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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5 (목)

尹, 52시간 근무개편 발표...게임업계,'크런치모드 부활·기업간 양극화 심화↑'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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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트로신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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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정부가 52시간 근로시간 개편방침을 발표한 가운데 게임업계는 때아닌 '크런치 모드'가 부활할까 우려하는 모습이다. 인력난 등으로 인해 신작이 더뎌지고 있는 가운데 근무제가 개편된다면 기업간 양극화 현상을 부추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가 지난 24일 발표한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방침에 게임·IT업계는 크런치모드가 부활할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크런치모드는 신작, 신기술 개발 등을 앞둔 상황에 업계 종사자들이 연장근무를 하는 등의 고강도 노동을 뜻하는 업계 용어다. 과거 앞서 크런치모드로 20대 게임종사자가 돌연사 하는 상황이 발생하면서 게임업계 내 노동환경문제가 수면위로 올라온 바 있다. 이후 게임업계는 52시간 근무를 도입하는 등 워라밸을 지향하고 나섰다.

이정식 고용노동부 장관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노동시간 개혁 추진 방향'브리핑을 통해 주 52시간 근무제를 완화하고 개편하겠다고 밝혔다. 구체적으로 연장근로 시간 정산 기간을 주단위에서 노사 협의로 월 단위 등으로 늘리고 선택 근로제 근무시간도 정산기간을 현행 3개월에서 확대하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앞서 연장근로를 한달 단위로 시행하면 결과적으로 특정주에는 12시간 이상 연장 근로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점에서 노동계는 근무제 완화를 반대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이미 유연하게 근무시간을 활용하고 있는 가운데 규제를 완화한다면 포괄임금제도 같이 없애야 공짜 야근 같은 부작용을 막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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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업계 종사자 영향 클것

게임·IT업계도 비슷한 입장이다. 주52시간 근무제가 완화된다면 게임업계 종사자들은 영향을 피할 수 없다는게 중론이다.

국내 게임 및 IT 사들은 대기업을 제외하고는 노사 합의를 보장해 줄 법체계 자체가 도입되어 있지않아 사실상 어려울 뿐만 아니라 때 아닌 크런치 모드가 부활 할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크런치모드가 부활하게 되면 인력난으로 신작출시가 더뎌지고 있는 상황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라는 시선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업계의 특성상 직원들에게는 유연한 근무가 적합하다. 그간 게임 및 IT 사들의 업무 환경 개선을 위해 워라밸 보장, 52시간 근무, 복지혜택 등 업무효율을 위한 다양한 솔루션을 도입하면서 환경이 과거에 비해 대폭 개선됐다"며 "이에 게임사들이 취준생 사이에서 가고싶은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하지만 이번 규제 완화가 시행된다면 게임사들의 인력난은 더욱 심해질 뿐만 아니라 한곳에만 몰리는현상이 발생할 것"이라며 "과거 고강도 업무 등으로 고착됐었던 게임업계 시선이 고질적인 문제로 뿌리 내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

여기에 노조의 유무에 따라 기업간 양극화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재 노조를 갖춘 기업은 네이버, 카카오, 스마일게이트, 넥슨 정도다.

정부의 개편안에 따르면 연장 근로 시간을 노사간 협의를 통해 정해야 하는데 '노사 장치'가 없다면 기업간의 양극화 현상을 부추긴다는 것.

실제 콘진원의 실태조사에 따르면 5인 미만 게임사 소속 노동자들 중 절반에 가까운 48.3%가 크런치 모드를 경험한 반면, 300인 이상 게임사의 경우 0.5%로 차이가 많이 났다.

일각에서는 52시간제를 잘 지키고 노조가 있는 몇 기업의 경우에는 이번 규제 개편으로 인한 노동환경이 크게 변하지는 않을 거라는 전망과 반면 노조가 없는 기업들은 긴장하고 있을 것이라는 상반된 입장이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노동 환경 관련 조직이 잘 갖춰져 있는 업체라면 이번 사태로 크게 흔들리지 않을것"이라며 "하지만 인력난으로 인해 신작 출시가 늦어지고 있는 중견게임사들의 경우에는 큰 타격이 있을 수 있다. 이는 기업간 양극화 현상을 심화 시키는 중요한 사안"이라고 지적했다.

차상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전국화학섬유식품노조 스마일게이트 지회장은"크런치 모드는 분명히 부활할 것"이라며 "중소 게임사 뿐만 아니라 대형 게임사들도 노조가 없는 곳은 여전히 (크런치 모드에 대한) 대처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개발자 인력난에 허덕이는 현 상황에서 지금 노동 환경보다 후퇴하는 것은 산업적으로도 좋지 않을 것"이라고도 말했다.

한편, 고용노동부는 주 52시간제를 비롯한 현행 근로시간 개편 방침을 발표한 데 대해 "아직 정부의 공식 입장으로 발표된 것은 아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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