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대학총장들 "고교학점제 도입하면 학종 늘릴것…수능 30% 미만"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중앙일보

장상윤 교육부 차관이 23일 대구 수성구 인터불고호텔에서 열린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하계 대학 총장 세미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교육부 제공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대학 총장들이 꼽은 교육 분야 고위 공직자의 가장 큰 결격 사유는 ‘자녀의 입시 공정성 논란’인 것으로 나타났다. 고교학점제가 본격 도입될 경우에는 대부분 총장이 학생부종합전형을 확대하겠다고 답했다.

26일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소속 4년제 대학 총장들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교육 분야 고위 공직자의 가장 치명적인 결격 사유로 '자녀 입시 공정성 논란'(38%)이 꼽혔다. 이어 '연구윤리 위반'(23%), '성 비위'(17%), '인사 비리 전력'(10%) 순이었다. 이번 설문조사는 지난 23~24일 대교협 총장 세미나에 참석한 133개교 중 90개교 총장이 응답했다.(중복 응답 가능)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대학 총장 중 6% "음주운전, 가장 치명적 결격 사유"



세미나에 참석한 한 수도권 대학 총장은 “모든 고위 공직자에게 자녀 문제는 치명적이겠지만, 특히나 교육 공직자의 자녀 입시 비리는 본인뿐 아니라 임명권자의 자질 문제로까지 번질 수 있다”고 했다.

중앙일보

더불어민주당 박홍근 원내대표가 16일 국회에서 열린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김승희)-교육부 장관 후보자(박순애) 검증 TF 합동회의에서 철저한 인사검증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김경록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최근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음주운전을 저질러 자질 논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음주운전을 가장 큰 결격 사유로 꼽은 총장은 6% 뿐이었다.

하지만 총장들은 음주운전이 가벼운 문제라고 해석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지방의 한 사립대 총장은 “음주운전도 정말 큰 흠이지만 자녀 문제, 연구윤리 등 다른 보기들이 더 치명적이라고 생각해서 고르지 않았을 뿐”이라며 “박 후보자가 음주운전은 깊이 반성한다고 했으나, 지금까지 제기된 음주운전 재판 과정에서의 의문과 연구윤리 관련 각종 의혹을 충분히 소명해야만 교육부 수장으로 인정받으며 일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대학 정원 규제 완화…서울 지방 '동상이몽'



최근 이슈가 된 반도체 등 첨단 분야 인력양성을 위한 수도권 대학 정원 규제 완화에 대해 58명(64.4%)이 반대한다고 답했다. ‘찬성’한다고 답한 총장은 30명(33.3%)에 그쳤다. 대교협 세미나에 참석한 총장들 중 지방대 소속이 60% 이상이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지방의 한 사립대 총장은 “수도권 규제를 풀어주면 첨단학과·계약학과가 수도권 대학으로 몰려 가뜩이나 어려운 지방대 사정은 더 열악해질 수밖에 없다”며 “첨단 분야 인력 양성은 수도권 대학의 정원 완화가 아니라 지방대 특성화를 통해서도 가능하다”고 했다.

반면 서울의 한 사립대 총장은 “지방대의 우려도 이해하지 못하는 바는 아니지만, 지방대를 살리자고 수도권 대학을 옥죄는 정책을 유지하는 게 학생들에게 바람직한 것인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고교학점제 도입하면 수능보다 학종 확대할 것"



한편 ‘고교학점제 도입 시 어느 입시전형을 확대할 계획인가’라는 질문에는 가장 많은 총장이 ‘학생부종합전형’(52명, 57.8%)라고 답했다. 학생부종합전형은 1단계에서 학교생활기록부(학생부)만으로 평가해 2~4배수를 뽑은 뒤, 2단계 면접을 통해 선발한다. ‘학생부교과전형’이라고 답한 총장은 19명(21.1%)이었으며, ‘수능 위주 전형’이라고 답한 총장은 13명(14.4%)로 가장 적었다.

중앙일보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고교학점제 도입 시 수능 위주 전형이 모집 인원에서 어느 정도를 차지해야 적정하다고 보는가’라는 질문에는 과반이 넘는 48명(53.3%)의 총장이 ‘30% 미만’이라고 답했다. 현재 고교교육 기여대학 지원사업비를 받기 위해서 수도권 대학은 수능 위주 전형으로 30% 이상의 신입생을 선발해야만 한다. 고교학점제 도입 이후에도 수능 위주 전형으로 30% 이상을 모집할 것이라고 응답한 총장은 33명(36.7%)에 그쳤다.

윤석열 정부는 수능 위주 정시 확대를 공약으로 내세우며 2025년 전면 시행 예정인 고교학점제 역시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수도권의 한 대학 총장은 “학생 선택권을 보장하는 고교학점제는 수능을 통한 획일적 평가보다 다양성을 볼 수 있는 학생부종합전형이 더 어울리는 제도”라며 “고교학점제와 수능 위주의 정시 확대는 양립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고 했다. 단, 그는 “학생부종합전형에 대해서 ‘금수저 전형’ ‘고교 서열화’ 등 비판과 우려가 많은 만큼 모두가 인정할 수 있는 공정성을 어떻게 확보해야 할지는 숙제”라고 덧붙였다.

이후연 기자 lee.hooyeon@joongang.co.kr

중앙일보 '홈페이지' / '페이스북' 친구추가

넌 뉴스를 찾아봐? 난 뉴스가 찾아와!

ⓒ중앙일보(https://www.joongang.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