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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8 (목)

미국 금리 인상 여파…노동시장 악화까지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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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회사, 정리해고·추가 인원 동결 등 발표

아주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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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경기 위축으로 인해 노동시장까지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재 미국의 노동시장은 낮은 실업률과 높은 임금 상승률 등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금리 인상 여파 이후 안심할 수 없다. 지난 몇 주 동안 기업들은 인력 감축을 이미 단행했거나 시사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현재 노동시장이 빠르게 악화되고 있는 점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2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노동시장은 상황이 급속도로 악화되고 있다. 기업들은 비용 절감을 위해 감원 시행과 채용 동결을 발표했다. 기술 관련 직업 사이트 트루업에 따르면 기술·암호화폐·부동산 기업 등은 근로자 3만7000명에 대한 해고를 단행했다. JP모건을 비롯한 증권사와 은행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기에 들어가면서 감원을 시작했다.

소비자 수요 둔화와 40년 만에 높은 인플레이션, 연방준비제도(Fed·연준) 금리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노동시장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심지어 미국 내에서 두 번째로 큰 알루미늄 생산업체인 센추리알루미늄사는 약 600명의 근로자를 해고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경제 데이터를 살펴보면 상황은 더욱 좋지 않다. 제조업 초과근무시간이 3개월 연속 감소해 2015년 이후 가장 긴 하락세를 보였다. 주간 수치보다 변동성이 적은 4주 평균 실업수당은 더 많은 사람들이 신청하며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경제학자들은 지금 중요한 것은 노동시장 악화 여부가 아니라 얼마나 빠르게 악화되는지가 관건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연준은 지난 6월 회의에서 금리를 1994년 이후 가장 많은 75베이시스 포인트(bp) 인상했으며 제롬 파월 의장은 다음 회의에서 최소한 50베이시스 포인트(bp) 인상을 시사했다.

금리 인상과 추가 인상 가능성은 소비자와 기업의 대출 수요를 줄인다. 경제학자들이 인플레이션 완화를 위해 필요하다는 경기 후퇴를 가능하게 할 것이다.

연준이 금리를 올린다면 노동시장도 그 영향을 피하기 어렵다. 연준이 2024년까지 실업률이 4.1%로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6월 발표된 미국의 실업률은 3.6%다. 하지만 이보다 더 비관적인 전망도 많다. 노무라 홀딩스는 2024년 말까지 실업률이 5.9%까지 오를 것이라고 봤다.

현시점의 노동시장 상태를 나타내는 지표가 나오지 않아 정확한 상황을 알기 어렵다는 말도 있다. 일반적인 경우에서 현재 노동시장 지표는 빨라야 2~3달 뒤에 나오기 때문이다.

자산관리업체 나틱시스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트로이 루드카는 "현재 노동시장은 강세지만 상당히 빠르게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루트카는 2023년 초까지 실업률이 최소 5%에 이를 것이라고 예측했다.

그는 "오늘날 우리가 마주한 물가상승률과 낮은 실업률은 1년 전 우리가 본 엄청난 경제 성장의 결과"라며 "앞으로 경기가 악화된다는 것은 노동시장도 악화될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권성진 기자 mark1312@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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