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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SK E&S, 호주 가스전 개발 추진···GS에너지는 UAE와 유전사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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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급망 차질에 자원개발 안간힘

러 천연가스 공급 변동성 커져

대체가스 확보 경쟁 치열할 듯

광산·가스전 등 민간 중심 개발

핵심자원 공급 안정성 확대 시급

"시간 오래걸려···정부 지원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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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업계에서 석유·천연가스 개발 사업에 대해 관심을 기울여달라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배터리 산업이 한국의 미래 먹거리로 떠오르면서 주요 원자재인 리튬·니켈의 중요성이 부각된 탓에 화석연료인 석유와 천연가스가 뒷전으로 밀려났다는 것이다. 전문가들은 과거 해외 자원 개발의 실패 경험을 딛고 핵심 자원의 공급 안정성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민간 중심의 가스전, 광산 등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지정학적 갈등에 따른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면서 해외 자원 개발 프로젝트에 속도를 내야 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불확실성이 증폭되면서 가스전 개발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당장 올해 겨울을 앞두고 유럽과 치열한 천연가스 확보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유럽이 러시아로부터의 가스 수입을 대폭 줄이면서 카타르 등으로 대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서다. 카타르는 한국의 액화천연가스(LNG) 주요 수입국 중 하나다.

한국에서 가스전 개발을 주도하는 주요 기업은 SK E&S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이다. SK E&S는 호주에서 바로사 가스전 개발을 추진하고 있으며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미얀마 가스전 개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또한 4월에 인수한 호주 세넥스에너지를 기반으로 가스전 사업 확대와 친환경 에너지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석유 개발 사업에도 몇 년 만에 모처럼 시동이 걸리는 분위기다. SK이노베이션의 석유개발사업 자회사인 SK어스온은 올 4월 말레이시아에서 석유 광구를 낙찰받아 광권과 광구 운영권을 확보했다. 4년간의 탐사 수행을 통해 본격적인 석유 탐사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GS에너지는 아랍에미리트(UAE)에서 유전 개발 사업을 진행 중이다.

하지만 석유나 천연가스에 대한 정부의 관심은 배터리 핵심 광물인 리튬·니켈에 비해 후순위로 밀려 있다는 볼멘소리가 에너지 업계에서 흘러나온다. 에너지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국 배터리 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 리튬·니켈 확보가 시급한 것은 맞다”면서도 “에너지 안보라는 큰 틀의 관점에서 석유나 가스 개발에 대한 관심도 함께 높아져야 하는데 과거 이명박 정부 때의 석유 개발 사업 실패의 트라우마로 인해 정부도 쉽사리 정책을 다시 펼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하소연했다.

업계에서는 탄소포집·저장(CCS) 기술을 고도화해 석유·가스 개발에서 비롯되는 탄소 배출 우려도 해소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SK어스온은 지난 40여년간 축적해 온 석유를 땅 속에서 캐내는 역량과 기술을 역으로 활용해 이산화탄소를 다시 지중(地中)으로 돌려보내는 CCS 사업자로의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에너지 업계는 정부가 민간 중심의 석유·가스 개발에 힘을 실을 수 있도록 지원에 나설 것을 요청했다. 사업성 평가에 신중한 민간기업들을 중심으로 해외 자원을 효과적으로 확보하되 세액 감면 등 세제 지원과 융자·보증 등 금융 지원 확대, 인력 및 연구개발(R&D) 지원 강화 등이 필수적이라는 얘기다.

김기혁 기자 coldmetal@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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