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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킨 한마리 3만원 육박" 부담 때문?…프로모션, 할인행사 잇따르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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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프랜차이즈를 비롯한 국내 치킨업계가 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후 각종 프로모션과 할인행사에 주력하고 있다. 가격 상승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발과 외출 증가 등으로 매출이 감소할 것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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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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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제너시스BBQ는 여름을 맞아 소비자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소비자가 자사 애플리케이션(앱)에서 치킨을 주문하면 자동으로 응모되는 방식으로, 1인당 200만원씩 총 50명에게 휴가비를 제공한다.

bhc그룹도 휴가비 지원 행사와 할인행사를 진행 중이다. 소비자가 요기요나 자사 앱으로 bhc 제품을 주문하면 최대 4000원을 할인해주는 식이다. 교촌치킨 역시 앱에서 수제맥주를 주문하면 전체 주문 금액의 10%를 할인해주고 있다.

식품업계에서는 주요 3사 등 치킨 프랜차이즈들이 여러 행사를 진행 중인 것을 두고 매출 감소에 대한 우려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해마다 여름철이면 '치맥(치킨과 맥주)'이 인기 메뉴로 급부상하지만, 올해 여름은 기존과 사뭇 다르다는 것이다.

치킨업계 관계자 A씨는 "소비자들이 외출에 나서면서 치킨을 대체할 외식메뉴가 다양해졌고, 배달비 부담에 대한 목소리도 커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아직 매출에 직접 영향을 줄 정도는 아니지만, 배달주문이 감소세인 건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빅데이터 플랫폼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배달의민족과 요기요, 쿠팡이츠 등 배달앱 3사의 이용자 수는 최근 두 달간 100만명 넘게 감소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 iOS 기준 지난달 배달앱 이용자 수는 2336만명으로, 지난 3월보다 113만명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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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달앱 이용자 수가 급감하는 건 거리두기 해제 후 사무실 출근과 외출 등이 재개되면서 소비자들이 배달 건수를 줄였기 때문이다. 또 잇따른 외식물가 상승으로 부담이 커진 소비자들이 치킨 등을 주문하는 대신 장보기에 나선 것도 원인으로 꼽힌다.

식품업계 관계자 B씨는 "소비자가격의 경우 치킨만 오른 건 아니지만, 배달시장에서 치킨이 차지하는 비중이 워낙 커 소비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라며 "치킨업계에서는 '우리가 독박을 쓰게 생겼다'는 우려도 일부 있다"고 귀띔했다.

실제로 소비자 데이터 플랫폼 오픈서베이가 지난 4월 발표한 조사 결과(복수응답)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배달주문과 포장주문에서 가장 선호하는 메뉴로 모두 치킨을 택했다.

설문에 참여한 소비자들은 배달주문 시 ▲치킨 67.0% ▲중식 47.4% ▲분식 35.1% ▲피자 30.0% ▲한식 22.7% 순으로 주문한다고 응답했다. 반면 포장주문을 할 때는 ▲치킨 48.6% ▲분식 37.9% ▲중식 28.2% ▲피자 25.8% ▲커피·음료 20.7% 순으로 집계됐다.

배달주문과 포장주문에서 모두 빈도수가 높은 음식인 만큼 치킨에 대한 소비자들의 실망감은 연일 커지는 분위기다. 배달비 등을 고려하면 한 마리당 가격이 3만원 남짓인데 가성비가 떨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평소 치킨을 자주 시켜 먹는다는 40대 소비자 C씨는 "한 마리가 2만5000원부터 3만원은 하는데 4인 가구에서 한 마리면 턱없이 부족한 양 아니냐"며 "아이들하고 얘기해서 다른 메뉴를 종종 도전해보고 있다. 대체재를 찾아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치킨업계 관계자 D씨는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제품 자체나 가격 등의 경쟁력이 미지수라는 지적은 기업 내에서도 인지하고 있다"며 "다만 가격의 경우 원자잿값 부담이 커 할인행사를 할 때마다 손해를 보고 있다. 가격이 인하되는 일은 아마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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