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4.25 (목)

1주일간 1실점…‘영점’ 잡은 이민호, ‘만점’ 활약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경향신문

LG 이민호가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프로야구 KT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1회말에 힘껏 공을 던지고 있다. 수원 | 연합뉴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KT전 1회 제구 난조 딛고 호투
6이닝 7K 1실점, LG 승리 주도

팀 국내파 선발진 일으켜세우며
이번 주에만 ‘선발 2승’ 기록도

1회 첫 타자와 승부하는 것만 봐서는 어려운 하루가 될 듯 보였다. 직구만 5개를 연달아 던졌다. 그중 단 1개만 스트라이크존을 통과하며 볼넷. 제구가 잘 안 되는 날은 늘 경기가 어려웠다. 프로야구 LG 우완 이민호(21)의 습성이 보통 그랬다. 그러나 그 또한 이미 옛날 얘기인지 모른다. 이민호는 최근 성장의 계단을 하나씩 밟아올라가고 있다. 26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원정 KT전에서는 1회말 시작과 함께 제구 난조로 선두타자 김민혁을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바로 페이스를 찾았다. 곧 정상궤도에 오르더니 6이닝 3안타 1실점의 견고한 피칭으로 시즌 7승(4패)째를 따냈다. 볼넷은 1회 첫 타자에게 내준 것이 전부였다. 삼진은 7개나 잡아냈다.

이민호는 1회 무사 1루에서 2번 앤서니 알포드를 삼진으로 낚아낸 뒤 3번 강백호를 좌익수 뜬공을 잡아내고 4번 박병호마저 삼진으로 엮어내며 중심타선 앞에 놓인 위기를 바로 정리했다. 3-0으로 리드하던 4회말 1사 뒤 박병호와 승부에서 볼카운트 1-2로 몰아가고도 시속 140㎞짜리 슬라이더가 한복판으로 몰리며 좌중월 솔로홈런을 허용한 것이 이날 경기의 유일한 흠이었다. 이민호는 외국인타자 알포드를 상대로 바깥쪽 보더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슬라이더를 무기로 3연속 삼진을 잡아내는 등 위력적이면서 세련된 피칭을 이어갔다.

이민호는 경기 뒤 “1회 첫 타자와 승부에서 왼쪽 어깨가 조금 빨리 열리면서 밸런스가 흔들렸지만, 키킹 이후 아주 미세한 멈춤 동작을 통해 밸런스를 잡아갔다”고 말했다. 전과는 다른 경기 중 조정 능력을 보인 것이었다.

이민호는 올 시즌 초반 무너졌던, 팀의 국내파 선발진을 다시 일으켜세우고 있다. LG가 이번주 4승1패로 호조를 보인 가운데 홀로 선발 2승을 따냈다. 지난 21일 잠실 한화전에서 5이닝 5안타 1실점(비자책)으로 역투하며 승리투수가 된 데 이어 이날도 1실점만 하면서 한 주간 11이닝 1실점이라는 내실 있는 기록도 남겼다.

타선과 수비의 지원도 적절했다. 이민호는 1회초 김현수의 선제 투런홈런을 등에 업고 마운드에 선 데 이어 2회에도 추가점을 등에 업었다. 이민호가 3-1이던 7회 정우영에게 마운드를 넘긴 뒤에는 박해민이 두 차례나 우중간 2루타성 타구를 스파이더맨처럼 달려가 잡아내며 상대 흐름을 끊었다.

문학에서는 선두 SSG가 선발 투수 이태양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4번타자 한유섬의 3안타 1홈런 4타점 활약에 힘입어 7-3으로 승리, NC와의 주말 3연전을 싹쓸이하며 4연승을 내달렸다. 사직에서는 이정후의 13호 홈런 등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한 키움이 롯데를 9-4로 이겼다. 잠실에서는 두산이 KIA를 8-4로 꺾었고, 대전에서는 삼성이 한화를 6-2로 물리쳤다.

수원 | 안승호 선임기자 siwoo@kyunghyang.com

▶ [뉴스레터]좋은 식습관을 만드는 맛있는 정보
▶ ‘눈에 띄는 경제’와 함께 경제 상식을 레벨 업 해보세요!

©경향신문(www.kha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