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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SW인터뷰]두산 안재석의 자기반성 “더 치고 올라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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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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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도, 수비도 안 돼서 생각이 많았습니다.”

프로야구 두산 내야수 안재석(20)은 지난 26일 잠실 KIA전서 3점홈런을 쳤다. 올 시즌 마수걸이포, 프로 통산 3호포였다. 환호가 가득할 일인데 안재석은 고개를 푹 숙였다. 그리고 “오늘 홈런을 계기로 더 치고 올라가고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안재석이 자기반성을 먼저 꺼낸 이유는 부진 때문이다. 2021시즌 신인드래프트 1차 지명을 받은 안재석은 지난해 곧장 1군 자원으로 뛰었다. 쟁쟁한 선배들 사이 틈을 비집고 들어갔고, 96경기에 나섰다. 유격수로 나서면서 ‘김재호 후계자’로 손꼽혔으나 정작 장점은 타격이었다. 타율 0.255(200타수 51안타)를 기록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안재석은 타격에 소질이 있다”고 했다.

올해 5월 타율은 0.180(50타수 9안타)였다. 6월 타율 역시 0.192(26타수 5안타)다. 지난해보다 출장횟수가 크게 늘었는데 타격 지표가 하락했다. 타격에서 잃은 자신감은 수비까지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실책이 총 13개였는데 올해 벌써 8개다. 안재석은 “1년 차에는 생각 없이, 거침없이 했다면 지금은 주변에서 ‘소심해졌다’고 하더라”며 “혼자 스스로 자꾸 무너지는 것 같았다. 빨리 떨쳐내고 싶은데 타격이 안 되고 수비까지 안 되니까 혼자 자책하는 일이 자꾸 생겼다”고 말했다.

다행스럽게도 수비에서 포인트를 찾았다. 타격은 둘째치고 수비에서 더는 실수하면 안 된다는 생각으로 나섰다. 실책을 줄이면서 자신감을 되찾았고, 타석에서 마음가짐도 되찾았다. 안재석은 “수비 쪽으로 더 집중을 쏟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조금씩 는 것 같다. 코치님들도 ‘좋아졌다’고 해주셔서 자신감이 생기더라”며 “수비에서라도 어떻게든 팀에 보탬이 돼야겠다고 생각했다. 타석에서 기회를 놓쳤을 때도 그다음 수비에 더 집중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초조했던 마음가짐도 겨우 다잡았다. 시작부터 풀 전력으로 달린 탓에 주전급 선수들도 체력의 한계를 마주했는데 안재석은 “교체로 뛰면서 체력을 아껴뒀다”고 웃었다. 안재석은 “교체로 나가면서 처음에는 솔직히 초조하기도 했는데 형들이 옆에서 ‘어릴 때부터 하는 게 좋은 일’이라고 했다. 경험하고 파이팅 키우면 된다고 해서 마음을 다잡았다”며 “체력적인 부담이 전혀 없다. 지금 좀 부진한데 이번 홈런을 계기로 조금 더 치고 올라가고, 조금 더 잘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진=두산베어스 제공

전영민 기자 ymin@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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