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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내고 달래고… 교체 이해 못한 외국인, KIA 육성형 미리 체험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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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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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태우 기자] “안타까운 마음입니다”

김종국 KIA 감독은 26일 잠실 두산전을 앞두고 25일 선발투수로 나선 로니 윌리엄스(26)에 대한 질문에 쓴웃음을 지었다. 퇴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로니는 25일 의욕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그와 별개로 결과는 좋지 않았다. 3⅓이닝 동안 5피안타(1피홈런) 4볼넷 4실점으로 경기를 마쳤다. 또 한 번의 조기 강판이었다.

5-4로 앞서고 있는 상황이었고, 투구 수는 81개로 아직은 여유가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로니는 교체 지시를 쉽게 이해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더그아웃으로 향하면서도 마운드를 쳐다보니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강판 후 서재응 투수코치가 로니에게 뭔가를 강하게 이야기하다, 또 달래주는 장면이 카메라에 잡혔다.

김 감독은 이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지는 않았다면서도 “본인이 조금 아쉬운 게 있었을 수도 있다. 개인 감정이 아니라 팀을 위해서 교체하는 것이다. 서재응 코치가 설명을 했다”면서 “처음에는 섭섭하고 서운한 것도 있겠지만 설명을 들으면 다 이해해 줄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로니가 잘 던졌다면 그런 일이 없었을 것도 분명했다. 김 감독도 그 점에 대해서는 “잘하면 길게 놔두는데… 안타까운 마음”이라고 했다.

올해 KIA 유니폼을 입은 로니는 시속 150㎞를 넘나드는 빠른 공, 그리고 우타자에게 까다로운 체인지업을 가지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경력의 상당 부분을 불펜에서 보냈지만 KIA는 지난해 선발 수업을 받던 로니의 모습에서 가능성을 엿봤다. 그렇게 연봉 70만 달러에 계약했다. 다만 보장 금액은 40만 달러였다. 기본적으로 경력이 뛰어난 선수는 아님을 의미했다.

아직 만 26세의 젊은 나이로 성장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한계만 드러내는 형국이다. 로니의 5월 2경기 평균자책점은 9.95, 6월 4경기 평균자책점은 9.53이다. 그 와중에 시즌 평균자책점은 5.89까지 치솟았다. 언제 교체돼도 이상하지 않은 성적이다. 실제 KIA는 외국인 투수 교체를 염두에 두고 움직이고 있다. 이론적으로 25일 등판은 로니의 마지막 등판이었을 수도 있었다.

김 감독은 “지금은 자신감도 많이 떨어져 있는 상황이다. 경험도 조금 부족한 것 같다. 멘탈이 지금 많이 다운되어 있다. 자신감이 그래서 좀 그런 것 같다. 회복만 하면 그래도 구위는 괜찮은데…”면서 “안타깝다. 잘했으면 하는 바람인데”라고 입맛을 다셨다. 경험 부족, 요령 부족은 계속해서 지적이 된 단점이었다. 사실 어느 정도 검증된 선수들이자, 많은 돈을 받는 외국인 선수들에게는 이색적인 일이다.

2023년부터는 육성형 외국인 선수 제도 도입이 예정되어 있다. 금액이 한정되어 있는 만큼 공이 빠르거나 체격은 좋지만 완성도나 경험, 그리고 요령과 기술이 부족한 선수들이 대거 영입될 가능성이 크다. 불펜에서 뛰다 온 선수를 선발로 키우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쩌면 지금 로니와 같은 선수들이다. KIA가 1년 미리 체험을 하고 있지만, 굳이 지금은 할 필요가 없는 체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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