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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한국오픈 출전한 LIV 소속 골퍼 붐 "비즈니스 타고 미국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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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후원 대회 출전해 막대한 상금…이달 말 LIV 2차전도 출격

연합뉴스

LIV 골프 깃발을 들어 보이는 부라나탄야랏
[부라나탄야랏 소셜 미디어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천안=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이 대회 끝나면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출전을 위해 미국으로 가는데 LIV 골프 쪽에서 비즈니스 티켓을 제공해줬습니다."

최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이 후원하는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가 전 세계 골프계 화제의 중심에 선 가운데 충남 천안의 우정힐스 컨트리클럽에서 진행 중인 코오롱 제64회 한국오픈 골프대회(총상금 13억5천만원)에도 LIV 시리즈 소속 선수들이 일부 출전했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나 DP 월드투어(옛 유러피언투어)는 LIV 시리즈와 대립각을 세우며 소속 선수들이 LIV 대회에 나가면 징계를 내리고 있지만 아시안투어는 상황이 딴판이다.

아시안투어는 지난해 LIV 시리즈를 후원하는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2억 달러(약 2천340억원) 규모의 협약을 맺은 우호 관계이기 때문이다.

교포 선수인 김시환(미국)을 비롯해 파차라 콩왓마이, 이티팟 부라나탄야랏(이상 태국) 등이 아시안투어 대회를 겸하는 한국오픈에 나왔는데 이 중 컷을 통과한 선수는 부라나탄야랏이 유일하다.

성(姓)이 길고 발음이 어려워 '붐'이라는 닉네임으로 불리는 그는 25일 3라운드까지 3오버파 216타로 공동 3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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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V 시리즈 개막전에 출전한 부라나탄야랏
[AFP=연합뉴스]



세계 랭킹 607위인 부라나탄야랏은 11일 영국 런던 인근에서 끝난 LIV 골프 인비테이셔널 시리즈 개막전에서 출전 선수 48명 가운데 47위를 했다.

그런데 그가 받은 상금은 12만2천 달러, 한국 돈으로 1억5천만원이나 된다.

붐이 아시안투어에서 2015년부터 뛰며 지난 시즌까지 7년간 번 상금 총액이 8만5천 달러 안팎에 불과했다.

올해 3월 태국에서 열린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 3위에 올라 자신의 최근 7년간 상금 총액 8만5천 달러에 가까운 8만4천750 달러를 받았는데 이 대회 역시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와 후원 계약을 통해 생긴 신설 대회다.

여기에 LIV 시리즈 개막전에서 12만2천 달러를 더 받았으니 붐 입장에서는 사우디아라비아의 LIV 시리즈와 아시안투어 대회 신설이 '로또 복권'과 다름없는 셈이다.

25일 경기를 마치고 만난 붐은 LIV 대회에 관해 묻자 엄청나다는 뜻의 "어메이징"이라고 답했다.

그는 "더스틴 존슨이나 필 미컬슨과 같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경기할 수 있어서 좋은 경험이 됐다"며 "상금도 많고, 왕복 항공권과 현지 교통, 숙소, 음식 등이 모두 제공되는 대회"라고 설명했다.

붐은 영국 런던 인근에서 열린 LIV 시리즈 개막전 출전을 위해 태국에서 영국을 왕복했는데 "항공권이 모두 비즈니스 좌석으로 제공됐다"며 "한국오픈을 마치고는 LIV 시리즈 2차전을 위해 바로 미국으로 가는데 그 항공권도 마찬가지"라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 하는 두 번째 대회는 좀 더 즐기고 싶다"며 "물론 순위도 더 올려서 더 많은 상금을 받으면 좋겠다"고 활짝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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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한국오픈 3라운드를 마친 이티팟 부라나탄야랏
[촬영= 김동찬]


미국에서 열리는 LIV 시리즈 2차전은 30일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막을 올린다.

앞으로 세계 랭킹 50위 안에 드는 것이 목표라는 붐은 "LIV 시리즈는 매우 좋은 대회"라며 "상금이 많지만 너무 상금에 연연하기보다 골프를 즐길 수 있는 아주 좋은 기회"라고 다른 선수들에게도 추천하고 싶다고 말했다.

8월 제주에서 열리는 아시안투어 인터내셔널 시리즈에도 나올 예정인 그는 한국과도 인연이 있는 선수다.

아시안투어에서 활약하는 장이근, 김주형과 친근한 사이고, LIV 시리즈 개막전 단체전에서 교포 선수인 김시환이 캡틴을 맡은 팀에 속했다.

또 예전 아시안투어를 겸해 국내에서 열린 GS칼텍스 매경오픈이나 신한동해오픈 등에도 참가한 경력이 있는 그는 "코리안 바비큐와 김치를 아주 좋아한다"며 "이번 한국오픈 코스가 특히 그린이 어렵지만 3라운드 1언더파를 친 만큼 4라운드에서도 순위를 더 올리고 싶다"고 다짐했다.

emailid@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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