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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19 (금)

與 지도부 내홍 '이준석vs친윤' 전면전으로 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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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배현진 이번달 4번째 최고위 격돌

갈등 생중계에 당내 "망신스럽다" 촉구 목소리

윤핵관 장제원 "이게 대통령 돕는 거냐" 비판

이준석 "직접 쏘기 시작"…안철수.장제원 겨냥

이준석 당원 가입 촉구에 '우군 확보' 시각도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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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종민 기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배현진 최고위원의 신경전에 '윤핵관' 장제원 의원까지 등판했다. 감정싸움으로 시작된 두 사람의 마찰이 이 대표와 '친윤(친윤석열)'의 대리전 양상으로 확대되면서 당내에서는 피로감을 호소하며 자제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 대표는 지난 23일 오전 국회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배 최고위원의 악수 요청을 소위 '패싱'하고 지나가는 모습이 생중계됐다. 이에 배 최고위원이 자리로 돌아가면서 이 대표의 어깨를 툭 치고 가는 모습이 포착되며 이 장면은 하루 종일 이슈가 됐다. 같은 날 오후에는 이 대표가 "혁신위에 대한 사조직 논란을 일부 최고위원이 제기했는데, 김 빼는 지적이 꼭 필요했냐는 생각이 든다"며 배 최고위원을 저격하기도 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이번 달에만 벌써 4번째다. 지난 13일 최고위에서 배 최고위원이 이 대표가 추진하는 혁신위에 대해 "자잘한 사조직으로 보일 수 있다"며 비판했고, 지난 16일에는 국민의당 몫 최고위원 인선을 놓고 두 사람 사이 '졸렬', '땡깡' 등 거친 언사가 오갔다. 지난 20일에는 비공개 회의 발언 유출을 두고 반말을 섞은 설전을 주고받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당 내부에서도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직접 회의에 참석하는 최고위원 당사자들에게서 '아침 드라마'(김용태 최고위원), '불안해서 살 수가 없다(정미경 최고위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국민의힘 중진의원들도 언론 인터뷰에서 연일 국민께 송구스럽다며 대신 고개만 숙이고 있는 상황이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두 사람의 갈등을 '놀고 있네' 네 글자로 직격하며 "비공개회의에서는 가능하지만, 공개회의에서는 해서는 안 되는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두 사람의 감정싸움이 민생과 동떨어진 내부 아귀다툼으로 읽힌다는 점에서 당 이미지에 타격이란 우려가 당 안팎에서 터져 나온다. 한 중진 의원은 "공적인 일을 수행하는 사람의 자세가 어떠해야 하는지에 대한 개념이 없는 것 같다"며 "여당의 최고위원들로서 처신을 굉장히 잘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망신스럽다. 여당으로서 민생을 챙기는 게 아니라 내부 갈등으로 비쳐지고 윤석열 정부에 부담으로 작용하는 것에 대해 국민들의 반응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경전의 배경에 이 대표와 '친윤'그룹 간 주도권 다툼이 깔려 있어 쉽게 잦아들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날 '윤핵관' 장제원 의원이 최근 지도부 내홍을 들어 "이게 대통령을 도와주는 정당이냐"며 비판한 인터뷰에 이 대표가 "디코이(미끼)를 안 물었더니 드디어 직접 쏘기 시작하네요. 다음 주 내내 간장 한 사발 할 거 같다"라는 글을 올린 게 대표적이다. 배 최고위원을 미끼로, 장 의원을 그 뒤에 있는 '직접 쏘는' 주체로 표현하며 이 대표를 공격하는 배후에 '윤핵관'이 있다고 저격한 것이다. '간장'은 일부 커뮤니티에서 안철수 의원과 장제원 의원을 합쳐 쓰는 말이다.

이 대표는 최근 페이스북에 당원가입을 호소하는 글을 올리기도 했는데, 본인의 당내 기반을 바탕으로 친윤계와의 전면전을 선포했다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두 사람 사이 감정의 골도 깊어질 대로 깊어졌는데 점입가경으로 '민들레' 논란 이후 장 의원이 다시 목소리를 낸 것도 주목해야 한다"며 "윤핵관이 전면에 나서고 배 최고위원이 친윤을 대리하는 모양새가 노골적이게 되면서 누구도 양보하기 어려운 그림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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