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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첫방] '마녀는 살아있다', 이유리라는 장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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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5일 첫 방송된 TV조선 새 드라마 '마녀는 살아있다'
장르극 전쟁 속 순조로운 출발 …1회 시청률 3%대 기록
한국일보

지난 25일 첫 방송된 '마녀는 살아있다'는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루는 미스터리 블랙코미디다. TV조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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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결혼작사 이혼작곡' 시리즈로 흥행의 달콤함을 맛봤던 TV조선이 다시 결혼과 이혼 소재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 가운데 주연인 이유리의 존재감이 크게 빛났다. 복수극으로 가장 사랑받은 배우가 가장 잘하는 캐릭터를 만났으니 그야말로 '물 만난 물고기'다.

지난 25일 첫 방송된 TV조선 '마녀는 살아있다'는 불혹의 나이에 죽이고 싶은 누군가가 생겨버린 세 여자의 이야기를 다뤘다. 미스터리 블랙코미디 장르를 표방한 '마녀는 살아있다'는 다양한 서사를 넣어 풍요로운 이야기를 완성했다.

이날 1회에서는 부족한 것 없이 착한 소녀로 살던 공마리(이유리) 채희수(이민영) 양진아(윤소이)의 달라진 인생 서사가 펼쳐졌다. "1년 후 우리 중 누군가는 이혼했고, 누군가는 엄마가 됐고, 누군가는 죽었다"는 내레이션과 함께 세 여자는 스포츠카를 타고 도로를 질주했다. 차 트렁크 안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피투성이의 형체가 있어 보는 이들의 궁금증을 자아냈다.

과거 어린 시절부터 유지됐던 세 여자의 우정은 양진아의 잠적으로 잠시 위기를 맞았다. 5년 전 양진아는 곗돈을 들고 종적을 감췄고 공마리와 채희수는 공마리의 안위를 걱정했다. 시간이 흘러 소녀들은 모두 39세가 됐다. 이때 양진아가 돌아오면서 5년 전 남편이 사망했고 보험금을 받아 생활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양진아는 사망 보험금 전부를 현금화해 집 안에 숨겼고 현재를 만끽했다. 하지만 양진아를 지켜보는 누군가가 등장하면서 그의 위기가 예고됐다.

공마리 역시 순탄치 못한 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아나운서 남편인 이낙구(정상훈)는 전업주부인 공마리를 무시했고 이혼을 요구했다. 이에 공마리는 이혼 전문 변호사를 찾아갔다가 우연히 친엄마를 만났고 이혼하지 말라는 역정을 들었다. 채희수는 병든 시어머니의 수발을 지극정성으로 들어 병원에서도 유명한 '착한 며느리'가 됐다. 하지만 남편의 부재가 길어지면서 채희수 역시 지친 기색을 보였다.

방송 말미 세 여자에게 위기가 찾아왔다. 양진아는 불안감에 떨면서 악몽을 꿨고 채희수는 남편의 연락을 받고 화들짝 놀랐다. 여기에 공마리는 술에 취해 귀가한 남편의 외도를 직감하면서 분노했다.

이혼에 대한 또 다른 시각 제시


작품은 결혼 생활의 끝을 그리지만 세 명의 캐릭터를 통해 각기 다른 결말을 그린다. 김윤철 감독은 돈과 죽음, 사랑이라는 주제 안에서 주체적으로 삶을 개척하는 '불혹들의 성장'을 그린다. 공마리의 경우 친부의 죽음과 친모의 구박 속에서 성장했다는 점이 혼인 관계를 유지하고 싶었던 이유로 짐작된다. 남편의 옷에서 긴 머리카락 한 올을 발견했지만 이를 무시하는 점 역시 이혼을 기피하고 싶은 마음이 투영됐다. 이에 공마리가 이혼을 결심하면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될지, 또 어떤 식으로 인간적 성장을 그려낼지 이목이 집중된다.

여기에는 단연코 이유리의 폭넓은 캐릭터 소화력이 한몫했다. 이유리에 따르면 공마리는 "오로지 직진만 하는 불도저"다. 자신의 작품들 중 가장 '걸크러시 캐릭터'라고 밝힌 만큼 과감한 전개가 예고됐다. 특히 드라마 '거짓말의 거짓말' '아버지가 이상해' '봄이 오나 봄' '왔다! 장보리' 등 그간 장르물에서 유독 빛을 발했던 이유리가 또 다시 복수라는 키워드를 선택하면서 인생 캐릭터 경신을 알렸다.

기대 속에서 베일을 벗은 '마녀는 살아있다'의 이유리는 역시나 군더더기 없는 연기를 해냈다. 주말·일일드라마 등으로 다양한 인물을 소화해냈고 이번 작품 역시 기대를 충족시킨 듯 하다. 이유리의 통통 튀는 캐릭터 표현력은 '마녀는 살아있다'의 경쾌하고 리드미컬한 분위기와 절묘하게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냈다. 또 '품위있는 그녀'에서 어리숙한 남편을 맡았던 정상훈이 이번에도 허점 많은 남편 이낙구를 맡으면서 코믹함이 배가됐다.

시청자 타깃은 '주부들'


'마녀는 살아있다'는 명확하게 4050세대 여성을 겨냥하고 있다. 불혹에 가까운 세 여성들이 다양한 형태의 결혼을 하고 이혼을 계획한다. 남편에 대한 기대감 없이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공마리 등 세 여성의 급진이 4050세대 여성들에게 큰 공감대를 자아낼 것으로 보인다.

전작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4050세대에게 큰 반향을 이끌어냈던 만큼 이번 작품 역시 비슷한 소재를 내세우면서 주부들의 사랑을 공략한다. 아울러 최근 시청자들이 무거운 분위기를 기피하는 것을 감안, 가벼우면서 쉽게 즐길 수 있는 무게감으로 다가간 모양새다. 다만 편성에 대한 우려가 크다. 앞서 '결혼작사 이혼작곡'이 방송 도중 주 1회 편성으로 변경되면서 시청률 하락을 피하지 못한 바 있다. 완성도를 위해 주 1회 방송을 선택한 '마녀는 살아있다'가 장르적 텐션을 유지할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한편 이날 1회 시청률은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 기준 3.41%를 기록했다. 분당 최고 시청률은 4.2%로 집계됐다. 장르극이 포진된 토요극 경쟁 속 순조로운 출발이다. SBS '왜 오수재인가'는 9.2%, MBC '닥터 로이어'는 5.4%의 기록을 보였다. tvN '환혼'은 5.3%로 지난 회보다 소폭 하락했다.

우다빈 기자 ekqls0642@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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