늘의 여왕기(27일)
●중등부
충북충주예성여-광주광산, 경기설봉-전남광영, 경기단월-인천가정여, 충남강경여-경북포항항도

●고등부
대구동부-경북포항여전, 경남로봇-서울동산, 강원화천정산-대전한빛, 충남인터넷-인천디자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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