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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첫날부터 신체 접촉·혼숙 강요…과정 생략 짝짓기 '에덴'이 위험한 이유[SS초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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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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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 심언경기자] 제대로 마음을 나누기도 전에 헐벗은 채 스킨십을 가진다. 베네핏을 따낸 출연자의 결정에 따라 원치 않는 이성과 같은 방에 배정되기도 한다. 사랑을 찾으러 왔다고 하지만, 이들이 좇는 건 본능인 모양새다. IHQ 예능프로그램 ‘에덴’의 이야기다.

지난 14일 베일을 벗은 ‘에덴’은 첫 방송 직후 논란의 중심에 섰다. 폭행 전과자인 양호석의 출연을 두고 갑론을박이 벌어지는가 하면, 출연진이 수영복을 입고 짝피구를 하는 등 선정적인 설정에 대한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무엇보다 15세 관람가인 프로그램에 ‘혼숙’은 부적합하다는 여론이 지배적이다. 제작진은 상대방의 동의 없이 남녀가 한 침대를 쓸 수 없다고 강조했지만, 미성년자도 볼 수 있는 방송에 자극적인 소재를 무리하게 사용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힘들어 보인다.

겨우 3회 방송을 앞두고 있는 가운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에 민원도 접수됐다. 방심위 측은 지난 24일 스포츠서울에 “관련 민원은 총 4건으로, 현재 검토 중인 단계다. 안건으로 상정되면 그에 맞는 처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럼에도 프로그램 측은 노출 등의 수위가 법에 저촉되지 않는 선이라고 주장할 여지가 있다. 하지만 선정성을 차치하더라도 미성숙한 청소년 시청자에게 연애에 대한 왜곡된 인식을 심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출연진은 수영복을 입고서 첫인사를 나누고, 신체 접촉이 필연적인 짝피구에 참가했다. 서로를 알아갈 새도 없이 맨살을 맞대는 상황을 부여받은 셈이다. 이는 범인(凡人)의 만남은 물론, 타 연애 리얼리티와 비교했을 때도 보편적이라고 볼 수 없는 과정이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스포츠서울에 “출연자들의 노출 정도는 15금이라고 생각할 수 있겠지만, 설정 자체가 굉장히 선정적이다. 만나자마자 수영복을 입고 나와서 자기소개하고 곧바로 게임 중에 스킨십을 한다. 변명처럼 혼숙해도 동의 없이 한 침대를 쓰지 않는다고 얘기하지만 방에 같이 들어가는 것 자체도 불편하게 느껴질 수 있다. 이를 감안한다면 19금 콘텐츠가 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가장 큰 문제는 기본적으로 남녀 관계가 진전될 때 충분한 시간과 과정이 필요한데 이를 거두절미하고 넘어간다는 것”이라며 “요즘 데이트 폭력이나 스토킹 범죄 등이 많이 벌어지지 않나. 이러한 상황에서 (시청자가)자칫 관계에 대해 오인할 수 있게 만든다는 점이 위험하다. 그냥 준비 없이 훅 들어가면 되는 것처럼 그려지는 부분들이 굉장히 위태롭게 보인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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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IHQ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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