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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킹 이즈 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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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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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남자 축구 대표팀 출신 공격수 이승우(24·수원FC)가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승우는 26일 현재 ‘하나원큐 K리그1 2022’에 18경기를 출전, 8골 2도움을 기록하며 프로축구 K리그1 수원FC의 주전으로 맹활약 중이다. K리그 입성 초반까지만 해도 기대 이하에 그치는 듯했으나 최근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며 다시 태극마크까지 넘보고 있다.

◆추락한 천재

이승우는 한국 축구가 기대하는 최고의 유망주였다. 스페인 명가 FC바르셀로나의 유스 출신으로 이목을 끌었다. 당시 바르사의 에이스이자 ‘축구의 신’으로 불렸던 리오넬 메시(35·파리 생제르맹)와 비슷한 플레이 스타일에 포지션까지 유사해 ‘코리안 메시’라는 별명을 얻었다. 연령별 대표팀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차세대 스타로 주목받았다.

성인 무대에선 이야기가 달랐다. 바르사 1군 진입에 어려움을 겪었다. 출전 보장을 위해 이적을 결정했다. 그러나 계획대로 되지 않았다. 헬라스 베로나(이탈리아), 신트트라위던(벨기에), 포르티모넨스(포르투갈) 등에 소속됐으나 주전과는 거리가 있었다. 계속해서 리그 수준을 내렸으나 벤치에 앉는 시간만 늘었다.

팬들의 시선이 달라졌다. 실망도 컸다. 유스 시절 부상에서 복귀했던 당시 들었던 ‘킹 이즈 백(King is Back·왕이 돌아왔다)’이라는 설명은 조롱거리로 전락했다. 소속팀에서 뛰지 못하자 대표팀과도 멀어졌다.

◆돌아온 스타

이승우는 포기하지 않았고 고심 끝에 K리그를 택했다. 의심의 눈초리는 계속 됐다. 높아진 K리그 수준으로 인해 여전히 주전으로 뛰지 못할 것이라는 시선도 있었다. 시즌 초반만 해도 우려는 현실이 되는 분위기였다. 실전 감각과 컨디션이 온전치 않았던 이승우는 그라운드에서 특유의 번뜩임을 보이지 못했다.

반전이 있었다. 김도균 수원FC 감독은 이승우를 믿고 꾸준하게 기용했다. 장단점을 파악하기 위해 훈련 출퇴근 길에 차도 같이 타고 이동했다. 스승의 신뢰에 이승우는 경기력으로 보답했다. 공격포인트를 하나씩 쌓기 시작했다. 한 번 터지니 기세가 꺾일줄을 모른다.

지난 25일 수원삼성과의 수원더비에서는 4경기 연속골이라는 대업을 달성했다. 5월 28일 울산현대전을 시작으로 수원더비까지 연거푸 득점 세리머니를 했다. 더욱이 이 사이 6월 A매치 휴식기로 2주간의 공백기가 있었지만 골 잔치는 계속 됐다. 완전하게 컨디션이 올라왔다고 경기력으로 증명했다.

◆되찾을 국대

시선은 국가대표를 향한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오는 11월 카타르에서 열리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을 준비하고 있다. 마침 7월 일본에서 열리는 동아시안컵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 대회는 FIFA 지정 공식 A매치 기간이 아닌 기간에 열려 의무 차출 조항이 없다. 즉 유럽에서 뛰는 선수들은 소집이 사실상 불가능하다. 국내파 위주로 팀을 꾸려 참가할 예정이다. 자연스레 이승우의 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현재 해외파를 제외하고 한국에서 가장 파괴력 있는 공격수 중 한 명인 이승우를 벤투 감독은 외면하기 어렵다.

만약 이승우가 이번 동아시안컵에 차출되고 대표팀에서도 실력을 입증한다면 극적으로 월드컵에 갈 가능성은 커진다. 상황도 좋다. FIFA는 최근 카타르월드컵 로스터를 23인에서 26인으로 추가 확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더운 지역에서 열리는 특수성을 고려한 제도 변경이다.

모든 상황이 이승우의 태극마크 복귀로 향한다. 그라운드에서 증명만 하면 된다. 놀림감이 됐던 ‘킹 이즈 백’, 현실이 될 수 있을까.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김진엽 기자 wlsduq123@sportsworldi.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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