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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이슈 끝없는 부동산 전쟁

강원도 아파트값 111주째 ‘상승’…‘6·21 대책’ 집값상승 부채질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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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양양 고속도로·KTX강릉역 호재 집값 ‘견인’

속초·강릉 상승률 커…강릉 2달째 두자릿수 상승

외지인 ‘세컨드 하우스’·내지인 ‘갈아타기’수요

정부 6·21 대책 강릉집값 상승 부채질 가능성↑

경향신문

최근 17억4008만원에 거래된 ‘속초디오션자이’|GS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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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아파트값 상승세가 2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 2020년 5월 9일 이후 111주째다.

금리상승 등의 영향으로 전국의 아파트가격이 약세로 돌아섰지만, 강원도 아파트값은 꾸준히 상승 중이다. 부동산업계 전문가들은 “강원도 아파트값도 꽤 높아졌지만 바다조망이 가능한 일부 브랜드 아파트를 제외하면 여전히 3억원 미만의 저렴한 아파트들이 많다”면서 “정부의 부동산 세제개편 영향으로 강원도 집값은 당분간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26일 한국부동산원이 집계한 6월3주 전국 주간 아파트가격 동향자료를 살펴보면 지난 한 주간 강원도의 아파트값은 0.05% 상승했다. 상승폭도 전주(0.03%)보다 커졌다. 6월까지 강원도의 올해 집값 누적 상승률은 1.36%다. 같은 기간 수도권 -0.35%, 서울 -0.16%인 것과 대비된다. 경기도 역시 정비사업에 대한 기대감이 큰 1기 신도시의 상승세를 반영하더라도 6월 기준 올해 누적 변동률은 -0.46%를 기록했다. 올해 전국 아파트값은 6월까지 -0.08% 하락했다.

강원도의 상승세를 이끈 지역은 속초다. 속초의 아파트값은 2주 연속 0.15% 상승했다.

바다 영구조망권이 확보된 일부 단지는 올해 초 신고가를 경신하기도 했다.

부동산정보 플랫폼 ‘아실’에 따르면 2023년 8월 입주예정인 속초디오션자이는 지난 2월 11일 131.98㎡(40층)이 17억4008만원에 거래됐다.

속초청호아이파크는 지난 4월 23일 84㎡(24층)이 7억2500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속초2차아이파크는 바다조망이 가능한 고층을 중심으로 신고가 경신이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 79㎡(20층)이 4억3658만원에 신고가 거래됐고, 84㎡ 17층은 지난달 10일 5억1067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강원 올해 아파트값 누적상승률 1.36% 기록


강릉 역시 아파트값이 꾸준히 오르고 있다. 강릉의 아파트값은 전주(0.15%)보다 상승폭이 소폭 줄었으나 0.11% 상승했으며, 지난 두달간 두자릿수의 상승률을 보였다.

2024년 1월 입주예정인 강릉롯데캐슬시그니처는 지난 2월 114.75㎡(15층)이 7억9165만원에 거래됐다. 종전 최고가인 9억2070만원(2011년 9월 거래) 대비 1억3000여 만원 줄어든 수준이지만 인근 아파트 대비 1~2억 이상 높다.

강원지역 아파트값이 ‘불패’를 이어가는 가장 주요한 원인으로는 ‘교통망 확충’이 꼽힌다. 2017년 서울~양양고속도로, 2018년 KTX강릉역 개통으로 속초·강릉은 ‘서울에서 가장 가깝게 바다를 볼 수 있는 지역’으로 부상했다. 코로나19로 근무형태가 변화하면서 거주지를 서울에서 강릉으로 옮기는 사례도 종종 보이고 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평창동계올림픽 개최 등을 계기로 서울~강원 접근성이 매우 좋아졌고, 서울~제천~사북쪽을 횡단하는 도로사정이 개선되면서 접근성이 높아진 게 강원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속초·강릉에 일종의 ‘세컨드 하우스’를 사들이는 수요 역시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한국부동산원의 2021년 4월~2022년 4월 매입자 거주지별 아파트 매매거래 자료를 보면 지난 1년간 서울사람이 강원도 아파트 4679채를 사들였다. ‘아실’이 집계한 4월 기준 외지인투자 증가지역을 살펴보면 강원 춘천시 전체 거래(466건)의 43.5%(203건)가 외지인 거래였으며, 강릉 33.7%, 속초 40.9%가 외지인 거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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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부동산 관계장관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공동취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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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 정부의 6.21 부동산 대책 영향으로 강원 지역 내 외지인 아파트 구입비율은 더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정부는 비수도권에 공시가격 3억원 이하 주택을 보유하는 경우 1주택자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종합부동산세를 개편할 예정이라고 밝힌 바 있다.

강릉·속초에도 바다 영구조망이 가능하거나 시내 중심가에 위치한 아파트를 제외하면 여전히 3억원 미만 아파트가 많다. 강릉시내에 위치한 임암주공6단지는 지난 22일 49.62㎡가 1억5000만원에 거래됐으며, 59.99㎡는 지난 13일 1억8900만원에 거래됐다. 주문진 삼부르네상스 오션포레는 73㎡(17층)이 지난 17일 2억9447만원에 신고가 거래됐다. 84.86㎡가 지난 2일 3억5323만원에 신고가거래가 됐지만 73㎡이하는 여전히 3억원 미만에 매매가 가능한 셈이다.

건설업계는 “강원도는 기존 구축 거주자들의 ‘갈아타기’ 수요가 많기 때문에 신규분양 경쟁률도 높고 대부분 1순위 마감이 이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기존 아파트들이 낙후된 데다 그동안 수요 대비 공급량이 현저히 적었기 때문에 신축아파트 대기수요가 몰려있다는 얘기다.

한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원도는 과다공급이 된 대구와 달리 여전히 건설사 입장에서는 매력적인 입지”라면서 “공급이 꾸준히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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