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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업혀나온 유나… 그뒤 가족들 폰 차례로 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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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생 일가족 3명 실종 미스터리

완도 펜션 마지막 CCTV 보니…

실종 전날 밤 車 타고 펜션 떠나

새벽, 펜션 인근서 모녀 폰 꺼지고

3시간 후 선착장서 아빠 폰 꺼져

가족 탔던 아우디 행방 못 찾아

조선일보

경찰은 24일 조유나(10)양과 부모 등 일가족 3명에 대한 실종경보를 내렸다. /경찰청 실종아동찾기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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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에서 한 달간 체험학습을 하겠다며 떠난 광주광역시 한 초등학생 일가족 3명이 지난달 31일 전남 완도에서 행적이 끊긴 뒤 26일째 행방이 묘연하다. 실종 신고를 받은 경찰은 5일째 수사를 이어가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는 없다.

26일 광주남부경찰서 등에 따르면, 경찰과 해경은 완도에서 행적이 끊긴 조유나(10)양과 부모 조모(36)·이모(34)씨 등 일가족 3명을 찾기 위해 완도군 신지도 등에서 수색과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기동대원과 수사팀 등 100여 명의 인력을 동원해 일가족의 동선이 확인된 신지도 일대에서 탐문 수사를 벌이고 있다. 해경도 헬기와, 경비함정·연안구조정·구조대보트 각각 1대씩을 동원해 해상 수색에 나섰다. 특히 차량이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을 고려해, 25일 구조대원이 잠수해 수중 수색을 벌인 데 이어 26일에는 구조대 보트에 장착된 소나(음파탐지기)를 이용한 수중 탐색도 진행했다.

광주광역시에 거주하는 조양 가족은 지난달 19일부터 이달 15일까지 제주도에서 ‘한 달 살기’를 하겠다며 학교에 ‘교외체험학습’을 신청했다. 교외체험학습은 학교장 승인을 받으면 학생이 가족여행 등으로 등교하지 않아도 출석을 인정해주는 제도다.

학교 측은 교외체험학습 기간이 끝났는데도 조양이 출석하지 않고 조양 부모와도 연락이 닿지 않자 지난 22일 경찰에 신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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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의 행적이 마지막으로 확인된 곳은 전남 완도군 신지도 일대. 경찰에 따르면, 조양 가족은 지난달 24일부터 4박5일간 신지면 명사십리 해수욕장 인근 펜션에 묵은 뒤, 29일 다시 2박3일 일정으로 같은 펜션에 투숙한 것으로 조사됐다.

조양 가족의 차량은 26~29일 신지대교와 고금대교를 통해 완도군과 강진군 마량 등을 오갔으며, 행적이 끊기기 전 마지막으로 29일 오후 2시쯤 마량에서 고금대교를 거쳐 완도군으로 들어간 것으로 확인됐다. 이 차량은 다음 날 오후 11시쯤 신지도 펜션을 떠난 뒤 행방이 확인되지 않고 있다. 당시 조양이 엄마의 등에 업혀 나온 뒤 가족을 태운 차량이 펜션을 떠나는 모습이 방범카메라(CCTV)에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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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 처진 유나 - 지난달 30일 밤 11시 전남 완도군 신지도의 한 펜션에서 축 처진 조유나양이 어머니의 등에 업혀 나오는 모습. /YT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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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31일 오전 1시를 전후해 신지도 신리의 한 펜션 인근에서 조양과 이씨의 휴대전화가 30분 간격으로 꺼진 데 이어, 같은 날 오전 4시쯤 자동차로 5분 거리인 송곡선착장에서 아버지 조씨의 휴대전화가 꺼진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CCTV 영상 분석에서 조양 가족의 차량이 육지로 나간 행적이 발견되지 않은 점으로 미뤄, 일가족이 신지도를 벗어나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다.

아버지 조씨는 한때 컴퓨터 관련 자영업을 했으나, 현재는 일정한 직업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조양의 조부모는 전남 한 지역에서 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으나, 평소 조양 가족과 교류는 많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경찰은 전했다.

경찰 관계자는 “차량의 해상 추락 등 사고와 범죄 피해, 극단적 선택 등 4~5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4일 광주광역시와 전남 완도에 실종경보를 발령하고 제보를 받고 있다. 조양은 키 145㎝에 몸무게 40㎏의 통통한 체격으로, 긴머리를 하고 있다. 차량(아우디 A6) 번호는 03오8447. 경찰민원콜센터 182로 신고하면 된다.

[김성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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