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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29 (금)

당 내홍에 휘말릴라…'尹대통령-이준석 회동' 선그은 대통령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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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니투데이 박소연 기자] [the300]회동 보도에 대통령실·이 대표측 설명 엇갈려…이 대표 여지 남기는데도 거리두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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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0일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국민의힘 지도부와의 오찬 회동에서 우크라이나 방문을 마치고 돌아온 이준석 당 대표와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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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과 이준석 대표의 '6월 중순 비공개 만찬 회동'을 놓고 대통령실과 이 대표 측의 입장이 엇갈린다. 대통령실이 "전혀 사실이 아니다"란 입장을 내놨으나 이 대표는 "공개할 수 없다", "상시 소통하고 있다" 등 모호한 답변을 내놓으면서 여지를 남겼다.

대통령실이 회동 사실이 없다고 적극 부인하는 것은 이 대표의 당 중앙윤리위원회 징계 의결에 대통령실이 개입하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 대표 여지 남기는데…대통령실, 거듭 "비공개 회동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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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24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약식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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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는 26일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에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비공개 만찬 회동은 없었다"고 재차 확인했다. 대통령실 대변인실은 전날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중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비공개 만찬을 했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공지한 바 있다. 이같은 공지에도 당 일각에서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비공개 회동이 있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진실공방으로 흘렀다.

또다른 매체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가 지난 20일 만찬회동을 하려다 직전에 취소했다고 보도했는데, 대통령실은 이 보도도 부인했다. 이 관계자는 "모든 과정을 설명할 순 없지만 확정된 일정이었다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반면 이 대표는 전날 대전현충원에서 기자들과 만나 "특정한 시점에 특정한 만남이 있었는지 이런 것들은 당 대표 입장에서 대통령의 일정을 제가 공개할 수는 없는 것"이라며 "여당과 대통령실 측은 여러 정책 현안에 대해 상시 소통하고 있다"고 밝혔다.당 윤리위 의결을 앞두고 만났다는 질문에는 "시기적인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정치적 해석"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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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오후 경북 칠곡군 다부동전적기념관에서 열린 6.25전쟁 제72주년 '백선엽 장군 서거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해 추모사를 전하고 있다.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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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 역시 윤 대통령과의 회동 사실을 확인한 것은 아니지만, 만남이 있었을 수 있다는 뉘앙스를 풍기는 모호한 답변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이 대표가 내달 7일 성 상납 증거인멸 교사 의혹에 관련한 심의절차 착수를 앞두고 내심 윤 대통령의 지원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 대표는 이날도 백범 김구 선생 73주기 추모식에서 기자들과 만나 "저는 지금까지 대통령과의 논의 사항이나 대통령과의 접견 일정을 외부에 유출한 적도 없고 이야기한 적도 없는데 단독기사로 인해 이야기가 나와 상호 검증하고 있는, 오히려 제가 당황스럽고 곤란한 상황"이라며 "사실관계에 대해 말하기 뭐하지만 대통령실과 여당의 소통에 대해 윤리위와 엮어 이야기하는 건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나선 대통령실…당내 갈등에 내심 불편한 심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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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6?25전쟁 72주년을 하루 앞둔 24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열린 국군 및 유엔군 참전유공자 위로연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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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은 앞으로도 이 대표의 징계 관련 사안이나 당 내홍에 거리를 둘 것으로 보인다. 대통령실이 당내 문제에 개입하는 것은 부적절하단 인식이 강한 데다 어떤 입장을 밝히든 당내 갈등에 대통령실이 휘말릴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것이다. 윤 대통령은 지난 24일 출근길에 당내 갈등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무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라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최근 배현진 최고위원과 이 대표와의 갈등, 이 대표와 안철수 의원과의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추천을 둘러싼 갈등, 이 대표의 윤리위 회부 등에 일체의 입장을 내지 않고 있지만 내심 답답한 마음이 읽힌다. 대통령 임기 초반에 여당이 국정동력에 힘을 싣지 못할망정 각종 갈등을 일으키며 동력을 약화시킨다고 보는 것이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이 대표, 당내 문제에 대해선 코멘트할 게 없다. 당 일은 당에서 알아서 하는 것"이라며 "대통령실은 경제위기 극복 등 시급한 현안으로 당내 문제에 관심을 쏟을 여유가 없다. 다만 집권여당이 대통령의 국정을 안정적으로 뒷받침해주길 바라는 것은 야당 지지자들도 생각이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소연 기자 soyunp@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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