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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검수완박 반대’ 양향자, 與 반도체특위 위원장 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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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무소속 양향자 국회의원.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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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속 양향자 의원은 26일 국민의힘 반도체산업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했다. 삼성전자 반도체 관련 임원 출신인 양 의원은 지난 4월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법안을 공개 비판했었다. 더불어민주당 출신인 양 의원은 이전엔 복당을 추진했지만, 검수완박 국면 당시 친정인 민주당과 대립했다. 정치권에선 양 의원이 이번 위원장직 수락으로 국민의힘 측 영입 리스트에 들어갔다는 해석이 나왔다.

양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저는 여야가 함께하는 국회 차원의 반도체 특위를 제안했고, 국회 개원 즉시 특위를 설치한다는 약속을 받았다”며 “오늘 저는 국회 반도체산업 경쟁력 강화 특별위원회 위원장직을 수락한다”고 밝혔다. 양 의원은 “반도체는 경제이자 안보이며 여야와 이념이 따로 없다”며 “헌정 역사상 최초로 여당의 특위 위원장을 야당 인사에게 맡겨야 할 만큼 중차대하다”고 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이날 본지 통화에서 “무소속인 양 의원이 특위에 합류해 범국회 차원의 특위라는 명분도 생기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은 이르면 28일 특위 발족식을 열고 공식 출범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위 간사는 기계공학과 교수 출신 김영식 의원이 맡았고, 당내 이공계 출신 양금희·조명희 의원 등도 합류했다.

국민의힘은 윤석열 대통령이 이달 초 반도체 인재 양성을 강조한 직후 반도체 특위 구성을 추진했다. 성일종 정책위의장은 ‘반도체 전문가’인 양향자 의원에게 위원장직을 제안했고, 양 의원은 “국민의힘 차원을 넘어 국회 차원, 정부와 산업계, 학계가 함께하는 특위일 때 위원장 수락을 검토하겠다고 답변한 바 있다”고 했었다.

양 의원은 광주여상을 졸업한 뒤 삼성전자에 입사해 임원으로 승진한 반도체 메모리 분야 전문가다. 민주당 공천으로 국회의원이 된 그는 보좌진 성범죄 관련 의혹으로 당에서 제명됐었다. 민주당은 지난 4월 검수완박 법안 처리과정에서 국민의힘 반대를 무력화하기 위해 양 의원을 활용하려 했으나 무산됐고, 이후 양 의원은 민주당 복당 신청을 철회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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