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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3 (화)

'이자장사' 경고에 은행 대출금리 상단 1주일새 0.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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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컷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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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 모습. 황진환 기자
7%를 웃돌던 주요 시중은행 대출금리 상단이 0.6%p 이상 떨어져 6%대 중반대로 내려왔다. 채권 금리 급등세가 다소 진정된 데다, 개별 은행의 금리 인하까지 겹친 결과다. 가계대출 영업 확대 목표에 따라 은행권의 '대출 문턱 낮추기'가 이어질 전망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지난 24일 기준 연 4.750~6.515% 수준이다. 지난 17일(4.330~7.140%) 대비 상단이 0.625%p 떨어졌고, 우대금리가 적용된 금리 하단은 0.420%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신규 코픽스 연동)는 현재 연 3.690~5.781%다. 1주일 전(3.690~5.681%)보다 상단만 0.100%p 높아졌다. 신용대출의 경우 3.871~5.860%의 금리(1등급·1년)가 적용된다. 17일의 3.771~5.510%에서 하단이 0.100%p, 상단이 0.350%p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1주일 사이 0.6%p 이상 떨어진 데는 우리은행의 금리 조정 영향이 컸다.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의 지표로 주로 사용되는 은행채 5년물(AAA·무보증) 금리도 같은 기간 4.147%에서 3.948%로 0.199%p 낮아졌다.

우리은행은 24일부터 은행채 5년물 기준 고정금리 대출에 적용하던 1.3%p의 우대금리(은행 자체 신용등급 7등급 이내)를 모든 등급(8~10등급 추가)에 일괄적으로 주기로 했다. 전체 등급의 가산금리가 1.5%p씩 낮아진 효과가 생기면서, 지난 17일 7.140%였던 상단이 6.515%로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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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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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오전 서울 성동구 응봉산에서 바라본 아파트 단지들 모습.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최근 우리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가 5대 은행 가운데 처음 7%대에 올라서자 부담을 느끼고 자진 인하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최근 은행장들을 만나 "금리 상승기 예대금리차가 확대되는 경향이 있어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다만 그럼에도 고정금리 중 우대금리를 전혀 받지 못한 상단만 하락했을 뿐, 나머지 신용대출 상·하단과 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 상단은 0.100~0.350%p 올라 실수요자 체감 금리는 오히려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주거래 은행에서 통장·카드 사용 여부 등과 연계된 우대금리 혜택을 통해 하단에 가까운 금리로 대출받는 경우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의 눈치 속에 가계대출 감소 대책 차원에서도 시중은행들은 하반기에도 계속 대출 문턱 낮추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5대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23일 현재 701조286억원으로 5월 말(701조615억원)보다 329억원 줄었다. 만약 이달도 전월 대비 감소가 확정되면 5대 은행의 가계대출은 지난 1월 이후 6개월 연속 뒷걸음치는 셈이다.

이처럼 가계대출 성장이 부진해지자 시중은행들은 지난 3월 이후 영업 차원에서 대출금리를 꾸준히 낮춰왔고, 최근에도 NH농협은 지난 24일 전세자금 대출 우대금리를 0.1%p 올렸다. 케이뱅크의 경우 21일부터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41%p 낮췄다.

이런 가운데 은행권의 가계대출 영업을 제한하던 규제도 풀렸다. 전세보증금 증액분만 빌려주는 등 지난해 도입된 가계대출 규제가 대부분 풀렸고, '연봉 이내' 신용대출 한도 지침도 이달 말로 종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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