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19 (금)

美 5대 싱크탱크도, 모사드 前원장도 ALC에 뜬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외교·안보 리더들 총출동… 글로벌 현안에 해법 제시

北 비핵화 협상 챙긴 폼페이오, 김정은 만났을 때의 비화 공개

고노 다로 前 일본 외무상은 한일관계 풀기 위해 심층논의

이스라엘 특수부대인 8200부대 前사령관도 참석

조선일보

내달 13~14일 조선일보 주최로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리는 제13회 아시안리더십콘퍼런스(ALC)에는 글로벌 외교·안보 리더들이 대거 참석한다.

트럼프 미 행정부 핵심 인사였던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 마이크 폼페이오 전 국무부 장관을 비롯,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 등 바이든 행정부의 안보정책을 책임진 전·현직 고위 관리들이 ALC 연사로 나선다. 일본군위안부의 강제 동원 사실을 인정하고 사과한 1993년 ‘고노 담화’의 주역인 고노 요헤이 전 일본 중의원 의장의 아들 고노 다로(河野太郎) 전 외무상도 연단에 선다. 이들은 한미·한일 관계와 대북(對北) 정책뿐 아니라 미중 패권 경쟁,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최근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국제 현안에 대해 통찰력 있는 전망을 제시할 예정이다. 이란의 핵 개발과 관련한 첩보전을 5년여간 진두지휘했던 이스라엘의 타미르 파르도 전 모사드 원장도 참석한다.

‘6·25전쟁 참전 용사의 아들’인 펜스 전 부통령은 ALC 첫날인 13일 한미 동맹의 발전 방향에 대해 발표한다. 그는 “한미 동맹은 안보를 넘어 경제·기술·문화 등으로 영역을 확장해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진화시켜야 한다”고 말해왔다. 그는 최근 워싱턴 싱크탱크 강연에선 “바이든 행정부가 트럼프 행정부에서 물려받은 몇 안 되는 정책 중 하나가 대중 정책”이라면서 “미국과 동맹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중국의 팽창주의 정책에 모두가 힘을 합쳐 맞서야 한다”고 말했다.

북한의 핵·미사일 개발 상황, 중국의 군사 팽창 정책 관련 대응법 등에 대해선 척 헤이글 전 미 국방장관이 ALC에서 특별 강연을 할 예정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오바마 행정부에서 부통령일 당시 국방장관이었던 헤이글 전 장관은 여전히 바이든 대통령의 주요 조언자 중 한 명이다. 바이든과 헤이글은 상원의원 시절 절친이었다.

트럼프 행정부에서 북한 비핵화 협상을 직접 챙긴 폼페이오 전 장관은 대북 정책과 관련,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한 대응책을 내놓을 예정이다. 그는 지난 23일 미 현지에서 가진 ALC 사전 인터뷰에서 “북핵은 간단히 말해 중국 핵무기 프로그램의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면서 “중국 공산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하는 일을 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가 (2018년 비핵화 협상 등을 위해 평양에서) 김정은과 만나고 떠났을 때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김정은에게 전화를 걸어 ‘그런 길을 갈 생각을 하지 마라’고 말했다”며 비화를 공개했다. 폼페이오 전 장관은 미·중 문제와 관련해선 “중국은 세계 모든 국가를 속국으로 만들려 한다”면서 “그것(속국화)은 늘 중국에서 가까운 곳부터 일어났다. 우리가 함께 힘을 합쳐야 한다”고 했다.

이번 ALC에선 해방 이후 최악의 상태에 빠진 한일 관계를 풀기 위한 심도 깊은 논의도 오갈 전망이다. 2017년부터 4년여간 외무상과 방위상을 역임한 고노 다로 중의원 의원이 방한(訪韓), ALC에서 일본 전문가인 박철희 서울대 교수와 대담을 나눈다. 스기야마 신스케 전 일본 외무성 차관, 후카가와 유키코 와세다대 교수, 도구치 히데시 일본평화안전보장연구소 이사장 등도 참석한다. 2000년부터 4년여간 주한 대사관 정무공사로 근무한 스기야마 전 차관은 일본의 대표적인 지한파로 알려졌다. 그는 당시 2000년 6·15 남북정상회담, 역사교과서 문제, 월드컵 한일 공동 개최, 북한 핵 문제와 6자 회담 등 굵직한 외교 현안을 맡았었다.

이 밖에도 36년간 미 연방 하원의원을 지낸 톰 페트리 전 의원과 돈 벙커 전 의원, 김창준 전 의원 등 미 전직 의원 7명도 참석한다.

또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헤리티지재단·애틀랜티카운슬·윌슨센터·브루킹스 등 미국 5대 싱크탱크의 전문가들도 ALC에서 만나볼 수 있다. 부시 행정부에서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국장을 지낸 빅터 차 CSIS 선임부소장, 에이브러햄 덴마크 전 미 국방부 동아시아 부차관보, CIA 정보분석관 출신인 수 미 테리 윌슨센터 국장, CIA·국방정보국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연구원 등 30여 명의 미 외교·안보 전문가들이 ALC에 집결한다. 이들은 북한·중국뿐 아니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 등 코로나 펜데믹 이후 세계 정치·경제·산업 지형을 급변시키는 주요 글로벌 이슈를 다룰 예정이다. 사이버 전쟁 전문가로 알려진 파르도 전 모사드(이스라엘 대외첩보부) 원장, 아사프 코샨 전 8200부대(이스라엘 특수부대) 사령관, 2017년 노벨 평화상 수상 단체인 핵무기폐기국제캠페인(ICAN)의 창립자 틸만 러프 박사도 참석한다.

[노석조 기자]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