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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이준석 vs 친윤그룹' 갈등 계속…대통령실 정리 필요 목소리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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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국민의힘 공식 최고 권력인 이준석 대표와 비공인 핵심 권력인 친윤그룹 사이 신경전에 당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실세 사이 출구를 찾기 힘든 쟁투에 당내에서는 사태를 정리하고, 혼란을 수습하기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까지 나오는 상황입니다.
노컷뉴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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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서울 용산구 백범 김구 기념관에서 열린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자리하고 있다.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친윤그룹 사이 신경전이 전선을 넓히며 본격화되면서, 당내 혼란이 출구를 전혀 찾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대통령실의 입장 정리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이 대표는 26일 제73주기 백범 김구 선생 추모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 이야기하는 것은 정말 부적절하다"며 "정치적인 의도가 과하다"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중앙윤리위가 이 대표의 성 상납 증거인멸 의혹을 징계 심의하는 데 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될 수 있다는 분석에 선을 그은 것이다.
동시에 이 대표는 윤 대통령과 최근 회동이 있었는지 사실상 확인에 가까운 답변을 내놓았다. 대통령실과 여당 당대표로서 "상시적인 소통"을 하고 있다고 말한 것이다. 당 윤리위 징계 절차를 앞둔 이 대표 입장에서는 윤 대통령과의 회동 사실 자체로 이른바 '윤핵관'의 공세를 방어할 수 있는 면이 있다.
앞서도 이 대표는 지난 23일 "윤리위의 행동을 두고 대통령의 의중인지, 혹은 용산(대통령실)의 의지인지 의심하는 분들이 있는데 전혀 그런 상황은 아닐 것"이라며 당 윤리위의 징계 심의가 '윤심'에 달린 것은 아니라고 말한 바 있다.
대신 이 대표가 배후로 지목한 건 '윤핵관'이다. 친윤계 대표주자인 장제원 의원이 최근 지도부 내 갈등에 대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고 비판하자 이 대표는 장 의원의 관련 발언 기사를 페이스북에 링크하고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한다"고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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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대표주자인 장제원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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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윤계 대표주자인 장제원 의원. 인수위사진기자단
이처럼 '이준석 대 윤핵관'의 신경전이 당사자들의 공개적인 발언으로 격화되는 데 더해, 27일 열리는 당내 행사들도 내홍을 심화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장제원 의원이 주도하는 미래혁신포럼의 경우,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특별 강연에 안철수 의원이 참석한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윤핵관과 안 의원의 연합 조짐이 관측된다. 이 대표에게 구원이 있는 세력끼리 뭉치는 게 아니냐는 것이다.
반대편에서는 이 대표가 띄운 당 혁신위원회 첫 공식 회의가 열린다. 이 대표는 페이스북을 통해 "다음주 간장 한 사발 할 것 같다"며 안철수, 장제원 의원과의 충돌을 예고하는 듯한 메시지를 남겼다. 간장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안 의원과 장 의원을 함께 일컫는 말이다.
이같은 내홍이 당의 최고 '공식' 권력인 당대표와 당의 '비공식' 핵심인 윤핵관의 싸움이다보니 사태를 정리할 사람도, 계기도, 수단도 보이지 않는다는 게 여권 안팎의 공통적인 시각이다. 오죽하면 당내에서는 "지금 상황을 정리할 사람은 윤석열 대통령밖에 없다(국민의힘 당직자)"는 얘기가 나올 정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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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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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고 있다. 연합뉴스
간접적일지언정 상황이 심각해질 경우 윤 대통령이 나설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 내홍이 정리돼야 시급한 현안 논의도 돌아갈 것 아니겠느냐"며 "당내 투쟁으로 인해 가장 큰 피해는 대통령이 보고 있으므로 관여하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정의 건강한 관계를 위해 윤 대통령이 관여하는 모습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윤핵관의 활동이 윤 대통령의 뜻인지 여부에 대해 확인하는 작업은 있어야 될 듯하다"고 말했다.
대통령실도 최근 상황을 예의주시하는 것으로 전해졌지만, 윤 대통령이 "당무(黨務)에 대해선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는 입장을 천명한 만큼 현재로서는 직접적인 의견이 나올 가능성은 희박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생각은 알 수 없다"며 "설령 현 상황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더라도 이를 내비쳐서도 안 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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