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2001년생의 반란…김민규 '한국' 품었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매일경제

김민규가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열린 제64회 한국오픈에서 우승컵을 들고 웃고 있다. [사진 제공 = 코오롱한국오픈조직위원회]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연소 국가대표(14세3개월)였던 김민규(21)가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이 걸려 있는 제64회 코오롱 한국오픈(총상금 13억5000만원)에서 또 하나의 기록을 세웠다. 이 대회 최초의 2000년대생 우승자가 된 그는 우승 상금 4억5000만원과 함께 제150회 디오픈 출전권을 거머쥐었다.

김민규는 26일 충남 천안시 우정힐스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대회 최종 4라운드에서 2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그는 연장에서 조민규(34)를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선두보다 3타 뒤진 공동 7위로 이날 경기를 시작한 김민규는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와 같은 핀을 직접 공략하는 공격적인 플레이로 17번홀까지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타를 줄였다. 그러나 마지막 18번홀에서 위기가 찾아왔다. 티샷이 왼쪽으로 감긴 그는 보기를 적어내며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다.

16번홀부터 18번홀까지 성적을 더해 우승자가 결정되는 연장전. 1타에 우승자가 결정되는 만큼 김민규와 조민규의 치열한 승부가 펼쳐졌다.

16번홀에서는 둘 다 파를 적어냈다. 하지만 17번홀에서는 희비가 엇갈렸다. 김민규가 보기를 적어내며 파를 기록한 조민규에게 리드를 내줬다. 그러나 김민규는 18번홀에서 저력을 발휘했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리며 위기를 맞았지만 김민규는 두 번째 샷과 세 번째 샷에서는 실수를 하지 않았다. 약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성공시키면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 침착하게 버디 퍼트를 집어넣은 그는 연장전에서 조민규에게 1타 앞선 이븐파를 기록하며 우승을 확정했다.

오른손을 불끈 쥐며 우승 세리머니를 한 김민규는 "우승했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 이 순간이 오기를 간절히 기다렸다"며 "첫 우승의 물꼬를 튼 만큼 앞으로가 기대된다. 한국 골프의 힘을 전 세계에 알리는 선수가 될 수 있도록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2001년생인 김민규는 어린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낸 특급 유망주다. 7세 때 골프를 시작한 그는 최연소 국가대표, 유럽 2부 최연소 우승 기록 등을 세우며 한국 골프의 미래다운 모습을 보였다. 코로나19 대유행 여파로 주무대를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로 옮긴 뒤에도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2020년 코리안투어를 출전권 없이 시작했지만 월요 예선을 거쳐 출전한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꾸준히 상위권에 자리하며 정규 투어 출전권을 확보했다.

출전권 걱정 없이 코리안투어 생활을 시작한 지난해부터는 김민규가 더욱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올 시즌에는 이번 대회에 앞서 출전한 8개 대회에서 톱10에 5번 이름을 올렸다. 그러나 딱 한 가지가 아쉬웠다. 바로 우승이다. 그는 몇 번의 우승 기회를 잡았지만 마무리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첫 우승을 다음으로 미뤘다.

좌절할 수 있는 상황에서도 김민규는 MZ세대답게 당당히 이겨냈다. 노력의 힘을 알고 있는 그는 발전을 계속해 코리안투어 37번째 대회에서 첫 우승이라는 결실을 맺었다. 그는 "지난해부터 우승을 눈앞에서 놓친 대회가 많지만 단 한 번도 포기한 적이 없다"며 "우승할 때까지 도전하겠다고 다짐했는 데 드디어 우승하게 됐다. 어떤 어려움에도 좌절하지 않고 맞서 이겨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강조했다.

일본의 중고 골프채 매장에서 8000엔(약 7만6700원)에 산 중고 퍼터로 우승 상금 4억5000만원 사냥에 나섰던 조민규는 연장에서 패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4언더파 280타를 기록한 조민규는 코리안투어 첫 우승은 다음으로 미뤘지만 오는 7월 영국 스코틀랜드의 세인트앤드루스 올드코스에서 열리는 제150회 디오픈 출전권을 받았다. 이형준(30)과 저린 토드(미국)가 3언더파 281타 공동 3위에 자리했고 이준석(호주)이 2언더파 282타 단독 5위에 올랐다. 문경준(40), 이태희(38), 옥태훈(24)은 1언더파 283타 공동 6위로 이번 대회를 마무리했다.

[천안 = 임정우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