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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尹, 나토서 다자무대 데뷔… 29일 한미일 정상회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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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만찬을 시작으로 사흘간 나토 정상회의

英·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 등 10국 안팎 정상과 양자 회담도

대통령실 “경제 안보 논의하고 원전 수출 등 한국 세일즈할 것”

한·일 정상회담은 무산됐지만 기시다 총리와 최소 3차례 만날듯

조선일보

G7·나토 연쇄 회의… 尹대통령 오늘 출국 - 26일(현지 시각) 독일 바이에른주 엘마우 성에서 열린 주요 7국(G7) 정상회의 실무회의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샤를 미셸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마리오 드라기 이탈리아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맨 앞 가운데부터 시계 방향으로)가 참석했다. 이번 G7 정상회의와 28일부터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에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추가 제재,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경제 위기 대처 방안 등이 집중 논의될 예정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 29일 한·미·일 정상회담을 갖는다. /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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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9~30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27일 출국한다.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이자, 한국 대통령으로는 첫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다. 미국 등 서방 30국 집단 안보 동맹인 나토의 이번 정상회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벌어진 전쟁 와중에 열린다. 이런 상황에서 윤 대통령이 취임 11일 만에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을 한 데 이어 나토 파트너국으로 초청받아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것은 자유민주주의 진영과의 연대·결속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오는 29일엔 바이든 미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3자 정상회담도 한다. 4년 9개월 만에 열리는 한·미·일 정상회담을 통해 3국 협력 재개 분위기가 조성될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해 복합적 국제 안보 위기에 대응하기 위한 한국의 적극적 역할을 언급하고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지속적인 관심과 지지를 당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연설은 3분 분량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관계자는 또 “29일엔 한·미·일 정상회담을 한다”고 전했다. 한·미·일 정상회담은 2017년 9월 유엔총회 때 이후 4년 9개월 만에 성사됐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미·일 정상이 역내 안보 정세에 대해 깊이 있는 대화를 나눌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했다. 북한 핵·미사일 위협에 맞서 3국 공조·협력을 다지는 계기로 삼겠다는 것이다.

다만 한일 정상 간 회동은 이뤄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일본이 7월 참의원 선거 등 국내 정치적 이유를 들어 소극적으로 나온 게 영향을 미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일본의 참의원 선거 이후 그동안 미뤄졌던 한·일 외교장관 회의가 탄력을 받을 것이고 강제징용 문제 등 양국 간 현안을 풀어갈 모멘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며 “그 이후 한일 정상 셔틀 외교 복원 등을 논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다만 윤 대통령과 기시다 총리는 스페인 국왕 주최 만찬, 나토 정상회의, 한·미·일 정상회담 등 최소 3차례 만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윤 대통령은 나토 정상회의 기간 나토 사무총장과 스페인 국왕을 면담하고, 네덜란드·폴란드·덴마크·영국 등 10국 안팎 정상과 양자 회담도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원전 수출 등 경제 안보 협력을 논의하고 한국을 세일즈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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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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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가 일각에선 윤 대통령의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중국과 러시아의 반발을 불러올 수 있다고 지적한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미 고위 당국자는 22일 아태국의 나토 회의 참석에 대해 “이 모든 것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전 세계를 둘러싼 파트너십을 어떻게 활성화했는지를 보여주는 좋은 예”라며 “어떻게 우리가 중국에 눈을 떼지 못하게 하는지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반발해 중국 외교부 왕원빈 대변인은 다음 날 “아태 지역 국가와 국민은 군사 집단을 끌어들여 분열과 대항을 선동하는 어떤 언행에도 결연히 반대한다”고 했다.

이를 의식한 듯 정부는 나토 정상회의 참석은 가치와 규범을 토대로 한 국제 질서 유지에 방점을 둔 것이지 중국 등 특정국을 겨냥한 행보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를 반중·반러시아 기조로의 전환으로 해석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다만 정부도 나토 정상회의 참석이 중국·러시아를 자극하는 소재로 비화하는 걸 조심하는 분위기다. 이와 관련해 중국 측에서 아시아·태평양 반중 전선으로 의심해온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 4국 정상회담은 이번 나토 정상회의 때 열리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윤 대통령 나토 정상회의 참석에는 부인 김건희 여사가 동행한다. 김 여사는 오는 28일 마드리드 왕궁에서 열리는 스페인 국왕 내외 주최 만찬에 참석하는 것을 시작으로, 29일 스페인 왕궁 투어, 왕립 유리공장, 소피아 국립미술관 방문 등 배우자 일정을 소화한다. 29일 저녁 스페인 교포 만찬 간담회에도 참석한다.

[최경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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