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9 (금)

전대 불출마 압박받는 이재명, 개딸들과 2시간 SNS 소통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왼쪽)과 홍영표 의원(오른쪽)이 지난 24일 충남 예산의 한 리조트에서 열린 의원 워크숍을 마친 후 기자들의 질문을 받고 있다. 홍 의원은 지난 23일 이 의원을 향해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으면 나도 나오지 않겠다”고 동반 불출마를 제안했다. [뉴시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전당대회 불출마 요구’에 직면한 이재명 의원이 주특기인 ‘SNS 직접 소통’을 재개했다. 이 의원은 25일 밤 11시30분부터 26일 오전 1시30분까지 트위터를 통해 지지자들과 문답을 나눴다. ‘요즘도 최애(가장 사랑하는) 음식이 배추전이냐’는 물음엔 “맞아요”라고 답했다. ‘트위터 글을 누가 쓰느냐’란 질문엔 “맞춰보세요”라고 적었다.

트위터 프로필에 ‘개혁의 딸’이라고 적은 지지자가 ‘읽을 책을 추천해달라’고 묻자, 이 의원은 『설득의 심리학』을 추천했다. “억압보다 설득이 인간적일 뿐 아니라, 훨씬 더 효율적임을 알 수 있다. 정치인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이기도 하다”는 이유였다. 당 일각에선 “굳이 ‘정치인이 읽으라’고 한 건 ‘전당대회 불출마 압박’에 대한 불만을 간접적으로 드러낸 것 아니냐”(친문 그룹 관계자)란 해석도 나왔으나, 이 의원 측은 “강성 지지층에 자제를 당부했던 메시지의 연장선”이라고 설명했다.

이 의원은 지난 23~24일 이틀간 열린 민주당 워크숍에서 ‘전대 불출마’ 압박에 시달렸다. 이 의원과 한 조(14조)에 배정된 홍영표 의원은 조별 토론에서 “이 의원이 출마하면 나도 출마를 고민할 수밖에 없지 않겠나. 그러면 당내 갈등이 커질 것”이라며 동반 불출마를 요구했다. 전체 토론에서는 설훈 의원이 “이 의원이 전당대회에 출마하면 안 된다”고 말했고, 재선 의원을 대표한 정춘숙 의원도 “대선·지선 패배에 책임 있는 분들은 전당대회에 나오면 안 된다”고 했다. 이런 기류에 대해 ‘친명(친이재명)’ 의원들은 “전당대회에선 각자 자신의 비전과 가치를 제시하면 된다. 지금처럼 ‘당신이 출마 안 하면 나도 안 나간다’는 식의 얘기가 오가는 건 말도 안 되는 일”(수도권 친명 의원)이라며 불만을 표했다.

한편, 8·28 전당대회 룰은 현행 규정을 소폭 손질하는 선에서 정리될 가능성이 커졌다. 논쟁이 뜨거웠던 권리당원 투표 반영비율(40%) 확대와 관련해선 “대의원 투표 반영 비율(45%)을 줄이고, 일반 국민 여론조사 반영 비율(10%)을 상향하는 방향으로만 논의중”(전당대회준비위 핵심관계자)이란 설명이다.

대선 이후 입당한 신규 당원들에 대한 전당대회 선거권도 부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 “일정 기간(6개월) 이전에 입당해야 투표권이 부여되는 당규는 ‘페이퍼 당원’를 막는 안전장치”(비대위 핵심관계자)라는 의견이 공감대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친명계 역시 “당장 이번 전당대회를 앞두고 이 의원이 직접 ‘룰 변경’을 요구할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입장이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