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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이준석은 ‘尹心은 내편’이라는데… 대통령실은 회동설 부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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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내 “李, 자기 때리는 윤핵관과 대통령의 의중은 다르다고 강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대한 당 윤리위원회의 판단을 앞두고 ‘윤심(尹心)은 내 편’임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대표 측에선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비공개 회동을 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왔지만, 대통령실은 이를 부인했다.

이 대표는 최근 인터뷰에서 친윤계를 거론하며 “이분들이 윤 대통령을 잘 모르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대통령과 어떤 대화를 했는데, 대통령의 당 운영에 대한 생각을 봤을 때 이분들이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자신은 윤 대통령과 직접 소통하고 있고, 친윤계는 대통령 의중을 잘못 읽고 있다는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 대표가 ‘윤심’이 자기편이라고 말하면서, 자기를 공격하는 ‘윤핵관’들과 대통령의 의중은 다르다고 강변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윤 대통령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정상회의 참석을 위한 출국을 앞두고도 “대통령의 첫 외교 행보인 만큼 당이 누를 끼치지 않기 위해 주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대통령실은 이달 중순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비공개로 만찬 회동을 했다는 보도에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했다. 반면 이 대표는 “대통령과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느냐 등의 여부를 당대표 입장에서 공개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통령과의 소통이 상시적으로 이뤄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다른 곳 바라보는 이준석·안철수 - 국민의힘 이준석(앞줄 왼쪽) 대표와 안철수(앞줄 오른쪽) 의원이 25일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고(故) 백선엽 장군 2주기 추모식’에 참석해 서로 다른 곳을 응시하고 있다. 두 사람은 가벼운 인사를 나눈 뒤 한 자리를 두고 떨어져 앉았지만, 말을 섞거나 눈빛을 교환하진 않았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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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안철수 의원과도 신경전을 이어갔다. 그는 24일 페이스북에서 “안 의원 측에서 (자신에 대한 징계를 논의하는) 윤리위에 특별한 관심이 있는 것 같다”고 했다. 이튿날에는 “흰머리 세 가닥, 동시에 처음 뽑아 본다”는 글과 함께 흰머리 사진을 올렸다. 그는 최근 자신과 충돌한 배현진 당 최고위원을 ‘디코이(미끼)’, 안철수 의원과 친윤계 장제원 의원을 ‘간장(간철수·장제원)’으로 표현한 바 있는데, 이들이 연대해 자신을 공격하고 있다는 취지다.

이에 대해 안 의원는 25일 “(윤리위를) 자세히 들여다보지 못했다”며 “내가 내 입으로 한 이야기가 아니라면 신빙성을 두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이 대표 징계 건에 대해 안 의원이 관심을 갖는다는 이야기는 낭설이라는 해명이었다.

[김경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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