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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0 (토)

尹정부 첫 경찰청장 이번주 지명… 윤희근·우철문·김광호 '3파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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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룡 청장 임기 한달 남아
행안부 통제에 경찰 반발 확산


파이낸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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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차기 경찰청장 인선에 속도를 낸다. 이르면 이번주께 내정자가 정해질 예정이다. 현재 하마평에 오르는 대상은 윤희근 경찰청 차장(54·경찰대 7기)과 김광호 서울경찰청장(58·행시 특채), 우철문 부산경찰청장(53·경찰대 7기)등이다. 다만 지난주 치안감 인사번복 논란이 벌어진 데다 행정안전부의 경찰제도개선자문위원회의 권고안에 대한 경찰 반발이 커 행안부와 경찰 간 갈등이 쉽게 가라앉지는 않을 전망이다.

■윤희근·우철문·김광호 등 하마평

26일 행정안전부와 경찰에 따르면 행안부는 최근 경찰에 경찰청장 인선을 위한 인사검증동의서 등 인사자료 제출을 요구했다. 현 김창룡 청장의 임기는 다음달 23일이다. 신임 청장에 대한 국회 청문회 일정 등을 고려하면 이번주 안엔 내정자가 나와야 한다.

경찰청장(치안총감)은 계급이 한단계 낮은 치안정감 중에서 나온다. 치안정감은 경찰청 차장, 국가수사본부장, 서울·인천·경기남부·부산경찰청장, 경찰대학장 등 7명이다. 이중 국수본부장은 내년 2월까지 임기가 남아 있어 나머지 6명 중에 청장 후보가 나올 가능성이 높다.

하마평에 오른 윤희근 경찰청 차장은 충북 출신이다. 1991년 경위로 임용된 후 충북경찰청 정보과장, 경찰청 경무담당관, 서울경찰청 정보1·2과장, 서울경찰청 정보관리부장, 경찰청 경비국장을 지냈다. 경찰 내 대표적인 '정보통'으로 불린다. 치안정감 승진 후 보름 만에 경찰청 차장에 내정되면서 청장 승진을 염두에 둔 인사라는 분석이 나온 바 있다. 같은 경찰대 7기로는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이, 경찰대 출신이 아닌 행정고시 출신 김광호 서울청장도 하마평에 자주 거론되는 인물이다.

울산 출신 김광호 서울경찰청장은 울산 학성고와 서울대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한 후 2004년 행정고시 특채로 경찰에 입직했다. 김 청장은 대통령실 복두규 인사기획관의 고등학교 동문이기도 하다. 그는 경찰청 정보1과장과 서울광진경찰서장, 경찰대학 학생지도부장, 경찰청 대변인, 경찰청 사이버수사국장, 울산경찰청장 등 다양한 보직을 두루 거쳤다. 비주류인 행시 출신이어서 출신 안배 차원에서 정부가 어떤 선택을 할지도 지켜봐야 하는 포인트다.

경북 김천 출생인 우철문 부산경찰청장은 대구 성광고와 경찰대(7기)를 졸업하고 연세대에서 석사학위를 받았다. 1991년 경위로 임용된 후 서울지방경찰청 기획예산계장, 경찰청 인사과장, 생활질서과장, 서울서초경찰서장, 경찰청 자치경찰추진단장, 경찰청 수사기획조정관을 역임했다. 경찰 개혁 핵심 과제인 자치경찰제를 추진한 '기획통'으로 평가받는다.

■행안부-경찰 갈등은 평행선

행안부가 차기 청장 인선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지만 행안부에 대한 경찰 내부 반발은 가라앉지 않는 모양새다. 지난주 치안감 인사 번복 사태가 벌어진 데다, 행안부가 경찰제도개선 자문위원회의 권고안과 관련한 세부 내용을 발표할 예정이다.

행안부와 경찰에 따르면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오는 28일 예정됐던 경찰제도개선자문위 권고안 발표를 하루 앞당겨 27일 발표하기로 했다. 지난주 행안부가 발표한 권고안은 행안부가 경찰의 인사 통제권을 쥐는 내용이 핵심이다. 권고안은 행안부 내 경찰 관련 지원조직을 신설하고, 소속 청장에 대해 행안부 장관이 지휘 규칙을 제정토록 하고 있다. 경찰 고위직 후보 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경찰 인사 절차를 투명화하고, 장관이 경찰 고위직에 대한 징계 요구권을 갖도록 하는 등 감찰 및 징계제도를 개선하는 내용을 담았다.

경찰 내부 반발은 커지고 있다. 경찰 내부망에선 "경찰기 대신 근조기를 게양하자", "정부가 경찰을 31년 전 치안본부 시절로 돌리려 하는데 지휘부가 나서지 않고 있다. 청장님의 용퇴를 바란다" 같은 글이 공유됐다. 김창룡 경찰청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최근 이상민 행안부 장관과 면담을 요청했으나 현재까지는 일정을 잡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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