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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두 민규의 대결' 김민규가 웃었다… 연장 접전 끝 생애 첫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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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오픈 1타차 극적 역전승
우승상금 4억5000만원 적립
조민규와 디오픈 출전권 획득


파이낸셜뉴스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에서 연장 접전 끝에 생애 첫승을 거둔 김민규가 우승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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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천안(충남)=정대균 기자】3개홀 연장전 마지막 18번홀, 홀까지 2m 거리의 버디 퍼트가 홀 속으로 빨려 들어가자 오른속 주먹을 날리며 캐디와 감격의 포옹을 했다. '투어 2년차'김민규(21·CJ대한통운)가 KPGA코리안투어 37개 출전만에 감격의 생애 첫 승을 거뒀다.

김민규는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CC(파71)에서 열린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 마지막날 4라운드에서 보기 2개에 버디 4개를 묶어 2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김민규는 역시 생애 첫 승 도전에 나선 조민규(34)와 공동 선두로 정규 라운드를 마쳤다.

연장전은 대회 최대 승부처인 '실코스(16번~18번홀)' 3개홀에서 치러졌다. 3개홀 합산 스코어로 챔피언을 가리는 방식이다. 만약 거기서도 승부를 가리지 못하면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서든데스로 챔피언을 결정할 예정이었으나 김민규는 그것을 허용하지 않았다. 한국오픈이 이 같은 연장전 방식을 처음 도입한 것은 2012년부터다.

둘은 연장 첫 홀인 16번홀(파3)에서 나란히 파를 잡았다. 17번홀(파4)에서 조민규가 파를 잡아 보기에 그친 김민규에 1타 앞서 나갔다. 하지만 김민규는 역시 한국 남자 골프의 기대주다웠다. 그는 연장전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버디를 잡아 승부를 매조지했다.

행운이 따랐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OB구역으로 떨어질 뻔했으나 카트 도로에서 멈춘 것. 캐디와 상의 끝에 투온을 노리고 회심의 두 번째샷을 날렸다. 그리고 그린 너머 러프에서 친 세 번째샷을 홀 2m에 붙여 보기에 그친 조민규를 연장전 합산 스코어 1타 차이로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김민규는 2015년에 중학생 신분으로 최연소 국가대표에 발탁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2017년에 프로로 전향한 김민규는 17세였던 2018년에 유러피언(현 DP월드투어) 2부인 챌린지투어에 도전해 D+D 레알 체코 챌린지 대회에서 투어 최연소(만 17세 64일)로 우승을 차지했다. 2019년까지 유럽에서 활동하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국내로 들어와 KPGA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하고 있다.

2020년 KPGA코리안투어 군산CC오픈에 예선전을 거쳐 출전해 2위에 입상한 김민규는 이어서 열린 솔라고 KPGA오픈서도 출전해 또 다시 준우승을 차지했다. 그리고 그 여세를 몰아 2021시즌 KPGA코리안투어 시드를 획득했다. 올 시즌에는 이 대회 전까지 8개 대회에 출전, 모두 컷 통과하면서 '톱10'에 5차례나 입상해 제네시스 포인트 3위, 제네시스 상금 순위 5위에 자리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대회 우승으로 상금 4억5000만원을 보태 제네시스 상금 순위 1위(7억 2475만7170원)로 올라섰다. 시즌 최고 선수에게 주어지는 제네시스 포인트도 1300점을 획득해 김비오(32·호반건설)를 제치고 1위(3740.29)가 됐다. 또한 오는 7월14일 개막하는 디오픈 출전권도 획득했다. 이번 대회 상위 입상자 2명은 디오픈 주최측인 영국왕립골프협회(R&A)로부터 출전권을 받는다.

김민규의 우승으로 이 대회 한국인 우승은 2018년 최민철(34·대보건설) 이후 4년 만이다. 앞선 2019년에는 재즈 와타나논(태국), 작년에는 호주 국적의 이준석(32·우리금융그룹)이 우승했다. 2020년 대회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확산 여파로 열리지 않았다.

김민규는 "18번홀에서 OB인 줄 알았는데 티샷이 살았다는 사인을 받고 난 뒤 안도했다. 그리고 그린을 직접 노려도 될 것 같다는 생각으로 과감하게 쳤다"면서 "디오픈에 참가할 수 있게 돼 기쁘다. 디오픈은 어렸을 때부터 꼭 참가하고 싶은 대회였다. 멋진 경기를 하고 돌아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69전70기'에 도전했던 조민규는 이번에도 마지막날 징크스를 떨쳐 내지 못하고 아쉽게 준우승에 그쳤다. 2010년부터 코리안투어에서 활동한 조민규는 일본프로골프(JGTO)투어서 2승이 있지만 국내 투어에서는 우승과 인연이 없다. 통산 6승에 도전했던 이형준(30·웰뱅)이 공동 3위(최종합계 3언더파 281타), 대회 2연패에 도전했던 이준석(34·우리금융그룹)은 5위(최종합계 2언더파 282타)로 대회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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