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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7 (수)

코로나에 주춤한 'K의료' 회복되나...지난해 외국인 환자 24.6%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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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외국인 환자 전년보다 2만8,773명↑
미국 환자 수 1위...9년 만에 중국 앞질러
내과 진료 가장 많아...건강검진, 성형외과 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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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입국장에서 승객들이 나오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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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해외 입국자가 대폭 감소하며 쪼그라들었던 'K의료'가 다시 기지개를 켜는 모양새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계속됐는데도 치료차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환자 수는 2020년보다 24.6% 증가했다.

K의료 부활 조짐...격리 유지에도 증가세


26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을 찾은 외국인 환자는 14만5,842명으로, 2020년(11만7,069명)보다 2만8,773명 늘었다. 2009년 이후 누적 환자 수는 약 302만 명이 됐다.

외국인 환자는 2009년 환자 유치 허용 이후 매년 증가해 코로나19 확산 직전인 2019년 50만 명에 육박할 정도였다. 그러나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어 2020년에는 전년 대비 76.5% 감소했다.

1년 만에 증가세로 돌아선 이유에 대해 복지부는 "2020년은 국가 간 이동 제한으로 외국인 환자 유치 자체가 어려웠지만 지난해에는 백신 접종 확대 등으로 다소 회복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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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환자 가장 많아... 중국·일본 감소세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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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3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입국장 공항버스 승강장이 외국인으로 붐비고 있다. 배우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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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에는 191개국 외국인 환자가 한국을 찾았다. 대다수 국가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일본과 중국은 감소세가 이어졌다. 특히 2009년 이후 상위 5위권을 벗어난 적 없던 일본은 2020년 대비 76.5% 줄어든 3,305명만 입국해 8위까지 내려갔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2만8,889명(19.8%)으로 가장 많았다. 2위인 중국은 2만8,021명(19.2%)으로 전년보다 9.9% 감소하며 2012년 이후 9년간 지켜온 1위에서 밀려났다. 이어 △베트남(1만829명·7.4%) △몽골(9,145명·6.3%) △태국(7,287명·5%) 순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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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도 진료과별 외국인 환자 비중. 보건복지부 제공


외국인 환자들은 일반내과, 감염내과, 소화기내과 등 내과 통합진료(26.4%)를 가장 많이 받았다. △건강검진(10.1%) △성형외과(9.2%) △피부과(6.6%) △정형외과(5%)가 뒤를 이었다. 대부분 진료과에서 환자 수가 증가했지만 전통적으로 인기가 높던 성형외과와 피부과는 성장세가 약했다. 특히 피부과는 환자 수가 전년 대비 22.3% 줄어들며 모든 진료과 중 유일하게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서울(49.8%)을 가장 많이 찾았으나 전년과 달리 비중이 50%에는 못 미쳤다. 서울을 포함한 수도권에 집중된 성형외과·피부과 환자가 감소한 결과로 해석된다. 반면 비수도권의 활발한 환자 유치로 대구, 울산, 전남 등이 2020년보다 1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복지부 "외국인 환자 유치는 고부가가치 사업...회복세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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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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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외국인 환자 유치를 위해 지난 3월 수립한 '2차 의료 해외 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 종합계획'을 이행할 계획이다. 유치 방법 다변화를 통해 중증 외국인 환자 등을 확대하고 지방자치단체 역량 강화 및 유치기관에 대한 지원도 늘린다. 유치기관 및 불법 유치행위에 대한 관리감독 강화도 병행한다.

윤찬식 복지부 국제협력관은 "외국인 환자 유치는 진료 수입뿐 아니라 관광산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미치고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는 등 부가가치가 높다"면서 "관계 부처와 협력해 한국 의료의 우수성을 알리며 국제 헬스케어 선도국으로 자리매김하게끔 돕겠다"고 밝혔다.

오지혜 기자 5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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